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appetit의 샌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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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SCP-490-KO가 댐에 의해 가로막히기 전 하천의 하류를 촬영한 사진.

일련번호: SCP-490-KO

등급: 안전(Safe) 무효(Neutralized)

개정된 특수 격리 절차: SCP-490-KO는 현재 무효화된 상태이다. 따라서, SCP-490-KO가 위치했던 자리에 산악인으로 위장한 상주 감시원을 1명 배치하여 주기적으로 재활성화 여부를 확인한다. 무효화되기 이전의 특수 격리 절차는 아래 참조.

설명: SCP-490-KO는 경상남도 ██군 무등산의 어귀에 위치한 개천이다. 조사 결과 SCP-490-KO는 본래 ██군의 중심을 지나는 하천인 일성천의 지류 중 하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일성천을 가로지르는 댐이 건설되며 하천의 줄기가 바뀜과 동시에 해당 지류로 향하는 물줄기가 끊어졌으며, 이로 인해 대상의 변칙성이 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CP-490-KO는 댐에서 약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대상의 바닥은 다양한 크기의 자갈과 모래로 구성되어 있으나, X-ray를 통한 단층 촬영 결과 그 하부에 다량의 석회암이 퇴적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근처에 석회암 동굴이나 퇴적지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 단층이 어디서 생성되었는지는 불명이다.

SCP-490-KO는 물이 하강을 시작하는 지점(보통 개천의 상류)을 하강부, 상승을 시작하는 지점(보통 개천의 하류)을 상승부로 구분하여 지칭한다. 대상의 상승부와 하강부 사이의 거리는 최초 발견 시 약 220m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계절과 기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SCP-490-KO의 물은 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승부와 하강부 사이를 왕복해서 운동한다. 이때 그 흐름은 거대한 고리의 형상을 띤다.

오후 9시가 되면 개천의 흐름이 멈추고, 모든 물줄기가 천천히 아래로 흘러가 상승부의 용추(龍墜)1 에 고인다. 이때 표면의 물건들 역시 용추로 흘러가 밑바닥에 가라앉는다. 밤 동안 SCP-490-KO는 특정한 내림다장조의 음계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며, 이는 해당 지역에 널리 퍼진 동요 '반달'의 멜로디와 90% 이상 일치한다.

오전 8시가 되면 대상은 음계의 발생을 멈추고 물길의 가운데로 모여 상승을 시작하며, 이후 왕복 운동을 반복한다. 이때 물의 일부는 최초의 상승에 앞서 땅을 적시는 용도로 사용되며 사라진다. 이는 다시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대상의 길이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현재 물이 도달하지 않는 산아래의 용추의 흔적까지 포함했을 때 대상의 최초 길이는 약 670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의 특성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실험 기록 113-알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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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90-KO에서 몸을 씻고 있는 곰쥐 1마리.2

현재까지 관찰된 객체와 상호작용하는 유일한 생물종은 곰쥐이다. SCP-490-KO의 근처에는 30마리 이상의 곰쥐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SCP-490-KO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하며, 밤에 SCP-490-KO가 용추로 흘러들어갔을 때 그 근처에서 몸을 씻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관찰 결과, 곰쥐 생물군은 정기적으로 SCP-490-KO에게 다양한 물건을 제공한다는 것이 파악되었다. 이는 비닐 포장지, 음식물 쓰레기, 산악인들이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소지품들(페트병 뚜껑, 머리끈, 볼펜, 빈 소주 병 등)을 포함한다.

SCP-490-KO는 대부분 물살로 이들을 강가로 떠미는 방식으로 물건들을 거절하지만, 일부는 가져가서 자신의 표면에 부유하도록 한다. 최초 발견 시 SCP-490-KO 표면에 존재했던 물건은 다음과 같다:

1. 작은 고무신 한 쌍.
2. 낡은 세숫대야. 끝부분이 갈라져 있음.
3. 붉은 계통의 어린이 옷. 크기로 미루어 약 2-3세의 것으로 추정됨.
4. 솜으로 만든 홑이불.
5. 금가락지.
6. 욕조에서 사용되는 고무 오리 인형.
7. 군데군데 수선된 곳이 보이는 헝겊 토끼 인형.
8. 나무 액자. 안쪽의 그림 또는 사진은 보이지 않음.

