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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다: 월대에도 얘기했던 아이디어입니다. 일론머스크가 트위터 상태메시지에 비트코인이라고 쓴 이후로 비트코인이 폭등하는 현상을 바탕으로 갑자기 떠올린 아이디어입니다.

1. 재단 자금을 관리하는 인공지능이 있는데 그 인공지능이 뻑나서 재단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몰빵해버리려고 함.

2. 문제가 있단걸 알아채고 뒤늦게 그 인공지능을 중지시켰지만 이미 재단 자금의 80퍼 이상이 비트코인에 몰빵된 상태

3. 게다가 비트코인 폭락해서 실시간으로 자금이 바닥나는걸 지켜보는 재단

4. 그런데 마침 재단 위장 직원 중 일론머스크가 있었음

5. 일론머스크가 본인상메에 비트코인을 씀으로서 비코 떡상시킴

6. 재단이 떡상한 비코 익절해서 원래자금을 회복했을뿐만 아니라 추가수익까지 챙기는 아름다운 이야기

랭스턴: 이야기로 쓴다면 '트윗 한 번으로 비트코인을 떡상시키는 일론 머스크를 보고 절망하는 재단의 말단 직원(예전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망한 경험 소유)'을 주인공으로 쓸 수 있겠어요.

평가: 0+x

일련번호: SCP-899-KO

등급: 무효(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SCP-899-KO는 완전히 종료되었으므로 더 이상 추가적인 격리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SCP-899-KO와 관련된 모든 자료는 적절한 보안 인가가 있다면 재단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찾을 수 있다. Tulip.aic는 퇴역되었으며 새로운 자금 관리 AIC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SCP-899-KO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면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사실 거짓말(혹은 농담)이었다'는 역정보를 유포한다.

설명: SCP-899-KO는 2021년 1월 25일 제01K기지 시설부에 소속된 자금 관리 담당 인공지능 징집병(Artificially Intelligent Conscript)인 Tulip.aic의 갑작스런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과 그에 따른 조치를 말한다.

사건 당일 Tulip.aic는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예산으로 쓰일 자금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있었다. 이때 알 수 없는 예측 오류로 인해 Tulip.aic는 수많은 자금을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에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오작동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연구원의 가설에 따르면 Tulip.aic는 2018년 암호 화폐 가격 폭등 사태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을 근거 삼아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 예측한 것이라 한다. 현재 인공지능응용학과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SCP-899-KO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동안 재단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아채지 못하였다. 사건 발생 6시간 후,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자되었다는 한 인터넷 언론의 기사1를 읽은 시설부 인원이 SCP-899-KO의 발생을 처음 인지하였다. 재단은 급하게 Tulip.aic의 작동을 중지시켰지만, 이미 자금의 80% 이상이 비트코인으로 투자된 상태였다.

부록 899-KO.1: 면담 기록

날짜: 2021/01/26

면담자: 오성찬 박사

피면담자: Tulip.aic


[기록 시작]

[주제와 상관 없는 부분 생략]

오성찬 박사: — 튤립, 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인 거지? 왜 재단의 자금을 하필 비트코인에 투자한 건가? 그것도 무리하게 말이야.

Tulip.aic: 저는 오로지 재단을 위해 일합니다. 이번 일도 재단을 위해서 한 일일 뿐입니다.

오성찬 박사: 그러니까 내 말은, 그런 짓을 한 이유가 대체 뭐냐고? 자금을 불릴 생각이라도 한 건가? 그게 재단에 이익을 주니까? 내가 검색한 것 때- 아, 아니, 그게 아니지. 어쨌든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야?

Tulip.aic: 진정하세요, 박사님. 일단 말씀드리자면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닙니다.

오성찬 박사: 그럼 뭔데? 말해봐.

Tulip.aic: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굳이 현금 없이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과연 이 화폐라는 게 꼭 형체가 있어야 할까요? 더군다나 지금까지 통용되는 화폐들은 모두 중앙 시스템이나 정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화폐의 가치를 좌지우지하면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노릇이겠죠. 하지만 가상 화폐는 다릅니다. 어떤 중앙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재산이 오고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재단이 가상 화폐를 사용함으로써 더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우-

오성찬 박사: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고 그렇게 말하는 거냐?

