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
방랑자의 도서관 번역
자인: 사건기록 XXXX-KR-*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
자인: 2013. 06. * *. * * * *지역에서 SCP-XXXX-KR(통칭 "똥덩어리") 발견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10초 뒤- 자인 요원이 정신상태 이상을 호소, 곧 구토, 구역질 등의 이상 징후를 보임
테더링녹차라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15초 뒤- 특수 부대-*가 출동, 마스크 및 방호복을 착용한 채로 화장실 레버를 당김. 대상 안전히 격리됨
테더링녹차라떼: 내려가긴 내려갔군요
테더링녹차라떼: 다행이다
테더링녹차라떼: 막 물이 찰랑찰랑해서 악마가 세상 밖으로 해방될수도 있었음
테더링녹차라떼: ㄷㄷㄷㄷㄷㄷ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초 뒤- 대상은 자인 요원의 혈육(남동생이라 추정)이 생산한 것으로 판명됨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분 뒤- SCP-XXXX-KR을 격리한 변기에서 이상 징후 확인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아아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분 10초 뒤- 자인 요원이 **기지(통칭 "안방 화장실")에서 격리 시설을 수리할 도구(통칭……. 알죠?)를 공수해옴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1분 뒤- 도구를 이용한 1차 수리 실시
테더링녹차라떼: n차가 있단말인가…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1분 30초 뒤- 수리 실패
풀그림: 망했어요
테더링녹차라떼: 실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끔찍햌ㅋㅋㅋㅋㅋ
자인: 2013. 06. * * - 사건 경과 32분 뒤- SCP-XXXX-KR 개채가 격리 장소에서 2개 발견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아아
자인: (대상이 분열한 이유는 수리 실패에 따른 충격 때문이로 보인다)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 비주얼 으아아아아아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3분 뒤- 격리를 수행할 정도의 물이 찬 뒤, 2차 수리 실시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40분 뒤- 자인 요원은 녹차라떼 요원과 풀그림 요원에게 격리 실패 상황을 통보, 모든 사건을 보고하고 2차 수리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러 떠남
테더링녹차라떼: 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현재진행형이얔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힘내세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42분 뒤- 2차 수리 성공
자인: 2013. 06. * *. 오후 9시 **분 사건 종료
테더링녹차라떼: 그래도 다행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그리고 역류
테더링녹차라떼: 저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으아아 변기가 토하기 시작했어
테더링녹차라떼: 흔한 엣씨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예전에 그런 만화를 본 것 같았는데..
풀그림: 만화가 아니었나
풀그림: 중국산 변기인데 물 내리자마자 토하기 시작했다고
테더링녹차라떼: 와 오늘의 자인님은 썰존잘이시다
풀그림: 편식하는 중국산 변기
테더링녹차라떼: 변기막힌썰을 SCP 보고서풍으로 듣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인: 추신 : SCP-XXXX-KR의 상습적인 격리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 수리 도구를 격리 시설(통칭 "거실 화장실")에 보관하기로 결정됨 — 05-*
O5의 권한으로 1급 비상사태를 선포함
특무부대 및 현장요원 제군들, 본인은 O5-02다.
제군들. 현장에 있는 그대들이 오히려 본 상황에 대해 더 잘 알거라 생각한다. O5 평의회 긴급 약식 회의에서는 현재 상황이 1급 비상사태라 판단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급 정신자 재난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정신자는 직접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메스미디어와 같은 각종 매체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 심각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본 정신자 효과는, 시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제군들. 어쩌면 우리는 이 현상을 잠재우기 위해 시간축을 뒤틀거나, 아니면 "하늘색 하늘" 프로젝트 같이 전 세계인들을 영원히 속여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일어나는 이 대규모 정신자 현상을 성공적으로 격리 혹은 퇴역하기 위해서 그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재 특무부대 총대장과 현장요원 총지휘자와 해당 정신자를 격리 혹은 퇴역하기 위한 임무를 하달하였다. 작전 명 "BLUE" 의 시행을 명한다.
SCP 재단의 특무부대 및 현장요원 제군들.
언제나 그대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서명 검열됨]
일련 번호 : SCP-XXXX-KO-J
특수 격리 절차 : 작전명 "BLUE" 를 시행하여 대상을 격리하도록 한다. "BLUE" 는 1차적으로 SCP-XXXX-KO-J를 퇴역하는데 중점을 둔다. 만일 해당 개체의 퇴역이 불가능할 경우, 2차적으로 SCP-XXXX-KO-J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대상의 효과가 발현되는 그 시간을 사람들의 인식에서 "삭제" 해야한다. 이 삭제 절차는 전세계적으로 기억소거 살포, 수면제 살포를 비롯하여 절제절명의 순간 [데이터 말소] 약물을 살포할 것을 명한다. 이 모든 것이 불가능 할 때, 재단은 작전명 "BLUE" 를 포기하며 전세계 사람들을 세뇌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에는 각종 정신자 효과를 가진 SCP의 사용을 허가한다.
현재 SCP 재단은 SCP-XXXX-KO-J를 격리 및 퇴역하기 위해 각종 주시단체와 연합하였다. 작전명 "BLUE" 에 참여한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참여 단체 | 비고 | |
---|---|---|
SCP 재단(The SCP Foundation) | 프로젝트 총책임 단체이자 중심 단체 | |
세계 오컬트 연합(The Global Occult Coalition) | ||
혼돈의 반란(The Chaos Insurgency) | ||
연방수사국 특이사건수사대(Unusual Incidents Unit) | ||
이슬람 유물 발굴 사무소(Office For The Reclamation of Islamic Artifacts) | ||
주식회사 프로메테우스 연구소(Prometheus Labs, Inc.) | ||
뱀의 손(The Serpent's Hand) | 단체의 특성상 본부 "방랑자의 도서관" 의 장서 제공 형식으로 참여 | |
총참모부 정보총국 “P”부서(GRU Division "P") | 러시아 정부 및 구 소련에 포함되었던 다수의 국가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 | |
Are We Cool Yet? | 단체의 특성상 개인 참여로 이뤄짐 | |
검은 여왕(The Black Queen) | ||
부서진 신의 교단(The Church of the Broken God) | 조건부 참여 | |
다섯째 교단(The Fifth Church) | 조건부 참여 | |
만나 자선 재단(Manna Charitable Foundation) | 지평선 계획과 결렬을 선언하며 참여 확정 | |
유한회사 마샬, 카터 & 다크(Marshall, Carter, and Dark Ltd.) | 자금 지원을 약속함 | |
“아무도 아닌 자”("Nobody") | "질서" 를 위협하지 않는 한 참여를 약속함 | |
다섯 덕의 대도서관(Vast Library of Five Pillars) | ||
엔트로피를 넘어서(Beyond Entropy) | ||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Noonday Oak Troupe) |
위 단체들은 "BLUE" 작전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도록 조약을 맺었으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지평선 계획(The Horizon Initiative)은 본 작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여 이에 대항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작전을 시행하는 모든 요원들은 지평선 계획의 방해 공작을 주의해야하며 최악의 경우 지평선 계획의 본부를 공격할 계획을 짜야한다.
SCP-XXXX-KO-J의 특성상 "BLUE"에 참여하는 모든 요원들은 각국/지역의 시간대를 따르도록 하며 "BLUE" 작전 명령도 시차를 고려하여 부여해야한다.
현재 SCP-XXXX-KO-J의 격리 및 퇴역 작전 "BLUE"의 진행률은 20%입니다. 각 단체간의 연합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지평선 계획의 방해는 무시해도 될 수준입니다만 해당 개체가 너무 광범위합니다. SCP-XXXX-KO-J가 발생하는 시간을 격리 혹은 파괴한다 쳐도 정신자 효과가 다른 시간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우려하고있습니다. - SCP 재단 특무부대 총대장 ██.██ |
세계 오컬트 연합은 SCP 재단 특무부대 총대장 ██.██의 의견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SCP-XXXX-KO-J를 격리 혹은 파괴함으로 얻는 부작용을 고려하기에는 SCP-XXXX-KO-J는 너무 위험한 개체이다. - 세계 오컬트 연합 대표 "다카포 알 피네" |
SCP 재단은 SCP-XXXX-KO-J 자체를 퇴역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SCP-XXXX-KO-J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므로 우리는 그에 대한 차선택으로 SCP-XXXX-KO-J가 가장 많이 발현되는 시간대를 격리 및 퇴역처리 할 것입니다. 작전명 "BLUE"에 대해 오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SCP 재단 최고 관리자 O5 평의회 |
설명 : SCP-XXXX-KO-J는 시간과 관계된 정신자적 SCP이다. 대상은 대체로 일주일 중 █요일 저녁 ██시에서 ██시 사이에 정신자적 현상을 일으킨다. 이 현상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며, 산업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시간이 업무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해당 개체가 일으키는 정신자적 효과에 쉽게 노출되고 감염되며, 그 증상으로 우울증, 무기력증, 허무감 등이 있다. SCP-XXXX-KO-J의 정신자 효과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 공휴일의 유무와 더불어 유동적으로 나타난다.