그 후로 SCP-490-KO가 추가적으로 받아들인 물건은 다음과 같다:

1. 부서진 카세트테이프 1개.
2. 낡은 전화번호부의 표지, 1985년 판.
3. 1977년도에 제작된 구판 10원 동전.
4.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우표. SCP-490-KO는 이 물건을 물살이 세찬 곳에서 조금 떨어진 강가의 자갈들 사이에 끼워 놓았음.

이 물건들은 SCP-490-KO의 표면을 따라서 상승부와 하강부를 왕복하고 있으며, 빠른 유속과 바닥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파손이나 퇴색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조사 결과 이 물건들은 부분적으로 댐이 건설되기 전 수몰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것으로 파악되었다.

곰쥐 1마리를 포획해서 연구한 결과, 곰쥐 생물군에서는 어떠한 변칙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 기록 113-알파: 해당 문서는 SCP-490-KO에 대한 실험 기록의 모음집이다.

실험 1번
실험자 D-1179
계획서 SCP-490-KO 내의 물을 비커로 약 200ml 퍼낼 것.
결과 및 비고

인원은 무리 없이 작업을 수행했으며 해당 용액은 담당 연구원에게 전송되었다.

조사 결과, 물에서는 석회암이 용해되며 검출된 미량의 수산화칼슘을 제외하면 어떠한 특이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험 2번
실험자 D-1179
계획서 야간에 SCP-490-KO이 용추로 흘러들어간 사이 개천 지대로 진입해서 자갈과 석회암의 견본을 구할 것.
결과 및 비고

D-1179는 성공적으로 개천이 있던 자리로 진입해 자갈의 견본을 확보했으나, 석회암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야간 X-ray 단층 촬영 결과, 석회암 퇴적 지대는 SCP-490-KO의 움직임에 따라 밤에는 용추로 이동했다가 주간에 다시 개천 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곰쥐 몇 마리가 D-1179의 근처를 따라다니는 것이 포착되었다. 이 행동의 의미는 불명이다.

실험 3번
실험자 D-1179
계획서 SCP-490-KO 표면에 떠다니는 물건들 중 하나를 건져 올 것. 빠른 유속에 대비해 로프와 산악용 스틱이 제공됨.
결과 및 비고

D-1179는 SCP-490-KO 내로 진입한 직후 안면과 상체에 다량의 물을 맞고 대략 3m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이후 대상은 표면의 물건들을 조금 더 물줄기 가운데로 모으는 행동을 취했다.

대상에게 지성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험 4번
실험자 D-1179
계획서 SCP-490-KO와 편지, 음성, 불빛 등의 형태로 의사소통을 시도할 것.
결과 및 비고

인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SCP-490-KO에게 대화를 원한다는 의미의 소통을 시도했으나 그 순간에는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당일 오후 9시에, 대상은 동요 대신 반복적으로 특정한 음계의 소리를 송출했다. 이는 1박의 라 음, 0.5박의 시 음, 2.5박의 레 음, 0.5박의 시 음, 0.5박의 라 음 순으로 이뤄졌다.

대상이 평소 부르던 동요의 가사에 이 음계를 대입해 본 결과, '기다리는 길'이라는 뜻임이 파악되었다.

실험 5번
실험자 D-1179
계획서 SCP-490-KO에게 댐의 수몰 지역 내에 있던 물건들 중 하나를 건네 줄 것. 사전에 댐 내부에서 집의 지붕 조각 하나를 확보한 상태였음.
결과 및 비고

인원은 무리 없이 작업을 수행했다. SCP-490-KO는 조각을 받아드는 즉시 물줄기 가운데로 가져갔으며, 이후 이례적으로 용추에 모여 지붕 조각을 몇 번이나 표면 위로 떠올렸다가 다시 밑으로 가라앉히기를 반복했다. 대상은 몇 시간 후 다시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SCP-490-KO의 길이가 15.5cm 증가한 것이 관측되었다.

