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Heart

해가 어스름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입가에 피가 흘러내리는 상태로 나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그저 밝았으며, 또한 전율스러웠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알려면, 우선 그제 밤으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다.


언제나와 같은 밤이었다. 기묘한 전단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전단지는 이상하리만치로 디자인적으로 엉망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평범한 전단지들보다 눈을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다른것보다 내가 잊어버리고 싶지만 잊어버리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으니까.

문득문득 드는 생각도,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도, 내가 해버리는 실수들도. 그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싫기 때문이고, 그래서 나는 변하고 싶었다.

그 전단지에 붙은 문구가 내 눈을 끈 이유는 그 탓이었을거다 분명.

"당신 스스로를 완벽히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문구에 너무나도 신경이 쓰이는 나 스스로를 발견했을때는, 또다시 충동적으로 전단지가 가르키는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는 내 충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 충동조차 나이기에 그저 긍정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내 충동을 긍정하는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음에도, 그저 긍정할 뿐이었다.


전단지가 가르키는 장소로 향한 나는, 굉장히 엉망으로 보이는 한 가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을 파는지도 잘 모르겠는 가게였지만, 우선 발걸음이 멈칫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밖에서 본 가게는 먼지 투성이었고, 가구로 보이는 것들도 몇개가 쓰러져 있었다. 간판으로 보이는 무엇인가는 총천연색이었던 흔적을 가지고 바래져있었고, 어렴풋한 글씨들 위로 새로 붙인듯한 종이가 팔랑거렸다. 가려진 글씨는 잘 읽을 수 없었으나, 새로 붙인 종이에 적힌 글씨는 분명했다.

[배우자, 친구, 연인, 자기 자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간의 심장이 '닭고기 맛하고 비슷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심장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난 먹어봤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심장 맛은 - 최소한 내 심장 맛은 - 닭고기랑 전혀 다르다. 아주 딱딱하고 질기다. 그리고 쓰다. 분명히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 와인과 더 잘 어울린다.

"원래 식인(食人)풍습은 상대방의 힘과 영혼을 깨닫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지.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싶나?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자네의 복제인간을 먹는거야. 심장 근육은 질기고 써. 적포도주와 같이 먹는걸 추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