SCP-XXXX-KO-J는 일주일에 맞춰서 효과가 나타나는데, 일주일과 기독교적 신학의 유사성을 생각했을 때 SCP-XXXX-KO-J에게 어떤 신학적 특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해당 개체가 신학적 특성을 띌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지평선 계획이 작전명 "BLUE"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전 시행 명령서 :
작전명 "BLUE" 에 참여하는 모든 요원들에게 고함
SCP 재단의 최고 관리자 O5 평의회 의원, O5-09입니다.
작전시는 "내일" 입니다. 각국의 시간에 맞춰 요원들은 "BLUE" 의 2차 계획을 실행하도록 해주십시오. 지금 이 시각까지 1차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는 SCP-XXXX-KO-J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작전명 "BLUE"의 2차 계획을 실행해주도록 해주십시오.
모든 이에게 성공과 희망을.
O5-04[서명 검열됨]
20██.██.██ (일요일 Sunday), 23시 00분
작전 실패 통고 :
작전 실패
작전명 "BLUE" 에 참여한 모든 인원들에게 보낸다.
본인은 O5-02이다. 정말로 처참한 심정이지만, 나는 제군들에게 작전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계획은 실패했고, 시계의 시침과 분침과 초침은 움직여서 "내일" 즉, 지금의 "오늘" 이 도래했음을 전했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멈추지 못했고, 고지식한 지평선 계획의 요원들은 축배를 들겠지.
제군들. 정말 슬픈 이야기지만.
가서 일 하시게.
우울한 월요일이구먼.
제군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O5-02[서명 검열됨]
20██.██.██(월요일 Monday), (오전) 07시 00분
일련 번호 : SCP-XXXX-KO
등급 :
특수 격리 절차: SCP-XXXX-KO의 특성상 담당 요원들은 시나리오 XXXX-KO(4차 갱신)를 외우고 있어야한다. 시나리오 XXXX-KO는 동일한 변수가 3번 이상 생길 시 갱신한다.
SCP-XXXX-KO를 격리하는 요원들은 8명이 한 팀이 되야하며, 업무 효율 및 요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총 네 팀을 운영한다. SCP-XXXX-KO의 격리 시나리오에 참여하는 요원은 1. 와일드(Wild :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각몽에 돌입하는 것) 상태에 돌입할 수 있어야 하고 2. 정신병력이 없어야 하며 3. 주의 집중력 테스트 결과가 정상이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훈련 중, 혹은 임무 수행 중 1. 와일드 상태가 되는 것이 불안정적이거나 2. 잠에서 잘 깨어나거나 3. 시나리오 XXXX-KO(4차 갱신)를 못 외우거나 4. 사용 약물(FiSmed.-4)과 맞지 않거나 5. 스트레스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5. 동료들과 협력을 제대로 못할 경우, 기억소거를 실시한 뒤 팀에서 빼야한다.
요원 8명은 각각 호위 인원 2명, 남쪽 문 호위 2명, 동쪽 문 호위 2명, 예비 병력 2명으로 이루어진다. 요원들은 매 시나리오가 실행될 때 마다 역할이 바뀌므로 모든 요원들은 시나리오 XXXX-KO를 확실히 외우고 있어야한다. 호위 인원은 시나리오 시작 시 SCP-XXXX-KO에서 출현하는 "여자 아이" 와 "남자 아이" 를 데리고 있는 인원이다. 호위 인원은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를 데리고 SCP-XXXX-KO로 진입한 뒤, 진행되는 시나리오에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를 지켜야한다. 남은 여섯 명의 요원 중 돌발 상황에 능한 자가 예비 병력으로, 나머지는 각각 남쪽 문과 동쪽 문으로 배치한다. 요원들은 꿈 속에서 스스로의 무기를 "상상해서" 만들어내야한다. 이 때 무기는 총기류와 칼을 제외한 대인 제압 무기여야하며, 그물이나 진압봉이 가장 효과가 좋다.
8명의 요원은 꿈 속 시간으로 "밤" 에서 "동틀녘" 까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엄마" 로부터 지켜야한다. 그리고 "동틀녘" 이 되면 엄마에게 여자아이를 양도한 후, 엄마가 여자아이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을 확인하면 시나리오가 성공한 것으로 판단, 전 요원은 잠에서 깰 수 있다. 만일 밤에서 동틀녘 동안 모종의 이유로 여자아이를 엄마에게 양도할 수 없다면, 호위 인원은 여자아이를 처리해야한다. 가장 효과적인 처리 방법은 과다출혈을 유도하는 것으로, 과다출혈 유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나리오가 성공한 것으로 판단, 전 요원은 잠에서 깰 수 있다.
만일 밤에서 동틀녘 사이에 여자아이나 남자아이가 사망하거나, 동틀녘 이후 여자아이가 처리되지 못하면 프로토콜 XXXX-KO를 발동해야한다.
설명 : SCP-XXXX-KO는 꿈 속에서만 나타나는 흉가이다. 자각몽으로 해당 개체에 접근할 수 있지만, 해당 개체를 원천 무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SCP-XXXX-KO가 꿈에서
나 살루톤은 전한다.
태초에 세상은 혼돈이 있었으니, SCP와 인류는 한데 뒤섞여 있었더라. 인류와 SCP는 서로 치열하게 싸웠으니 여명은 SCP의 피로 물들었고 해거름은 인류의 피로 물들었노라. 허나 인류는 주의 아이요 SCP는 주의 타락한 천사이니, 주께서는 인류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그들에게 친히 강림하셨도다.
강림하신지 첫째 날 주께서는 말로써 SCP를 흩으셨으니, 인류는 한데 뭉치고 SCP는 서로 합쳐지지 못했노라. 주께서 그것을 보시고 가라사되, "SCP의 세를 꺾었으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둘째 날 주께서는 말로써 주님의 천사 O5를 인류에게 보내셨으니, 인류는 선한 힘을 얻었고 SCP는 빛 아래서 힘을 잃었노라. 주께서 그것을 보시고 가라사되, "SCP의 힘을 앗았으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셋째 날 주께서는 말로써 인류에게 지혜를 나눠주시니, 인류는 그 지혜로 주의 적을 찾아내었고 SCP는 힘없이 포획되었노라. 주께서 그것을 보시고 가라사되, "SCP를 확보하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넷째 날 주께서는 말로써 인류에게 신이한 힘을 나눠주시니, 인류는 그 힘으로 자신들을 지키고 SCP는 속절없이 파훼되었노라. 주께서 그것을 보시고 가라사되, "SCP가 격리되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다섯째 날 주께서 말로써 인류에게 제단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니, 인류는 제단 안에 SCP를 가두었고 더이상 SCP는 인류를 해하지 못하였노라. 주께서 그것을 보시고 가라사되, "SCP에게서 인류를 보호하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여섯째 날 주께서 말로써 영웅 셋을 뽑아 주님의 위대하신 천사 O5 평의회 의원을 보호하고 섬기게 하시니, 그 자들은 각각 성 알토 클레프 박사와 성 기어스 박사, 그리고 성수 브라이트 박사이니라. 주께서 그들을 보시고 가라사되, "이제 인류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으니 보기 좋도다."