실험 5번이 진행되는 동안, 곰쥐 약 20마리가 근처에서 D-1179의 행동을 관찰했다. D-1179가 지붕 조각을 건네 주자 곰쥐들은 작은 울음소리를 내며 D-1179의 발등에 몸을 살짝 비비고는 다시 서식지로 돌아갔다. 이는 곰쥐들이 서로에게 행하는 행위와 매우 유사하다.

실험 결론: SCP-490-KO의 변칙성과 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 사이의 연관성이 주장되었다. 또한 실험이 진행되는 중에도 대상의 길이는 전반적으로 계속 감소했으며, 이대로라면 약 186일 후 대상의 변칙성이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었다.

이후, 신예진 담당 연구원이 과거 수몰 지역에서 거주하던 민간인과 SCP-490-KO를 접촉시키는 행동이 객체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서로 제출했다. 당시 보고서는 격리 파기 위험 및 보안상의 이유로 기각되었으나, 이후 조건을 만족하는 민간인 중 한 명이 직접 SCP-490-KO로 찾아오며 해당 보고서가 다시 한 번 거론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면담 기록 참조.

서론: 202█년 5월 13일, SCP-490-KO 내로 진입을 시도하던 민간인이 재단 인원에 의해 발각되었다. 이후 인원은 재단 시설로 인계되었으며 담당 연구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다음은 해당 면담을 기록한 내용이다.

면담 대상: 박██

면담자: 신예진 연구원

<기록 시작>

신예진 연구원: 안녕하세요, 혹시 신원을 밝혀 주실 수 있을까요?

박██ 씨: 박██일세. 올해로 예순아흔 살 먹었고. 그냥 산 좀 타러 왔구마는 어이 이렇게 사람을 짐짝맨치로 다루어야?

신예진 연구원: 죄송합니다. 그쪽은 산사태 때문에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라서요.

박██ 씨: 산사태? 무슨 산사태? 내 그서 삼십년을 넘게 살았구마는 산사태 그런 건 한 번도 젂은 적 없데이.

신예진 연구원: 예전에 여기서 사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박██ 씨: 그래.

신예진 연구원: 그러면… 정확히 무엇 때문에 찾아오신 건가요? 혹시 옛날에 있었던 개천을 찾으러 오신 건가요?

박██ 씨: 개천? 그거는 천이 아니고 강이라 해야지 강. 고게 얼마나 컸는데, 그냥 마을 한 바퀴 휘감아돌을 정도였구마는. 함튼 그거 찾으러 온 거는 맞대이.

신예진 연구원: 실례가 안 된다면 그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박██ 씨: 그건 그렇고 딴 놈들은 안 왔서?

신예진 연구원: 어떤 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박██ 씨: 나랑 오기로 한 애들이 있었는디. 최██, 송██, 강██. 몰러?

조사 결과, 세 명 모두 과거 수몰 지역에 거주하다 이사한 인원들임이 파악되었다. 현재 세 명의 거주지와 그 상태는 불명이다.

신예진 연구원: 죄송하지만, 이곳에 온 건 아직까지 박██ 씨가 유일해요. 다른 분들은 뵌 적이 없네요.

박██ 씨: …그래. 글 거 같드라.

신예진 연구원: 무슨 말씀이시죠?

박██ 씨: 다 연락이 안 되더래이. 아마 여길 까문 모양이구만. 그때 약속을 했는데도.

신예진 연구원: 약속이라 함은…?

박██ 씨: 그런 기 있어. 암튼 너가 물었던 기 내가 여 와 왔는지 맞제?

신예진 연구원: 맞아요.

박██ 씨: (헛기침) 푸른 하늘은 은하수…

신예진 연구원: 네?