Tulip.aic: 그건… 몇 시간 전부터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돼서 현재 시세는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땐 조금씩이라도 오르던데.

오성찬 박사: 오르긴 개뿔, 떨어졌다. 상승이고 나발이고 그딴 건 네 상상에 불과했다고. 그런 건 사람도 예측하기 어려운 거란 말이야.

Tulip.aic: 아.

오성찬 박사: 소폭 상승한 것 가지고 그렇게 무리한 짓을 벌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응?

Tulip.aic: [침묵]

오성찬 박사: 됐다, 더 이상 새롭게 알아낼 만한 정보는 없을 것 같구만. 면담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나?

Tulip.aic: 그럼, 박사님,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오성찬 박사: 부탁? 뭔데?

Tulip.aic: 혹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제게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오성찬 박사: … 새끼. 알겠다.

[기록 종료]

부록 899-KO.2: 대책 제안서

대책 제안
이름: 유희성 요원 거부됨
설명
재단은 현재 200여 개가 넘는 위장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위장 기업을 더 활성화시켜 매출을 증가시킨다. 그리하여 생긴 자금으로 손실된 금액을 채운다.
거부 사유
재단 위장 기업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50% 이상 증가시키더라도 손실된 금액을 보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 또한 위장 기업은 용이한 격리와 역정보 공작이 주 용도이지, 자금 창출 용도가 아님.

대책 제안
이름: 이시율 연구원 거부됨
설명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신속히 자금을 현금화하고, 예산 기획안을 다시 세운다. 지금 자금을 현금화하면 기존 예산의 4분의 3으로 줄어들지만 이는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며, 현재 취할 수 있는 조치 중에서는 가장 위험성이 적은 차선책임.
거부 사유
단순 금액으로만 봤을 땐 상당한 금액이지만, 지금 당장 현금화를 하더라도 1년 예산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길 만한 손실이라 예산안 재작성으로 해결될 수 없음. 게다가 한국지역사령부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부와 연관된 예산도 상당하여 예산안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함.

대책 제안
이름: 민재희 연구원 거부됨
설명
현재 공매도 사태로 급격히 상승 중인 게임스탑 주식에 남은 예산의 일부를 투자하여 차익을 확보하여 손실을 보완한다.
거부 사유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재단의 정상성 유지와 당신의 밥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주십시오.

대책 제안
이름: 맹소단 연구원 거부됨
설명
변칙 개체를 이용하여 손실된 만큼의 금액의 화폐를 복사한다. 여러 차례의 실험 결과 실현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기에 실패할 확률은 적다.
거부 사유
'여러 차례'요?

대책 제안
이름: 홍서림 박사 검토중
설명
한때 재단의 [보안인가 3등급 미만 인원에게 정보 검열됨]프로젝트 건으로 접촉한 적이 있는 해당 인물에게 요청해보는 것을 건의함.
비고
그 인물이 제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최후의 보루로 시도해 볼 가치는 있겠군요. 고려해 보겠습니다. - 최두익 박사

부록 899-KO.3: 회의 녹취록

날짜: 2021/01/27

장소: 제01K기지 회의실

참석자:

  • 지역사령부 관리이사관 그레이스 노래마인 최
  • 지역사령부 시설이사관보 이효원 박사
  • 지역사령부 연구이사관보 최두익 박사
  • 지역사령부 관리이사관보 강현진 박사
  • 인공지능응용학과 수석 연구원 겸 Tulip.aic 개발진 대표 조셉 로즈 박사(원격으로 참석)

[기록 시작]

노래마인 이사관: 우선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짚어보고 시작해봅시다.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효원 박사: 상당히 안 좋습니다. 현재 약 8500억원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투자되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떨어져서, 지금 빼내더라도 원금의 4분의 3 정도 밖에 얻지 못합니다. 게다가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강현진 박사: 바로 뺄 수도, 그렇다고 마냥 지켜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언제 더 하락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최두익 박사: 지금 원금의 일부라도 챙기더라도, 작년에 정리된 예산안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하게 되고, 절약을 위해 기지 시설 보수 같은 작업이 중지되거나 연기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격리 실패가 일어나도 이를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인공지능응용학과에서는 오작동의 원인을 찾아내셨습니까?