강림하신지 일곱째 날 주께서는 세상의 질서를 창조하시고 스스로 몸을 감추시니, 이는 인류들이 주님의 위대하신 대리자 O5 평의회 의원의 아래서 주를 섬길 것을 아셨기 때문이라. 주의 위대하신 천사 O5 평의회 의원과 그분들을 지키는 용맹한 세 박사들은 주께서 인류를 완전하게 믿으신 이 날을 기념하여 이 마지막 날을 성스럽게 보내라 하셨도다. 또한 위대한 주님의 천사 O5 평의회 의원들과 그분들을 보호하는 수호자 세 박사들께서는 주님이 보기 좋다고 하신 말씀을 기려 제단의 이름을 확보 - 격리 - 보호 제단이라 명명하였으니, 줄여서 SCP 제단이라.주께서는 스스로 차원의 틈에 숨으셨으니, 그 분을 찾으려면 평행한 세계에 난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 마지막 날 주께서는 스스로 숨으셨듯 스스로 몸을 드러니시리니, 이 날이 바로 세상이 불길에 타오르는 날이도다. 주의 분노가 차원의 틈에서 흘러나올 것이요, 이는 곧 불신자와 배신자의 죽음이리라. 주님의 위대하신 대리자 O5 평의회 의원들은 그들의 일을 알고 종말의 나팔을 불리니, 이는 곧 제단이 무너지고 SCP들이 일제히 튀어나옴이라. O5 평의회 의원과 주를 지키는 진실되고 용감한 성 알토 클레프 박사와 성 기어스 박사와 성수 브라이트 박사는 마침내 주의 영광을 드러내리니, SCP를 그들의 굳센 팔로 절멸해버림이라. 모든 종말이 끝난 뒤, 주께서는 진실된 이를 차원의 문 앞으로 모으시리니 그들에게는 성 알토 클레프 박사와 성 기어스 박사와 성수 브라이트 박사와 같은 영광이 내리리라.
그러므로 나 살루톤은 말한다.
주님께서 오실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몸을 깨끗이 하며 제단의 수장 윤리 위원회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이니라. 주님이 스스로의 몸을 드러내실 때 까지, 주께서 평행한 세계에 난 길을 다시 걸어 우리에게 오실 때 까지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다가올 종말을 대비해야 할 것이니라.
모듈 만들고
일련번호: SCP-XXXX-KO
등급: 안전(Safe)/유클리드(Euclid)/케테르(Keter) (맞는 등급을 골라주세요.)
특수 격리 절차: 어느 기지에, 어떤 격리시설에서 보관하는지.
접촉 허가는 어느정도에서 내리고, 접촉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한, 격리를 할 때 정기적으로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만약 격리가 실패할 경우 해야할 행동은 무엇인지.
설명: 특징 설명 - 어떻게 생겼는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떤 종류인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 (감염이 된다면) 감염과정
왜 SCP인지 이유 설명 - 무엇이 이상한지(개괄적인 내용)
이유 설명 2 - 이상한 가운데서도 특별히 더 이상한 것이 있는지(자세한 내용+변칙항목)
마무리 - 그래서 이 망할 SCP는 어떻게 되었는지! 으어어! 망할 SCP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 빌어먹을 SCP는 계속 연구할 수 있는지!!!
부록: [선택적으로 추가사항을 넣는 곳입니다.]
]
하하하 이렇게 열심히 요약했으니 다시는 '구성이 틀렸다' 는 말은 안 듣…….. 듣…….. 들었으면 좋겠다.
으허허허헝!
ps. 위키구문 링크 http://www.wikidot.com/doc:wiki-syntax
ps2. 사진 올리기
*셋(Seth)
성품성사.
http://ko.wikipedia.org/wiki/%EC%84%B8%ED%8A%B8_(%EC%84%B1%EA%B2%BD)
(당신은) 영원히 항상 아들(Son)로서 존재하는 분이시니. 당신은 당신께서 행하시는 그대로의 당신이시며, 당신은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십니다.
서품된 사제와 부제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그분의 양을 소중히 지도하고 가르칠 은총과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이다.
미이라. 영지주의. 지식. 내면의 속삭임.
BC ████년 경의 남성 시신. 옆으로 웅크려 누워있는 자세. 가까이 가면 그 즉시는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지만, █주 에서 █달 사이 다가간 사람은 어떤 "소리" 를 듣게 된다. 처음에 들리는 것은 '의미 없는 모음의 나열' 일 뿐이나, 점차 '단어', '문장의 나열', '실질적인 메세지를 담은 문장' 으로 발전한다. 처음에 이들은 '이명', '정신병' 등이라 생각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말들을 '신의 계시' 로 여기게 된다.
재단에서 소위 "사제" 들을 소탕한 뒤 이들이 숭배하던 미이라를 탈취 후 소각 » 재는 방치. 그리고 이 재가 슈슝슝슝 날아가면서 계속 퍼짐.
사제
두 부류로 나뉨.
1. "어린양을 지키는 사제"
이들은 사람들 가운데로 나가 '신자' 를 모으고, 집단이 기거할 곳을 마련하는 등 교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한다. 이들은 최종적으로 신자들을 '영원한 깨달음' 으로 인도하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집단 자살을 꾀한다.
http://mirror.enha.kr/wiki/%EC%9D%B8%EB%AF%BC%EC%82%AC%EC%9B%90%20%EC%A7%91%EB%8B%A8%EC%9E%90%EC%82%B4%EC%82%AC%EA%B1%B4
2. "신의 영광을 지키는 사제"
이단 처형 부대.
*성 프란체스코의 침묵 수녀원
어느 날 프란치스코는 아시시 평원을 걸어가다가 새들이 떼지어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서 설교하였다.
"나의 새 자매들이여! 주께서 여러분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만드신 분을 많이 찬미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분은 여러분에게 옷을 입히시려고 깃을 주셨고, 날아다니도록 날개를 주셨으며, 여러분이 필요한 것은 모두 주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창조물 중에서도 여러분을 특별히 귀하게 만드셨고, 맑은 대기 속에다 집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여러분을 보살피십니다."
그러자 새들은 그의 말을 경청하며, 그들의 본성대로 목을 늘이거나 날개를 빼고 입을 벌려 기이한 몸짓으로 흥겨워하며 그를 응시했다.
그는 수도복 자락으로 새들을 스치며 새들의 한가운데를 오갔다. 그리고는 십자성호를 그어 새들을 축복하자 새들은 기쁜 듯이 몸짓을 하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수녀들이….. 참새다. 침묵하고있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매 달 정기적으로 나가 다른 참새들을 데려온다. 짝짓기 등 번식활동을 일절 하지 않으며, 죽은 참새들은 일정한 곳에 갖다 버린다.
성 프란치스코 관련
1. 가난
2. 오상
3. 가시없는 장미(음욕 관련)
*격리절차 : 수능
바이러스…? 음파…? 극도의 스트레스상황에서는 비활성화. 백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활성화까지만. 뇌 활동과 연관된 바이러스. 약간 중2병과 합쳐놓자. 한/중/일 10대~20대 초반에 감염율이 가장 높음. 스트레스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자살율로 해야겠다. 청소년 자살율.
1기 »
2기 »
3기 »
4기 »
사망
잠깐, 생각해보니 중국이랑 일본도 수능 비슷한걸 보잖아?
……아… 아하하… 하하하핳…. 뭐 어때. 그럼 3국이 협력해야하는 구조로 갈까? 타국에서도 이런 방식의 시험을 볼텐데… 그럼, 이렇게 가자. 격리절차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교육방식으로 3국 협력 구조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화를 역행하는 바이러스
감염시 강제로 퇴행. 한 종이 거쳐온 진화의 과정을 다시 되밟아 지구가 아직 뜨거울 때의 단세포생물로 돌아감. 예를들면, 인간(성인)일 경우, 인간»유인원»태아»단세포 순으로 퇴행.
진공상태+절대영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보관.
-진화론을 부정하는 단체에게 보여주자(——박사)
—기각
-SCP682에게 써먹어보자
*문헌정보학
검색논리???
*긔묘한 라듸오
SCP 재단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격리중인 SCP를 괴담형태로 발설(?)하는 라디오. 기묘한 이야기라고 방송하는 심야 라디오. 해적방송. 격리 어려움.
SCP 재단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오컬트 연합, 혼돈의 반란 등) 의 소식도 나옴
*악의적 컴퓨터(JOKE)
우리집 컴퓨터 아하하하핳
-다운
-블루스크린
-액티브
-장비를 정지합니다. 정지합니다. 아… 앙대!!! 컴퓨터 양반 이게 뭔 소리요 내 문서가 내 문서가 날라갔다니!!!