박██ 씨: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인원은 이후 동요 '반달'의 가사를 따라 불렀으며, 이는 SCP-490-KO가 발생시키던 음계와 95% 이상 일치한다.

박██ 씨: 내가 와 여기 왔겄어.

신예진 연구원: 왜죠?

박██ 씨: 그 애가, 잠에서 날 불렀으니께 내가 온 거 아니여. 그 세월 동안 계속 날 찾고 있더마는.

<기록 종료>

면담 이후, SCP-490-KO의 변칙성의 원천이 수몰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과거에 대한 감정적 애착일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현재 대상의 상태와 주민의 염원, 용이한 격리 상태 유지를 고려한 결과, SCP-490-KO의 영속성을 위해 박██ 씨를 SCP-490-KO와 접촉시키는 방안이 제09K기지 격리이사관보에 의해 통과되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안 요원 8인, 의료 요원 1인이 접촉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신예진 연구원과 박██ 씨가 동행했다. 공중 구조 시도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기동특무부대 프시-3 인원 2명이 저공 헬기를 타고 개천 위에서 대기하였으며, 현장을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가 상승부와 하강부에 1대씩 설치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 기록 참조.

영상 기록


날짜: 202█년 5월 17일

주석: 이 영상은 상승부와 하강부에서 각각 찍힌 영상을 이해에 알맞도록 편집한 것이므로, 약간의 잡음 및 부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이 있을 수 있다.


[기록 시작]

[00:00:12] 상승부에 카메라가 설치된다. 분주히 움직이는 인원들 너머로 신예진 연구원, 박██ 씨, 보안 요원들이 보인다.

[00:00:25] 신예진 연구원: 설치 끝났나요?

[00:01:05] 신예진 연구원과 보안 요원 한 명이 짧은 대화를 나눈다. 박██ 씨는 SCP-490-KO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00:01:07] 곰쥐 약 25마리가 카메라에 잡힌다. 위치는 SCP-490-KO의 용추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00:01:10] 신예진 연구원이 곰쥐들을 인지한다. 그녀가 가볍게 손을 흔든다.

[00:01:12] 신예진 연구원: 안녕, 친구들.

[00:01:15] 곰쥐 생물군은 변화 없이 자리에 서 있다. 신예진 연구원이 몸을 돌린다.

[00:01:20] 신예진 연구원이 박██ 씨에게 직접 벨트를 채워 준다. 벨트와 연결된 줄의 다른 쪽 끝은 땅에 깊이 박힌 클램프에 묶여 있다.

[00:01:26] 신예진 연구원: 네, 이제 준비 끝났습니다. 가까이 가셔도 돼요.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00:01:35] 박██ 씨: 하모, 걱정하지 마소. 내 자란 곳인데 그것도 모르까.

[00:01:41] 박██ 씨가 SCP-490-KO로 천천히 접근한다. 신예진 연구원이 머뭇거리다가 그녀를 부른다.

[00:01:45] 신예진 연구원: 저, 할머니…

[00:01:48] 박██ 씨가 뒤를 돌아보고 웃는다.

[00:01:52] 박██ 씨: 별일 없을 거여.

[00:02:03] 박██ 씨가 다시 걸어간다. 신예진 연구원은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현장을 지켜본다.

[00:02:21] 박██ 씨가 SCP-490-KO에 도달해 몸을 숙인다. 이때부터 SCP-490-KO의 유속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00:02:29] 박██ 씨: 나여.

[00:02:44] 화면이 하강부의 풍경으로 바뀐다. SCP-490-KO의 물줄기가 크게 몇 번 흔들린다. 표면에 떠 있던 물건들이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튕긴다.

[00:03:01] 박██ 씨: 진짜… 진짜로 기다리고 있었구마이.

