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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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XXXX-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을 넣기에 충분한 크기를 가진 금고 안에 보관하도록 한다. 금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동되지 말아야 하며, 일주일마다 담당자가 금고의 비밀번호를 바꾼다. 이후 교체된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 상부에 제출하고, 비밀번호를 바꾼 담당자는 비밀번호를 잊기 위하여 다른 담당자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받아야 한다.

설명: SCP-XXXX-KO는 총 200페이지를 지닌 평범한 크기의 스프링 노트이며, 20██년 █월 █일 밤 11시경에 대한민국 ██지역의 한 고등학교 옥상에서 한 켤레의 신발과 함께 발견되었다. 대상 옆에 놓여있던 신발은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학생의 것이었음이 밝혀졌는데, 그 학생은 대상이 발견된 당일 학교에서 투신한것으로 짐작된다. 발견 당시 대상의 82페이지 전반에 걸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 등의 과목 필기가 빼곡히 적혀있었던 점으로 보아 SCP-XXXX-KO는 투신한 학생의 물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SCP-XXXX-KO의 변칙성은 총 두가지다. 첫번째는 대상에 무언가를 적으면 해당 내용을 기억하게 되는 것으로, 이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적은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덧붙여 필기하는데 어떤 도구를 사용했던지간에 이 현상이 발생했다.
두번째는 대상에 대한 소유욕과 관련된 현상이다. SCP-XXXX-KO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대상을 갖고싶어했는데, 특이하게도 이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것이 확인되었다. 대상을 자신이 직접 보관하겠다며 난동을 피운 인원도 있었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인원또한 있었다. 여러차례에 걸친 실험 결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현상은 대상을 보는 사람의 학구열에 좌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을 가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방한 사람들은 평소에 특정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학문이었으나, 체스와 같은 어려운 보드게임 또한 포함되었다.

부록1 - SCP-XXXX-KO에 관한 욕망

대상을 향한 소유욕은 대상이 시야에서 벗어난 뒤 대략 20분이 경과한 후에 사라졌으나, 대상을 사용한 사람에 한에서는 이것이 해당되지 않았다.
사용 실험에 투입된 피실험자인 D-1508은 처음엔 대상에게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상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잠시 실험을 중단하였지만 D-1508의 집착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부록2 - D-1508 면담기록

면담 대상: D-1508

면담자: ███ 박사

서론: SCP-XXXX-KO의 전 주인이었던 학생이 투신한것을 미루어, 대상의 사용이 어떠한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

<기록 시작, ██:██:██>

███ 박사: 자,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어때요, 밥은 드셨나요?

D-1508 요즘 어떠냐고요? 며칠 전 제 존재의의를 앗아가려던 개자식들 때문에 기분이 아주 더러워요.

███ 박사: 아 예…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존재의의라니요?

D-1508: 노트 말이에요! 파란색 표지의 스프링 노트!

███ 박사: 그래요, 그걸 말하고 있는 거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은… 그게 왜 당신 존재의의냐 이겁니다.

D-1508: 어이가 없네요. 당신 박사 맞습니까?

███ 박사: 뭐라고요?

D-1508: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해 보세요

███ 박사: 갑자기 뭡니까?

D-1508: 모르는가 보군요? 그럼 제가 얘기해드리죠. 타원 곡선 y^2=x(x=a^n)(x+b^)꼴로 변형했을 때, L(s,E)=L(s,F)인 보형 형식 F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순이 발생. 즉, 해가 없다.

███ 박사:

D-1508: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럴수 있어요. 하지만 조선 왕 계보는 알고계시죠? 한국인이잖아요.

███ 박사: 어느정도는 알고있죠, 당연히. 하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

D-1508: 장난하세요? '어느정도'라고요? 이건 중학교에서도 가르치는 내용이에요! 학위는 발로 땄습니까?

███ 박사: 뭐요?

D-1508: 걱정하지 마세요! 무지한 박사님을 대신해서 제가 대신 말씀드릴테니까! 조선 왕 계보는 순서대로 태조,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 박사: 그만! 뭘 말하고 싶은겁니까?

D-1508: 하! 제가 이걸 다 외웠다는거죠! 끝이 아닙니다! 원소주기성배열을 대답할 수 있습니까? H He Li Be B C N O F Ne Na Mg Al Si P S Cl…

███ 박사: 그만하라고요!


5초간 정적


███ 박사: …노트에 그런걸 적은겁니까?

D-1508: 그래요, 이제 알겠어요? 내가 무엇인지? 내 안에 들어있는게 곧 노트란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보다 훨씬 잘난 사람이라는거지! 하..하하! 내가 또 뭘 알고 있을까? 난 당신이 대답 못하는것도 말해줄 수 있어! 그게 뭘까? 응? 파이? 악티늄족? 금속의 반응성? 아니면… 아니면 원소의 이름? 생물 분류? 하…! 뭐든지! 뭐든! 그러니까 내게서 노트를 훔쳐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란 말이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사에게 몸을 던짐

D-1508: 당신도 내 노트를 노리고 있는거야! 절대 줄 수 없어, 그건 내꺼니까!

███ 박사: 이런 씨발! 누가 나좀 도와줘!

<기록 종료, ██:██:██>

결론: D-1508은 즉시 무장 요원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이후 기억소거제를 이용해 노트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 그 결과 노트에 대한 집착증세가 사라진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