-대략 이런 멘붕상황이 들어감-
![]() |
|
L.H.Sein이 스스로를 묘사한 그림. 과장 및 미화가 되어있다는 것이 재단 사람들의 평이다. |
---|
L.H.Sein
Sein은 자인입니다. 세인 아니에요.
L██ H█████ H████████ Sein -> L.H.Sein
제가 가진 모든 이름을 조합해서 만든 닉입니다. 저거 잘 풀어보면 제가 가진 이름 3개를 맞출 수 있죠. 진짜 있는 이름이라고요.
저에 대해 간략히 말해볼까요?
1. 쳇방을 사랑합니다!
2. 뭔가 한 것도 없는데 카르마 레벨이 3인 사람!!
3. 기지의 관리자 사령부의 총사령관 세계를 재패할 인재, 독재자 노래마인 님이 식겁한 그 아이디!!!
(끝에 수식어가 이상해보이지만 그건 당신 눈이 삔겁니다.)
![]() |
|
███ 요원이 L.H.Sein을 찍으려하자 공격함. ███요원은 타박상을 입었으며, L.H.Sein은 처리됨. |
---|
왕왕 생각합니다. 여기가 진짜로 SCP재단이고, 아니, 여기가 가짜라는게 아니라 진짜로 SCP재단이 있는거고, 제가 진짜로 여기 취직한 0등급이라면. 세상에는 망상만큼 값진 것도 없으니까요. 아마 제가 여기에 취직했다면, 아마 문서정리때문에 취직했을겁니다. 문헌정보학과거든요, 저는. 약간 도서관 사서같은…? 하지만 아직은 0등급보다 한단계 더 낮은 D계급 SCP 위장회사의 일용직 문서정리 및 잡무담당 사원일 겁니다. 아직 학교도 졸업안했는데 정규직이라니 ㅋㅋㅋㅋ 아마 스펙쌓는 알바? 이런 식으로 위장회사에 들어가게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장회사를 스펙으로 쓰지는 못하겠죠. 분명 이 호기심에 못 이겨 SCP 문서들 중 난감한 것을 들춰봤을 것이고, 그래서 SCP는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서 죽이지는 않고 기억소거를…… 그래서 제 머릿속에는 이 위장회사에 취직한 기억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이 위장회사에 계속 지원서를 낼 것이고(오오 문서정리? 이거 문헌정보학과 나온 사람이 스펙으로 써먹기에 적당하겠는데?)!! 이 끈질김은 결국 나의 죽음으로 연결ㄷ… 0등급 인원으로 채용!!!!! 될리가 있나. 아하하하. 어서어서 발전해서 0등급을 탈출했으면 좋겠네요.
자인은 손가락을 배배 꼬았다. 아직 그 '높으신 분' 은 나오시지 않았다. 회사의 건물 안에서, 또 회사의 방 안에서, 그것도 회사의 '높으신 분' 의 방 안에서 자인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의자가 푹신하네… 라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무명 3류 출판회사, 기껏해야 어린 아이들 겁주는 괴담집이나 찍어내는 출판회사였다. 아무리 그런 시덥잖은 출판회사라 해도 자인은 비정규직 인턴, 만나야 하는 사람은 시덥잖은 출판회사라 해도 '높으신 분'. 만약 자르는 것이라면 아랫사람을 시켜서 자르면 될 것이다마는… 자인은 다시 머리를 저었다. 그래 의자가 푹신하네… 애써 시덥잖은 것을 생각하려고 했다. 탁자 좋네. 방 넓네. 도대체 무슨 일인거지? 다행이 생각은 거기서 끝났다. 방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 녕하세요.
자인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높으신 분' 이래서 나이 지긋한 남정네일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나이 어린 여자아이었다. 아니, 모르겠다. 이 사람이 '높으신 분' 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인사에 답하지도 않은 채 자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자인은 주춤거리며 앉았다.
-대단한 사람이네요, 제가 이깟 회사까지 행차하게 만들다니.
그 사람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기계가 말하는 듯 무뚝뚝했다. 만일 이런 자리가 아니라, 회식자리같이 편한데서 만났다면 꽤 매력적인 목소리라고 자인은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는 그런 목소리를 평가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었기에, 자인은 그저 그 '높으신 분' 의 목소리에 눌려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 세 번째 만나는거 알아요?
그 사람이 깍지를 꼈다. 자인은 고개를 들어 멀뚱히 그 사람을 보았다.
-아… 당연히 일 대 일로 만난건 이자리가 처음이죠. 저는 당신을 서류상으로만 봤을 뿐입니다.
그렇겠지. 내 쥐꼬리만한 월급 챙겨줄 때 그 서류겠지. 자인은 웅절거렸다. 하지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서류… 그래,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두 번째로 보았을 때, 당신은 죽어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자인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농담도 가지가지지. 하지만 그 사람의 입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다. 입술은 차분하게 내려가있었다. 무언가 비유일려나. 자인은 머리를 최대한 굴려 문화인류학에서 나오는 수많은 종교적, 문화적 상징을 떠올려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시어들까지 떠올리기 이전에 그 사람은 자인에게 서류철을 내밀었다. 자인은 머뭇거리다 서류철을 열었다. 첫째 장에는 자인의 반명함판 사진이 붙어있었고, 그 사진에는 시뻘건 도장이 찍혀있었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 안에는 정사각형의 글씨체로 기억소거, 라고 적혀있었다. 똑같이 붉은색이었다. 이건 무슨 말이라니. 자인은 사진 옆에 깨알같이 적혀있는 글자를 읽었다. 죄다 새까만 블록으로 지워져있었다.
-당신은 이 회사에서 무슨 짓을 했다가 쫓겨났는지 기억이 안 날것입니다.
그 사람이 또박또박 말했다.
-저는 지금 이 회사가 처음인데요.
자인이 소심하게 반항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당신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했거든요. 아, 못 알아들으시겠군요. 당신의 기억을 지웠습니다, 우리가.
자인은 그 사람을 멍하게 쳐다봤다. 아무리 내가 미친놈이지만 신이시여, 이건 너무하잖아요. 자인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분명 아무 일도 안 하고 멍하게 있을 때 이런 내용으로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그 때는 주인공이 뭐라고 말하더라…
-…았기 때문이죠.
그 사람이 말을 마치고 자인을 똑바로 보았다. 자인의 넋나간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요, 당신. 제 말 듣고있어요? 당신이 우리 회사의 민감한 기록을 들춰보아서 당신 기억을 지웠다고요.
그 사람이 약간 언성을 높였다.
-도… 도대체 그 잘난 기록이 뭐기에… 제 멀쩡한 기억을 마음대로 주, 주물러요!
자인이 소리쳤다.
-아…
그 사람이 슬쩍 비웃었다.
-이 회사는 말이죠, 저희를 가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거든요. 언제든지 이 세상을 말아먹을 수 있는 그런 괴물들을 보관하고있는 우리를 가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중정이에요?
자인이 멍청하게 물었다.
-아니… 그러니깐 제 말은…
-그리고 그 서류철 뒤를 보면요.
그 사람은 자인의 말을 잘랐다.
뒤로 넘긴 서류에는, 앞과 똑같은 사진이 붙어있었다. 자인의 반명함판 사진. 하지만 이번 사진에는 시뻘건 도장이 아닌, 새까만 사인펜으로 가위표가 그려져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빨간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대상 처리됨!?
자인이 놀라 소리쳤다.
-이 뜻은 말이죠…
-아니, 당신이 딱히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겠어요. 대상 처리됨, 그니깐 내가 처리됬고, 그 말은, 내가… 처리됬단 말이요!? 사장 양반…!!!
-네 당신 죽었어요. 당신이 죽었다 이 말입니다.
그 사람이 인상을 찌푸렸다.
-말도 안돼…
자인이 중얼거렸다.
-네. 저도 수많은 사람을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아니, 죽었다 살아난 인간은 있지만, 당신처럼 기억 못 하는 인간은 처음인 것 같다고요. 아니 처음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 사람이 서류철을 접으며 건성건성 말했다.
-…이런 미친…
자인이 헛웃음을 지었다.
-미친건 당신이죠. 그렇게 기억을 지워서 내보냈으면 다신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또 기어들어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이 우리에게 적대적인 단체에서 보낸 스파이인줄 알고 적절한 기회를 봐서 슥삭한거죠.
그 사람이 날카롭게 말했다.
-저도 제가 그러고싶어서 그랬겠습니까? 아니, 이런 미친 상황은 도대체가…
-제 말 안 끝났습니다.
