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의 하늘

외따로 떨어진 이 섬은 참으로 차디차. 위경도나 지리적 의미로 차갑다는 게 아냐. 이곳은 대륙과 떨어진 섬이고, 인간과 떨어진 섬이고, 곧 차원과 떨어진 섬이야. 나를 가두기 위해 설계된 것처럼 외따로 떨어진 곳이지. 이곳의 사람들은 눈이 멀었고 심장이 후벼파져 눈 앞의 비극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어. 비록 내 힘이며 영혼이 복잡하고 냉정한 의도에서 태어난, 나뉜 땅의 이름에서 태어났지만….. 재단은 그 냉정함을 넘어 냉철하고 냉혹한 존재들이야. 그들은 너도 나도 이해하지 못 할거야.

어제 꿈을 꾸었어. 꿈이라기보다는 회상이였지. 내 영혼이 처음 타오른 날, 내 이름이 처음 고정된 날. 그날 내가 잠들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지는 도시의 개념과 이름을 삼킨 날.

그날 나는 내 고향을 바라보면서 들을 이 없는 비명을 질렀어, 하늘더러 무엇을 원하기에 나를 사회의 이름으로 압박하느냐고 따졌어. 그리고,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 나는 내 고향을 바라보았어. 아니, 응시했어. 아니, 응시라기보다는 진정한 방식으로 들여다보았지. 온 도시가 내 눈 속에 들어왔고, 도시의 빛과 간판의 빛이며 가로등 빛이며 바삐 오가는 자동차의 빛, 항구 멀리서 깜박이는 등대와 그 근처를 스치는 배들의 빛, 항구의 빛, 행인들 손에 들린 휴대전화의 빛. 몇 여남지 않은 별빛들이 내 망막을 뚫고 대뇌에 직격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난 너무나도 눈이 부셔 눈을 감았지만 그런다고 막을 수 있는 빛이 아니였어. 그 모든 찬란한 광원들은 몸을 꼬고 비틀면서 하나. 단 하나의 초유기체 속 세포가 되었어. 나는 그제서야 이 모든 것이 도시라는 사실에 다시 집중했어.

그때 누군가 귀에 대고 속삭였어. '무엇을 원하냐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리엔 그 누구도 없었어. 나는 어지러운 기분이 들어 벽에 기대어섰어. 시야가 다시 울렁이면서 빛이 꺼졌어. 불가능한 각도의 풍경화처럼 이 도시 전체가 파노라마에서 구(球)의 형태로, 거기서 내려다보는 형태가 되었고— 나 또한 그 시야에 들어와 위, 앞, 옆, 아래에서 보였어. 나를 보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기에 이리도 불가해한 시야를 지니게 되었는지도 몰랐지. 내 시야는 더욱 더 위로 치솟고 하늘의 대기가 내 주변으로 돌며 청록색 빛이, 빛이 되었어. '무엇을 원하냐고? 무엇을?'

'나는 네가—'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