[00:03:09] SCP-490-KO의 유속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확연히 느려지기 시작한다. 하강부의 표면에 있던 물건들이 가운데 물줄기를 타고 상승부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00:03:25] 박██ 씨: 아이고, 미련한 것아, 여서 혼자 뭣하고 있었느냐… 우리는, 우린 이미 다 떠났는데…

[00:03:31] 박██ 씨가 손을 뻗어 SCP-490-KO 안으로 손을 넣는다. 상승부와 하강부 전체에서 물줄기의 흐름이 거의 정지한다.

[00:03:41] 박██ 씨: 외로웃냐.

[00:03:50] SCP-490-KO가 0.5박의 미 음, 1박의 파# 음을 낸다.

이후 해독 결과 이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00:03:59] 박██ 씨: 그래, 그래. 나 왔어… 나 여기 왔어…

[00:04:15] 표면의 물질들이 하강을 끝내고 상승부에 도달한다. 박██ 씨가 고개를 들어 물건들을 바라본다.

[00:04:28] 박██ 씨: 이것들도… 간직하고 있었구마이.

[00:04:59] 박██ 씨가 SCP-490-KO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신예진 연구원이 조용히 무전기를 꺼낸다.

[00:05:05] 곰쥐 떼가 긴 울음소리를 내며 느린 속도로 용추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00:05:13] 박██ 씨가 세숫대야를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00:05:20] 박██ 씨: 요거는, 내가 어릴 때 쓰던 거구…

[00:05:24] 박██ 씨가 SCP-490-KO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의료 요원이 신예진 연구원을 호출한다.

[00:05:29] 의료 요원: 연구원님, 이거 위험하지 않을까요?

[00:05:33] 신예진 연구원: 일단 관찰하고, 정신 조작이나 위험 징후가 보이면 바로 보고할 겁니다. 그때까진 대기하죠.

[00:05:36] 의료 요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복귀한다. 신예진 연구원은 무전기에 이상은 없는지 테스트한다.

[00:05:39] 박██ 씨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어들어간다. 개천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00:05:43] 박██ 씨: 이 옷은, 김 씨네 손주 까까옷이구만…

[00:05:45] 물살이 박██ 씨 주위를 둘러싸고 일렁인다. 박██ 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00:05:48] 박██ 씨: 글체, 나도 알어.

[00:05:54] 곰쥐 25마리가 용추에 집결한다. 보안 요원 1명이 그들을 인지한다.

[00:06:00] 6번 보안 요원이 신예진 연구원을 호출한다.

[00:06:02] 6번 보안 요원: 연구원님, 여기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00:06:06] 6번 보안 요원이 곰쥐 떼를 가리킨다. 신예진 연구원과 보안 요원이 곰쥐 떼를 향해 이동한다.

[00:06:13] 신예진 연구원이 곰쥐 떼에 접근한다. 곰쥐 떼는 가장자리에 가만히 있다.

[00:06:15] 6번 보안 요원: 무슨 일일까요?

[00:06:18] 신예진 연구원: 아마도 D-1179 때와 비슷한 일이겠죠. 우릴 구경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00:06:21] 6번 보안 요원: 쫒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00:06:24] 곰쥐 몇 마리가 그들을 올려다본다. 신예진연구원은 고개를 돌려 박██ 씨를 바라본다.

[00:06:26] 박██ 씨: 하모, 고거 맨날 일이 대다고 뭐라카는 거 내가 다 달래줬다 아이가! (웃음)

[00:06:29] 신예진 연구원: 괜히 자극하는 것보다는… 가만히 두는 게 낫겠죠. 혹시 모르니 여기에 요원 1명을 배치할까요?

[00:06:32] 곰쥐 1마리가 보안 요원의 발등에 몸을 비빈다. 보안 요원이 아래를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다.

[00:06:34] 6번 보안 요원: 제가 있겠습니다.

[00:06:35] 신예진 연구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대열로 복귀한다.

[00:06:37] 곰쥐 146마리가 용추에 추가로 나타난다. 그 뒤로 소규모의 곰쥐 떼들이 계속해서 무리에 합류한다. 6번 보안 요원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00:06:42] 박██ 씨가 웃음을 멈추고 SCP-490-KO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00:06:47] 박██ 씨: 고맙데이. 남아 있어가지고.