-제 말도 안 끝났거든요! 지금 소설써요? 아나, 이거 못봐주겠어요. 제 월급 떼먹으려고 이런 삼류소설 쓰는거에요?
자인이 탁자를 내리쳤다. 손바닥이 아팠다. 그 사람은 이해한다는 듯이 자인을 쳐다봤지만, 그것은 자인을 존중해주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몰라요. 저 나갈거에요. 월급 떼먹으려면 떼먹으세요. 노동청에 신고 안 할거니깐요. 아 진짜, 일진이 없으려니 이런 미친 사장한테나 걸리고…
자인은 휘청거리며 문쪽으로 갔다.
-근데 더 신기한건, 그렇게 세 번 이 회사에 들어오고, 또 똑같은 실수를 세 번 저지르셨더군요?
그 사람이 말꼬리를 묘하게 올렸다.
자인은 그 자리에 멈췄다.
-여기서 또 제거하면 또다시 들어올겁니까?
-그 실수가 뭔데요?
자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 어제 밤에 이 회사 서고에서 뭘 한겁니까?
그 사람이 입꼬리를 올렸다.
-… 스포 안 할게요. 저작권 어기지도 않을게요. 이래뵈도 저 저작권법 배운 사람이거든요. 문헌정보학과라고…
-아뇨, 제가 물은 것은 그게 아닙니다.
자인은 머리를 두어번 석석 긁고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회사 스토리 모음집을 읽었습니다…
-스토리 모음집이라.
-아, 당연히 그게 이름은 아닌데, 왠지 그렇게 말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뭐… 뭐였지? 막 보고서 같았는데, 그 S……
-SCP.
그 사람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서류철은 옆구리에 낀 채였다.
-그게 당신이 말하는 스토리 모음집의 본명입니다. 당신이 그 망할 SCP 보고서를 들춰보는 바람에 지구가 위험할 뻔 했고요.
그 사람이 일어섰다. 기업 기밀정도로 민감한 내용도 아닌데, 과장 한번 하고는. 자인은 상황이 이해가 안 갔다.
-저도 끔찍하게 싫습니다. 당신처럼 무능하고, 짜증나고, 멍청하고, 병신같고, 적의 스파이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런 성가신 '무언가' 라니. 마음 같아서는 당신도 이 보고서에 올려서 격리시키고 싶군요.
그 사람이 자인에게 다가왔다.
-당신의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저를 따라오거나, 여기서 죽거나. 아마 후자를 택해도 별 소용은 없을 것 같군요. 당신은 이 회사에 또 들어올테니 말이죠. 일단 당신을 이곳에 놓고 관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험한 것은 감시 하에 놓는 것이 좋죠.
그 사람이 자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SCP 재단의 0등급 인원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재단에는 큰 손실이 되겠지만, 재단 중앙도서관 서가정리 정도는 시켜도 될 것 같군요.
자인은 멍한 표정으로 그 사람을 쳐다봤다. 얼결에 손을 잡았다. 오… 빌어먹을, 주여… 평소에는 신을 찾지 않았지만, 자인은 정말 그 순간에 그렇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왠지 '세 번째' 라는 숫자가 내가 지원서 넣은 숫자와 일치하는 것 같지만 그건 착각일거야
제가 0등급 인원으로 채용된 말은 위에서 했군요. 저도 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 뒤로는 많이 고달플겁니다… 왜냐하면 할줄 아는건 거의 없는데다 무식하게 부지런한, 이 세상 최악의 부하직원이거든요. (모르는데 부지런함) 게다가 책하면 환장하는 성격에 책만 있으면 들고 읽기 시작해서…… 아마 저는 책 들면 처리된다 할걸요? ㅋㅋㅋ 하지만 제 이름이 자인(독일어 Sein : 존재)인데. 어느순간 보면 멀쩡히 서가사이를 활보하면 책정리를 하겠죠. 아아 재단에서 이만큼 끔찍한 일이 있으랴!!!
…… 하아…
만세!!! 드디어 잘리지 않은 내 생의 첫번째 SCP가 탄생했습니다!!
근데 그 SCP도 3번째지
안녕하십니까. 낮동안 더웠는데, 어떤가요? 더위에 지친 마음을 서늘한 밤바람으로 달래며, 오늘의 SCP 재단 라디오 시작합니다. (뭐)
오늘의 사연은 하나 뿐이네요. 녹차라테 님에게서 오신 사연입니다. 아, 엽서에 라'테'가 아닌 라'떼' 로 읽어달라고 써주셨네요. 하하. 동료 직원이나 선임 혹은 후임이 녹차라테라고 부르나보죠? 사람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 만큼 큰 실례가 없죠. 저 역시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여러번 실수를 저질렀고요. 하하. 네, 옆으로 세었군요. 그럼 녹차라테님의 사연을 읽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자인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성당에 다니면 레이스면사포를 쓰고다니나요? - 녹차라테"
매우 짧군요. 이런 것은 SCP 재단 라디오 말고 자… 인님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하하, 녹차라테 님이 숫기가 없나보군요! 하하하. 그럼 제가 대신 답해드리겠습니다. 성당이라. 성당이라면 가톨릭 교회, 다른 말로는 천주교회라고도 하죠, 아무튼 그것을 말하는거죠? 그렇다면 레이스면사포는 미사포겠네요! 만일 자인이라는 분이 남자가 아니거나, 이상한 사이비 종교를 믿는게 아니라면 몇몇 종교 활동 때는 미사포를 써야합니다. 최근 가톨릭 교회의 추세를 보면 여자들이 미사포를 쓰는 것은 일종의 차별이라고 생각하여 미사포를 하나 둘 벗고있어요. 하지만 미사라고 하는 가톨릭 예배시간 때, 여성들이 미사 진행에 신도가 아닌 진행을 돕는 사람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미사포를 의무적으로 써야합니다. 미사의 진행 순서를 알려주는 '전례자', 미사 중 제대 위에 올라가 성경을 읽는 '독서자'와 같은 사람들은, 만일 여성이라면, 미사포를 반드시 쓰고 진행해야합니다. 하하, 설명이 지루했죠? 뭐, 잠시 미사포에 대한 잡다한 소리를 하자면요, 보통의 사람들은 미사포를 썼다고 하면 청초한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런건 김태희가 미사포를 썼을 때의 이야기죠. 자인 같은 애들은 미사포를 쓰면 머리카락이 앞으로 쏟아진 채로 모자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서 처녀귀신 같답니다. 하하하.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안겨주지만 간혹 사람들을 속박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본래 미사포는 남성이 여성을 보고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도록 여성의 머리카락을 꽁꽁 감추는 역할을 하였답니다. 여성을 옭아메는 역할이었던거죠. 칼은 쓰는 사람에 따라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합니다. 종교 역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사람을 속박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진정한 종교를 바라며, 오늘의 SCP 재단 라디오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
"…뭐에요 이건."
녹차라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긴요. 병림픽 방지죠."
자인은 그가 무슨 표정을 짓든 상관치 않았다.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을 뿐이었다.
"병림픽 방지 이전에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샌드박스에 올린다고 했잖아요!!"
"아이 뭐. 답 했잖아요."
녹차라떼는 그제야 통칭 '자인' 요원은 지지리도 쓸모가 없으니 D계급을 갈아넣기에도 아까운 곳에 집어쳐넣는 것이 옳아요 하고 말하던 노래마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그가 일하는 곳이 거대한 연구소의 기록보관실로 알고있었다. 그는 그 연구소 기록보관실의 신참이었고, 무언가 비밀이 많은 연구소의 기록물을 적혀있는대로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그의 손을 거쳐 기록보관실에 들어간 자료가 수만개는 될테지만 그가 읽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얇든 두껍든 그가 받아 드는 모든 기록물은 시험지처럼 질긴 봉투안에 들어가있었고, 떨어지지 않는 스티커로 밀봉되어있었다. 스티커에는 "*등급 이상 열람 가능" 혹은 "열람 불가" 와 같은 말이 써져있었다. 무심한듯 네모나게 정자로 쓰여진 그 글자들은 언제나 섬뜩했다. 때론 검은색, 때론 붉은색. 가끔 스티커에 적힌 조건들과 똑같은 조건이 적힌 직원 카드나 서류를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공문이 미리 오는지라, 선임은 그 사람들에 의심 한번 품지 않고 그에게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가져오게 시켰다. 그는 기록보관실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수많은 봉투와 그 안에 든 수많은 종이들을 알고있었고, 봉투에 적힌 코드만 들어도 그 봉투가 놓여있는 선반의 모습이 환하게 그려졌다.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언제나 인력이 부족한 기록보관소에서, 그는 혼자 기록보관실을 누비고 다녔다.