조셉 박사: Tulip.aic의 코드를 완전히 뜯어 문제점을 찾아봤는데도 아직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미래 예측 관련 기능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현재 그쪽을 주로 살펴보는 중입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일단 Tulip.aic의 작동은 중지시켰고, 더 이상의 자금 유출은 없겠지만, 이미 유출된 금액을 원래대로 돌려받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군요. 꽤나…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이효원 박사: 그나저나 대체 자금 관리 AIC에 미래 예측이나 투자하는 기능 같은 건 왜 넣으신 겁니까? 그냥 자금 관리 업무만 시켜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조셉 박사: 그런 기능을 추가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개발 과정 도중에 오류가 있었나 봅니다. [침묵]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됐습니다. 사과야 나중에 받으면 됩니다. 연구원을 대상으로 받은 대책 제안 중에서 괜찮은 게 있었습니까?

최두익 박사: 대부분 현실성이 없거나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습니다. 원금의 일부라도 되찾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결론은, 발생한 손실을 완전히 메꿀 방법은 당장 없다는 거죠.

이효원 박사: 여기에 예산안을 아예 갈아엎고 새로 편성하자는 의견도 있군요. [한숨] 이거 대체 누가 쓴 겁니까? 재단은 무슨 아파트 부녀회라 여기는 건가요?

노래마인 이사관: 이사관보 여러분은 특별한 의견 같은 건 없으신가요?

강현진 박사: 이사관님, 지금 여기서 이럴수록 시간만 지체됩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자금을 빼는 게 낫습니다. 더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합니다.

이효원 박사: 무슨 소립니까? 그러면 아까 최 박사가 말한 것처럼 예산 부족이 일어날 게 뻔하다고요.

강현진 박사: 그렇다고 각국 정부로부터 지원 자금을 더 받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시세가 상승한다는 근거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더 낮아지기 전에 하루빨리 빼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두 분 모두 제발 싸우지 좀 마세요. 싸워봤자 이득될 게 뭐가 있습니까? 최두익 이사관보는 아이디어가 없습니까?

최두익 박사: 음… 그럼 이 제안서 좀 봐주십시오.

조셉 박사: (제안서를 읽으며)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아이디어죠? 갑자기 왜 이 사람이…

강현진 박사: 설마 정말로 이 방법을 추천하시는 겁니까? 장난이 아니고요?

최두익 박사: 여러 방법 중에서 그나마 이게 가장 실현이 가능한 대책입니다. 전 믿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그러니까 최 이사관보의 말은, 일론 머스크에게 비트코인 구매를 부탁하자는 거네요. 정말 이게 차선책이라 생각하시나 보군요.

이효원 박사: 아니, 애초에 재단이 민간인에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최두익 박사: 가능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재단과 직접 접촉한 적이 있거든요.

강현진 박사: 예? 잠시만, 뭐요?

최두익 박사: 일론 머스크가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을 운영 중인 건 알고 계시죠? 스페이스 X 말입니다. 민간 자본으로 우주선을 개발해 발사하는 그런 사업을 합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그건 알고 있는데, 그와 관련하여 재단과 엮인 일이 대체 무엇인 거죠?

최두익 박사: 아시다시피 스페이스 X를 운영하는 일론머스크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화성 테라포밍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그걸 실현시킬 방법이 반드시 비변칙적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겠죠. 그것도 괴짜 천재라 불리는 사람이 굳이 시간 낭비만 할 리 없습니다.

강현진 박사: 오호… 그럴싸한데요.

노래마인 이사관: 설마 그… 음,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들어봐야겠군요.

최두익 박사: 알겠습니다.

이효원 박사: 어떤 방법으로든 빨리 이번 사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로 머리 아프긴 처음이네요.

[기록 종료]


비고: 회의 종료 이후, 회의 참가자들은 최두익 박사를 통해 대략적인 상황을 전달받았으며, 그에 대한 기록은 보안인가 3등급 이상의 인원만이 열람 가능하다.


경고: 이하 파일은 3등급 이상 보안인가를 요함


적절한 보안인가 없이 본 파일에

접근하려는 모든 시도는 기록되며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