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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 연락 구역 08 - 동아시아 문화부 통합 공지 0138 |
요새 한국으로 발령을 받으시는 직원 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 거기요. 일본 옆에 붙어 있는 나라 말입니다. 아니, 태평양 쪽 말고요, 그 반대.) 이역 만리에서 고생하시는 직원 분들은 종종 현지 직원들과 접촉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많은 고충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안내를 드립니다.
동아시아 문화부장 Y.Shen
동아시아 문화부 차장 J.M.LeDoux
우선 한국 문화 공부 절~대 할 필요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한국 위인들 중에서는 반██이나 이██를 꼽으시면 안 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한국인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을 꼽는 짓 따윈 농담으로도 하지 마시고요.) 제일 좋은 매뉴얼은 충무공 이순신입니다. 그냥 이순신이 아니라 충무공 이순신이라고 불러줘야 합니다. 누군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책 한권 안 읽으셔도 됩니다.
관광지로는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불국사 석굴암, 수도권에서는 경복궁이나 청계천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셔야 합니다. 이도저도 다 싫으시면 이태원 추천해 드립니다.
최근 한류 아이콘 중에는 ███를 타겟으로 잡고 왕따 아이돌이라고 까대며 ███를 추앙하십시오. ███는 좀 애매한 위치군요. 여성 직원이시면 ████ 추천합니다. ████에 대해 전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를 추앙하십시오. 하지만 ██는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개무시 당합니다. 혹시라도 ██ 얘기가 나오거든 "군대나 가라!" 고만 외치시면 됩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외치시는 게 암묵의 룰입니다.
좋아하는 한국산 담배는 ██나 ██ 정도면 됩니다. ██1 이런거 안됩니다. 그냥 ██ 강추. 한국 맥주는 입에 안 맞아도 그냥 드십시오. 정 껄끄러우면 호탕하게 웃으며 "마컬리" 좋아한다고 둘러대시면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원래는 무슨 부르고뉴 25년산 이딴거 즐기던 입맛이었다고 한탄하시면 안 됩니다.
한국 음식 중에서도 불고기, 김밥 뭐 이런거 꼽지 마십시오. 잘 몰라도, 곧 죽어도 산낙지나 쭈꾸미를 꼽으셔야 합니다. 소주 한 잔 걸치고 산낙지 생으로 먹어보고는 완전히 빠져버렸다고 황홀한 표정으로 말씀하십시오. 회식자리 잡으실 땐 무조건 1차로는 곱창집이나 삼겹살집 들어가셔야 합니다. 중국집 안됩니다. 감자탕집은 애매한 위치군요. 식사 끝나면 곧 죽어도 무조건 "2차 가야지!" 라고 외치십시오. 이것도 암묵의 룰입니다.
정말 제대로 한식을 즐기시려면 남도 한정식이 가장 좋습니다. 남도 한정식은 전라도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맛 한번 못 보셨더라도, 걍 말끝마다 "남도 한정식 하악하악" 하면서 군침 흘려주시면 됩니다.
대충 이 정도 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오기 전까진 자신이 갈 곳이 노스 코리아인지 사우스 코리아인지 헷갈렸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