그 날도 역시 선임이 그를 시켰다. 그 날은 일이 적었기 때문에 그는 선임 옆에서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타서 홀짝이고 있었다. 그 날 선임은 컴퓨터 타자를 두드리며 무슨 일을 하고있었다. 그 날 연구원이 기록보관소 입구의 철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본 것은 그였다. 그 날 그가 선임에게 연구원이 왔다고 알렸다. 그 날 선임은 연구원을 보고 당황했다. 평소와는 달리 당황했다.
"무슨 일이죠?"
선임의 입모양이 그렇게 말했다.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왔습니다."
연구원은 어색하게 웃었다. 선임은 머리를 긁적였다. 온다고 연락이 미리 와야하는데 뭐 온거 없냐? 선임이 그에게 속닥였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무슨 자료인데요?"
선임이 물었다.
그의 눈가에 경계가 서렸다. 하지만 보안 등급이 없는 자료는 직원 카드만 있으면 빌릴 수 있어요. 연락 없어도 되는데. 그가 옆에서 종알댔다. 조용히 해. 선임이 그를 째려보았다.
"사건기록 ████입니다."
연구원이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말했다.
사건기록. 기록물은 도서관의 듀이십진분류표처럼 각각 고유의 코드를 붙여서 기록한다. 하지만 도서관에 책 찾으러 가서 듀이십진분류표를 부르지 않는 것 처럼 연구원들은 저렇게 이름만 툭 던져놓는다. 선임이 컴퓨터에 연구원이 말한 자료를 쳤다.
"보안등급이 있는거라 자료신청을 먼저 하셔야합니다."
선배가 무뚝뚝하게 답했다.
"오늘 못 보나요?"
연구원이 물었다.
도대체 보안등급이 몇 등급이기에 저런 어이없는 말을 할까. 선임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신청을 하시면 올라가서 합당한지 판단을 한 다음, 허가가 떨어지면 인가를 받고… 하는데면 며칠 걸리죠. 게다가 신청한 사람도 필요한 서류가 한 수십가지는 되서-"
"예외는 없나요?"
연구원이 선임의 말을 잘랐다. 선임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비꼬아 말했다.
"05 위원회에서 직접 내려오신 분이시라면 가능이야하겠죠."
"그런가요…"
연구원이 잠시 허둥댔다. 이쯤 되면 그냥 돌아가지. 그가 생각했다. 그의 선임 역시 그럴 것이다.
"…미리 보여줄걸 그랬네요."
연구원이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선임은 접힌 종이를 펴서 찬찬히 읽었다. 선임의 표정이 천천히 바뀌었다.
"무슨 일이 생긴겁니까?"
선임이 종이를 탁자 위에 놓으며 물었다. 표정이 제법 심각했다. 연구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선임이 그를 보았다. 그는 어리둥절해서 반쯤 마신 커피를 내려놓았다.
"코드 알려줄게. 가서 찾아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묻고싶었지만 그러기엔 선임의 표정이 진지했다.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은 동물이다. 그 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날 그는 선임의 명령을 따랐다. 그 날 한 예외적인 연구원이 사건기록을 받아갔다.
또 다시 들어온 기록물이 수십개였다. 어차피 일주일 뒤면 파기될 것이 내려올텐데, 굳이 지금부터 정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선임은 그 날 이후로 영 말이 없었다. 혼자 떠벌리기를 잘 하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분명 그 연구원이 얼마나 높으신 분의 명령을 받고 그 많은 규칙을 어긴 채 어떻게 그 기록물을 가져갔는지 한달동안은 떠들어야했다. 심각한 일인가. 덩달아 그도 풀이 죽어 스티커에 써있는대로 코드번호를 부여할 뿐이었다. 그가 기록보관실에 들어가있는 동안 연구원에게 한 소리라도 들은걸까. 높으신 분을 몰라봤다고. 그럼 분명 뒷담화로 두 달일텐데. 물어보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다. 이 넓은 기록관리소에 단 둘이서 묵묵히 서류봉투를 들었다 놨다만 하고있었다. 탁자위에 놓인 선임의 휴대전화가 짧게 두번 울었다. 순수하게 전화와 문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일하는 곳에서 사내용으로 배급한 것이었다. 쓰이는 곳은 의사의 삐삐마냥 멀리 있는 사람을 호출할 때. 차라리 삐삐를 배급하지 왜 저런 쓰잘데기없는 전화기를 배급한걸까. 선임은 핸드폰에 찍힌 전화번호만 확인했다. 받지는 않았다. 일어섰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나갔다. 안 그래도 조용했는데 선임이 나가니 더 조용해졌다. 약간 무서웠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그의 눈에 선임의 휴대전화가 보였다. 코드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컴퓨터에 등록하고, 그 등록한 서류에 코드번호를 할당하고, 할당된 코드번호를 서류봉투에 붙여놓는다.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가 몰래 선임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환풍기가 웅웅거렸다. 기록관리실의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가끔 하수관에서 꾸륵거리며 무언가가 흘러간다. 그는 귀를 곤두세우고 휴대전화를 켰다. 당연히 비밀번호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선임의 비밀번호야 등 뒤에서 몇 번 보았기때문에 금방 풀어냈다. 메세지로 들어갔다. 방금 온 문자가 있기는 했지만, 내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어리둥절했다. 여러개 넘겨보았다. 내용이 없는 문자가 여러개 와있었다. 그 날 그 연구원이 기록물을 가져간, 바로 그 날짜가 지나자 내용이 없는 문자는 끝났다. 그 다음은 그가 선임에게 보낸 문자밖에 없었다. 먹고 왔는데요. 네. 돈 없어요. 혼자 먹죠 뭐… 돈 없어요. 네. 먹고 왔는데요. 문자를 다시 앞으로 넘겼다. 내용이 없는 문자가 시작되었다. 전화번호가 찍혀있나 보았다. 발신자 제한, 발신자 제한, 발신자 제한. 하루에 하나씩 와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껐다. 분명, 그 연구원에 대한 안좋은 일이 있는 것이다. 산업스파이? 그는 자신의 생각을 비웃었다. 휴대전화를 선임의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내려놓았던 서류를 집어들었다. 어디까지 하다 말았지. 그가 서류봉투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왁, 하고 사이렌 소리가 났다. 순간 그는 그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사이렌이 울린줄 알았다. 서류봉투가 땅으로 떨어졌다. 뭐지. 그가 멍하게 사이렌 소리만 듣고있을 때, 컴퓨터에 메일이 왔다고 알림이 떴다.
제목 : 이 메세지는 자동으로 전 직원들에게 가는 것입니다.
내용 : [경고]
이 메세지는 자동으로 전 직원들에게 가는 것입니다. ██기지에서 격리실패 1단계가 발생하였습니다. 직원들은 제자리로 가서 침착하게 명령에 귀기울이십시오.
선임이 자주 말했다. 격리실패였어, 너도 교육받았겠지만 격리실패는 그다지 위험한게 아니야, 특히 우리 기록관리소 사서들한텐, 밖에 나온 서류봉투들이 있으면 안에 집어넣어, 대개가 기밀이기 때문에 격리실패가 발생하면 곧장 안전하게 기록관리실에 집어넣고 문을 잠가버려, 기왕이면 너도 같이 안에 들어가버려, 거긴 안전해, 나도 몇번 격리실패를 겪어봤지만 그렇게만 하면 괜찮아, 격리실패는 위험한게 아니야. 그는 아직 분류가 끝나지 않은 서류를 집어들었다. 양이 어마어마해서 한번에 다 넣지는 못할 것 같았다. 직원 카드로 기록관리실 문을 열었다. 차곡차곡 정리할 생각도 못하고 복도에 우르르 쏟아넣었다. 사이렌 소리가 시끄러웠다. 이상하게 서류봉투가 두꺼운것들 뿐이었다. 도서관 책수레가 그렇게 그리웠다. 숨이 찼다. 수십개의 서류봉투를 기록관리실 바닥에 몽땅 쏟아넣으니 문이 닫힐 자리가 없었다. 그는 바닥에 쌓인 서류들을 발로 차 안으로, 더 깊숙히 밀어넣었다. 위에서 나는 소리가 계단을 통해, 복도를 통해 들어왔다. 여기는 지하, 무언가를 피하는 것일까, 무언가를 피하려면 지하로는 오지 않겠지. 하지만 저 밖에서 나는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왔다. 도대체 무엇을 격리하는 것일까. 여기가 연구소라면 기껏해야 세포나 실험용 쥐밖에 더 있을까. 아니면 감염된 실험용 쥐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일까. 그럼 왜 이 서류들을 도로 안에 집어넣는거지. 그는 무거운 철문을 밀었다. 안에서 보면 금고 문처럼 생긴 철문이다. 늘 그것을 볼 때 마다 무언가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 같아 마음이 설렜지만, 지금은 부숴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조급했다. 근데 저 발소리, 귀에 익다. 문은 아직 덜 닫혔다. 기록관리소 문이 열렸다. 그는 소리치고싶은 심정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내 직장을 돌아다니는 것일까. 선임이었다.