[00:06:51] SCP-490-KO의 물살이 더욱 높아지며 박██ 씨의 가슴께까지 도달한다.

[00:06:54] 박██ 씨: 딴 놈들 안 왔다고 너무 섭섭해하지 말어. 그래도 내 왔으니께.

[00:06:56] 물건 하나가 박██ 씨 근처로 떠밀려 온다. 박██ 씨가 시선을 돌린다.

[00:06:58] 박██ 씨: 이건 뭐꼬?

[00:07:01] 박██ 씨가 물건을 집어 든다. 한편 용추 가장자리에서 총 200여 마리의 곰쥐 떼가 물 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신예진 연구원이 곰쥐 떼들을 인지한다.

[00:07:03] 신예진 연구원: …뭐야, 저거?

[00:07:04] 다른 보안 요원들 역시 곰쥐 떼들을 인지한다. 신예진 연구원의 표정이 굳는다.

[00:07:06] 신예진 연구원이 곰쥐 떼에 배치해 두었던 보안 요원을 바라본다. 그는 아무 이상도 눈치채지 못한 듯 목을 긁으며 이쪽을 바라본다.

[00:07:09] 6번 보안 요원: 무슨 문제 있습니까?

[00:07:11] 신예진 연구원이 무전기로 상부를 호출함과 동시에 나머지 보안 요원들에게 명령한다.

[00:07:14] 신예진 연구원: 인지 조작이야. 민간인 당장 대피시켜요! 리키 5, 리키 5 응답 바람! SCP-490-KO에서 인지 조작으로 추정되는 징후가…

[00:07:17] 곰쥐 떼들은 이제 용추 한가운데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보안 요원들이 다급히 벨트를 묶은 줄을 들고 당긴다.

[00:07:19] 신예진 연구원: 당겨!

[00:07:22] 줄이 끊어지며 보안 요원들이 뒤로 넘어진다. 신예진 연구원이 뒤를 휙 돌아보더니 벨트를 살핀다. 줄이 설치류에 의해 갉혀서 끊긴 자국이 있다.

[00:07:24] 신예진 연구원: 대체 언제…

[00:07:18] 박██ 씨: 이거는, 내 딸내미 고무신인디.

[00:07:21] 신예진 연구원: 박██ 씨, 제 말이 들린다면 지금 당장 복귀하세요! 프시-3는 어디서 뭐하는 거야!

[00:07:23] 박██ 씨: 내 딸은 여기서 살은 적이 없어. 갸가 나기도 전에 내가 댐 땜시 다른 데로 이사했으니께.

[00:07:25] 기동특무부대 프시-3 인원 2명이 박██ 씨를 구조하려 하강을 시도한다. 표면의 물이 거칠게 솟아오르며 프시-3 인원 2명의 구조 시도를 방해한다.

[00:07:27] 박██ 씨가 다가오는 곰쥐 떼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개천으로 돌린다.

[00:07:28] 박██ 씨: 너가, 이걸 와 가지고 있노?

[00:07:30] 신예진 연구원: 프시-3 철수해! 보안 요원들 사격 준비, 타겟은 곰쥐! 준비되는 대로 쏴!

[00:07:32] 신예진 연구원이 남은 7명의 보안 요원들 뒤로 대피한다. 보안 요원들이 사격 자세를 취한다.

[00:07:35] 6번 보안 요원이 신예진 연구원을 향해 사격한다. 총알은 빗나간다. 즉시 다른 보안 요원이 6번 보안 요원의 팔을 맞추어 무력화시킨다.

[00:07:36] SCP-490-KO가 격렬한 불협화음을 여러 차례 발생시킨다. 신예진 연구원과 보안 요원들이 귀를 막는 행동을 취한다. 박██ 씨는 고무신을 다시 떨어트리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00:07:39] 신예진 연구원: 쏴!

[00:07:42] 박██ 씨가 뒤를 돌아본다.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00:07:45] 곰쥐 떼가 박██ 씨를 집어삼킨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00:07:47] 보안 요원들이 사격을 개시한다. SCP-490-KO는 양갈래로 찢어지더니 다시 회전을 시작한다. 유속이 극도로 빨라진다.

[00:07:51] SCP-490-KO가 두 개의 거대한 회전하는 물의 고리 형상을 취한다. 고리의 위쪽 부분이 개천 바깥으로 넘치며 보안 요원들과 신예진 연구원을 가격한다.

[00:07:54] 신예진 연구원이 약 4m 뒤쪽으로 밀려나 근처 나무 밑동에 후두부를 가격당하고 쓰러진다. 보안 요원들은 조금 더 뒤로 밀려 쓰러진다.

[00:07:56] 6번 보안 요원이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대다가 쓰러진다. 공중의 프시-3 요원 2명이 로프를 타고 헬기로 복귀하며 지원을 요청한다.

[00:07:58] 두 개의 고리가 개천 지대 바깥으로 튀어나온다. 고리들은 거대한 타이어처럼 앞으로 회전하며 산 위를 향해 돌진한다. 바닥이 파헤쳐지며 자갈들이 전부 강기슭으로 튕겨 나가고, 나무들과 풀이 뿌리채 뽑히며 강한 소음이 발생한다.

[00:08:04] 화면이 하강부로 바뀐다. 물의 고리가 올라오며 경로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카메라가 쓰러진다.

[00:08:45] 화면이 상승부로 바뀐다. 200여 마리의 곰쥐 떼가 용추에서 기어 올라와 서식지로 복귀한다. 물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하다.

[00:08:47] 신예진 연구원이 정신을 차린다. 그녀가 무전기를 찾아 주변을 둘러본다.

[00:08:51] 신예진 연구원이 무전기를 집어 든다. 박██ 씨는 보이지 않는다.

[00:08:53] 신예진 연구원: 긴급 사태, 격리 파기, 발생. 다시 한 번, (기침 소리), 알린다. 격리 파기 사태, 발생. 대상은 SCP-490-KO. 이 무전을 듣는 즉시…

[00:08:58] 신예진 연구원이 시선을 돌리더니 무전기를 떨어트린다. 그녀가 SCP-490-KO가 있었던 곳으로 이동한다.

[00:09:06] 신예진 연구원: 이건, 석회암이 아니잖아…

[00:09:13] 신예진 연구원이 개천 바닥에서 무언가를 집어 든다. 바닥은 자갈들이 튕겨 나가며 석회암 지대가 드러난 상태다.

[00:09:16] 신예진 연구원: 이건…

[00:09:20] 화면이 하강부로 바뀐다.

[00:09:24] 신예진 연구원: 뼈였어, 전부.

[00:09:26] 하강부에서부터 죽 이어진 총 198구의 유골이 개천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기록 종료]

부록: 격리 파기 직후 SCP-490-KO는 하강부 너머에 위치해 있던 댐으로 향했으며, 이동 과정에서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댐에 도착한 SCP-490-KO는 댐의 벽과 정면으로 충돌했으며, 그 여파로 댐의 좌측 선이 열리며 안에 보관되어 있던 2,550t의 물이 쏟아져 내렸다. 이 갑작스러운 방수의 여파로 댐 하류에 거주하던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SCP-490-KO는 충돌 직후 댐 안의 물과 융합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현재까지 재활성화되지 않았다.

SCP-490-KO에서 발견된 유골들에는 모두 설치류에게 갉아 먹힌 흔적이 있었다. DNA 검사 결과, 유골들은 전원 수몰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과 그 친척의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그 중에는 박██ 씨가 언급했던 최██, 송██, 강██의 유해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그들의 유해를 사고사로 위장한 후 유족들에게 차차 돌려주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신예진 연구원은 담당 SCP 객체의 격리 파기에 책임을 물어 행정적 징계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