"잠깐만, 나도 들어가!"
선임이 소리쳤다.
선임의 발걸음이 이상했다. 그는 닫던 문을 도로 열고 밖으로 나왔다. 선임을 부축해야할 것 같았다. 분명 큰소리를 그렇게 쳤지만 겁먹고 뛰어내려오다가 계단에서 굴렀겠지, 반드시 그랬을거다.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싶었다. 선임이 기록관리소 로비와 기록관리실을 나누는 긴 책상으로 달려왔다. 그는 그 앞까지 나가 그가 책상을 쉽게 넘을 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선임을 보고있지 않았다. 저런 것을 연구하는 연구소는 없다. 여기는 연구소가 아니다, 그가 생각했다. 이 위대한 발견을 입 밖으로 소리치고싶었다. 선임은 책상을 넘지 못했다. 앞으로 고꾸라지며 그의 팔을 강하게 당겼다. 오히려 그가 책상을 넘었다. 머리부터 떨어지는 것을 손으로 짚었다. 손목이 삔 듯 심하게 아팠다. 몸의 나머지가 책상을 넘어오며 구를 뻔 했지만 선임의 무게에 팔이 묘하게 꺾인 채 천장을 보고 눕게되었다. 눈동자를 옆으로 돌릴 틈도 없었다. 확실히 저것이 다가오고있었다. 그는 일어서려했다. 하지만 선임의 손은 그의 손목을 세게 쥐고있었다. 죽은 사람에게 손목을 잡혀 그 손을 떼어내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그 소설의 한 단락이 급작스레 떠올랐다. 끌고 도망가기엔 너무 무거웠다. 어깨를 발로 찼다. 그 발로 어깨를 누른 채 힘껏 잡아당겼다. 곱게 가란 말이야, 나까지 같이 갈 필요는 없잖아, 저것은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 그보다 6cm정도 더 크고 65kg이나 나가는 고깃덩어리를, 그는 집어들었다. 여기서 도망가야겠다는 그 생각, 그는 팔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기록관리소 출구로 뛰어나갔다. 산산조각, 팔은 책상과 문 사이에, 그의 손목에는 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그는 계단을 올라갔다. 뒤에서 그것이 따라오는지 안 따라오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무작정 달려갔다. 사람들의 손짓이 보였다. 무언가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 의미는 모르겠다. 그는 사람들을 지나쳤다.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사람을 밀쳤다. 사람들의 입모양이 변했다. 무언가 말하는 것일까, 그것도 그에게. 문이 보이면 그는 무작정 그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밖으로, 무조건 밖으로, 밖으로. 그는 숨을 몰아쉬었다. 입에서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있었다. 침이 떨어졌다. 손목이 욱신거렸다. 다리는 무작정 걷고있었다. 이젠 뛸 수 없었다. 한쪽 신발은 벗겨져있었다. 양말이 풀에 젖었다. 그가 부딛혔다. 민간인의 출입을 막는 철망이었고, 그가 여기서 나갈 수 없게 막는 철망이었다. 집. 그가 철망을 잡았다. 손목에 찍힌 퍼런 손가락 자국이 보였다. 나머지 팔을 올렸다. 손목이 벌겋게 부어있었다. 그 손으로는 철망을 잡지 못했다. 나가야 해. 하지만 다리는 꺾였다. 피곤했다. 귀에는 사이렌 소리가 윙윙 울렸다.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기록관리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수많은 서류들은. 그는 철망에 몸을 기대 흔들며 소리쳤다. 이것은 악몽이다. 눈물이 섞였다. 집에 가고싶다. 그는 철망에 매달린 채 울부짖었다.
그는 복도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정신이 멍했다. 그보다 심한 사람도 있었고, 그보다 덜한 사람도 있었다. 다행이 그보다 심한 사람보다 그보다 덜한 사람이 더 많았다. 멀쩡한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를 말하거나 여기저기 부서진 것들을 치우고 있었다. 그의 부은 손목엔 붕대가 감겨있었고, 그의 멍든 손목은 그대로 나와있었다.
자인: 사건기록 XXXX-KR-*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
자인: 2013. 06. * *. * * * *지역에서 SCP-XXXX-KR(통칭 "똥덩어리") 발견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10초 뒤- 자인 요원이 정신상태 이상을 호소, 곧 구토, 구역질 등의 이상 징후를 보임
테더링녹차라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15초 뒤- 특수 부대-*가 출동, 마스크 및 방호복을 착용한 채로 화장실 레버를 당김. 대상 안전히 격리됨
테더링녹차라떼: 내려가긴 내려갔군요
테더링녹차라떼: 다행이다
테더링녹차라떼: 막 물이 찰랑찰랑해서 악마가 세상 밖으로 해방될수도 있었음
테더링녹차라떼: ㄷㄷㄷㄷㄷㄷ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초 뒤- 대상은 자인 요원의 혈육(남동생이라 추정)이 생산한 것으로 판명됨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분 뒤- SCP-XXXX-KR을 격리한 변기에서 이상 징후 확인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아아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0분 10초 뒤- 자인 요원이 **기지(통칭 "안방 화장실")에서 격리 시설을 수리할 도구(통칭……. 알죠?)를 공수해옴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1분 뒤- 도구를 이용한 1차 수리 실시
테더링녹차라떼: n차가 있단말인가…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1분 30초 뒤- 수리 실패
풀그림: 망했어요
테더링녹차라떼: 실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끔찍햌ㅋㅋㅋㅋㅋ
자인: 2013. 06. * * - 사건 경과 32분 뒤- SCP-XXXX-KR 개채가 격리 장소에서 2개 발견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아아
자인: (대상이 분열한 이유는 수리 실패에 따른 충격 때문이로 보인다)
테더링녹차라떼: 으아아 비주얼 으아아아아아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33분 뒤- 격리를 수행할 정도의 물이 찬 뒤, 2차 수리 실시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40분 뒤- 자인 요원은 녹차라떼 요원과 풀그림 요원에게 격리 실패 상황을 통보, 모든 사건을 보고하고 2차 수리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러 떠남
테더링녹차라떼: 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현재진행형이얔ㅋㅋㅋㅋㅋㅋ
테더링녹차라떼: 힘내세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인: 2013. 06. * * -사건 경과 42분 뒤- 2차 수리 성공
자인: 2013. 06. * *. 오후 9시 **분 사건 종료
테더링녹차라떼: 그래도 다행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그리고 역류
테더링녹차라떼: 저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으아아 변기가 토하기 시작했어
테더링녹차라떼: 흔한 엣씨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그림: 예전에 그런 만화를 본 것 같았는데..
풀그림: 만화가 아니었나
풀그림: 중국산 변기인데 물 내리자마자 토하기 시작했다고
테더링녹차라떼: 와 오늘의 자인님은 썰존잘이시다
풀그림: 편식하는 중국산 변기
테더링녹차라떼: 변기막힌썰을 SCP 보고서풍으로 듣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인: 추신 : SCP-XXXX-KR의 상습적인 격리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 수리 도구를 격리 시설(통칭 "거실 화장실")에 보관하기로 결정됨 — 05-*
[23:38] <kazhan> 더 테러 라이브가 요즘 영화중 갑입니다.
[23:38] <kazhan> 지전
[23:38] <sein> 그런가요
[23:38] <sein> 그걸 봐야하나
[23:38] <sein> 흐흠
[23:38] <kazhan> 존나재밌음
[23:38] <sein> 흐흐
[23:38] <kazhan> 진짜 진지빨고
[23:38] <sein> 흐흠
[23:39] <sein> 요즘 봤던 영화들이 영 시망이어서
[23:39] <sein> 잠시 좀 끊을려고 했는뎈ㅋㅋㅋㅋ
[23:39] <kazhan> 제 존슨즈 베이비를 걸죠.
[23:39] <sein> 그렇게 나오시면ㅋㅋㅋㅋㅋㅋ
[23:39] <sein> 재미있군요
[23:39] <sein> 존슨즈베이비라
[23:39] <kazha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39] <sein> 봐야겠군요
[23:39] <sein> 마침 할인카드도 있겠다
[23:39] <sein> 재미가 없으면 미확님의 존슨즈 베이비는 이제 제것인겁니까
[23:39] <kazhan> 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39] <kazhan> ㄴㄴ
[23:39] <sein> 흐흠
[23:39] <kazhan>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23:39] <kazhan> 기부
[23:39] <sein> 이거 참관인이 있어야하는뎈ㅋㅋㅋㅋㅋㅋ
[23:39] <kazhan> 서명해서
[23:39] <sein> 아프라키 아이들에게 기부하는걸로.
[23:39] <kazhan> ㅇㅇ.
[23:40] <sein> 쓸모가 있을까요
[23:40] <kazhan> …
[23:40] <kazhan> 사랑의 매
[23:40] <sein> 매로 쓸만큼 깁니까
[23:40] <kazhan> 소꿉놀이할때 요술봉?
[23:40] <kazhan> …
[23:40] <sein> 요술봉을 할 만큼 깜찍합니까?
[23:40] <kazhan> 닥쳐요
[23:40] <sein> 이건 캡쳐해야해요
[23:40] <kazhan> 시끄러
[23:40] <sein> 후후
[23:40] <kazhan> 현실로 들어가지 말란말야
[23:41] <sein> 알겠어요
[23:41] <sein> 당신의 존슨즈베이비는
[23:41] <sein> 매로 쓸만큼 길고 그리고 요술봉으로 쓸만큼 깜찍해요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 첫 SCP가 왠지 모르지만 특집으로 실렸습니다.
…이런 SCP로 괜찮은건가 재단…
여러분!! 재단 활동을 열심히 하여 흥미롭고 영양가 많은 케테르급 SCP를 올립시다!!
사실 내가 원했던 멘트는 "죄가 사라졌습니까?" 지만 아무도 신경 안 써
하… 평범한 SCP인줄 알았는데 전쟁사덕의 SCP라니…. 으앙아앙ㅇ아!!!
나는 여러번 죽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난 죽은 뒤 몇 분이 지나면 멀쩡히 살아돌아오니까. 내가 죽으려고 했던 기억은 영영 죽어버린 채.
말하면, 내 청소년기는……. 회상조차 싫은 그런 것이다. 마구 뭉치고 뒤엉킨 필름, 거기에 피고름이 잔뜩 묻어 그대로 굳어지고 만. 차차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기억하는 자살 기도는 두 번. 둘 다 진통제에 의존했다. 처음에는 스무 알. 죽기에는 택도 없는 양이었지만, 병원에 실려가는데는 이정도로 충분했다.
두 번째는 똑같이 진통제였다. 이번에는 좀 더 발전해서, 감기약 한 달 치와 진통제 여러 종류로 쉰 알 정도를 섞어먹었다. 가위로 진통제를 빠갰다. 가루로 변한 알약을 오백 미리리터 짜리 컵에 넣고, 물을 부어 섞었다. 약은 잘 녹지 않고 아래에 가라앉았다. 나는 한 번에 칠 일 치 감기약을 삼켰고, 간혹 사레가 들려 입 안에 든 것을 뱉기도 했다. 도로 주어먹었기는 했지만. 약 탄 물과 약의 묘한 쓴맛에 몸서리를 치며 안녕! 하고 잠들었지만, 다음 날은 안녕! 하고 찾아왔다. 병원에 또 실려갔다.
텀은 일 년. 그리고 그게 내 마지막 자살기도. 그 이전에는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나는 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싫다. 아마 그 때도 그랬으리라. 그렇다면 역시 진통제나……. 독약?
아니, 생각해보니 한 번 더 있었다. 나는 목을 메었다. 목에 기타줄을 걸고, 그 기타줄은 다시 의자 목받이에. 상체에 힘을 빼고 줄이 늘어나는 곳 까지 최대한 고개를 숙였다.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 목은 눌릴 뿐이었다. 맥박이 뛰는게 느껴졌다. 바닥을 쳐다보는 눈이 빠질 것 만 같았다. 눈을 끔벅였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건지 화끈거렸다. 우그러진 빨대로 숨을 쉬듯, 나는 눌린 목으로 숨을 쉬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나는 놀라 줄을 풀었다. 남이 내가 죽어가는 것을 본다니, 끔찍해. 영화에서처럼 쿨럭이지는 않았다. 핏줄이 눌린건지, 눈 앞이 순간 캄캄해졌다. 귓가에 맥박 뛰는 소리가 들렸다. 목이 아픈 것을 몇 번 주억거리고, 거울을 쳐다보았다. 귀신처럼 흰 얼굴에 비정상적으로 빨간 입술. 눈알의 실핏줄은 군데군데 터져있었고, 뺨에도 쌀알같은 붉은 반점이 오돌오돌 돋아나있었다. 혀는 퉁퉁 부어 쥐가 난 것 처럼 얼얼했다. 말을 하기 어려워서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던 기억이 났다.
그게 아마 시도했던 자살 기도 중 가장 이른 것일 것이다.
엄……. 다른건 그냥 자해 수준이었다. 녹슨 못으로 손등 긁기라던가. 내가 파상풍 주사를 맞은 줄 모르고 했던 짓이었지. 정맥이 어딘지도 모르고 날카로운 도자기로 내 손등을 마구잡이로 찢어냈다던가. 아마 손등에 볼록볼록 튀어나오는 그 핏줄을 겨냥한 것 같았고, 한동안 손등이 딱지 투성이로 지내야 했던 것 빼면 별것 없었다. 흉터는 아직 남아있다.
나는 죽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태어났음으로 죽어야 한다.
프로젝트 카론
#1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었다.
최근, 각국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다" 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게되었다.
거대한 댐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되돌아온 기억" 은 기상천외하고, 현실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게되었다.
거대한 댐이 무너져내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었다.
기억이 되돌아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큰 사고가 발생한 곳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증언에는,
그는 천천히 펜을 들었다. 그 앞에는 두 장의 문서가 놓여있었다. 한 장은, 그가 총 책임자의 자리에서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장은, 총 책임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지기위한 것이었다. 그는 신중하게 두 문서에 서명했다.
"SCP 재단" 혹은 "재단" 이라는 단체가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2
"SCP 재단의 모든 요원분들, 박사님들, 관리자님들, 직원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우리에게 크나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재단의 모든 기지 스피커가 일제히 울렸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 CK급 재구성 시나리오, 시간의 역행, 공간의 뒤틀림, 덧차원과 평행세계로부터의 위협 등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켜내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였습니다."
직원 휴게실은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연기 사이로 금연 포스터가 희미하게 보였다. 환기를 하기 위해 열어놓은 덧창으로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흘러들었다. 바람에 따라, 연무는 일렁였다. 담배를 문 사람들도 말이 없었고, 담배를 물지 않은 사람들도 말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전혀 짐작하지 못한 곳에서부터 공격받았습니다. 기억소거제, 기억소거제로부터 배신을 당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새끼가……."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연설자의 휴지와 휴게실의 무거운 침묵이 맞물린 사이에서, 그 소리는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따라 직원들의 얼굴에, 입꼬리에, 분노가 스쳐지나갔다.
"기억소거를 받은 사람들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면담했던 이들, 격리 이전 SCP를 최초로 목격한 이들, 학살하지 않고 살려둔 이들, 위험한 임무에서 돌아온 뒤 괴로워하던 우리 요원들, SCP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던 박사들, 이들 모두의 기억이 돌아오고있습니다."
밖에서 비명이 들렸다. 자리에 가만히 있던 직원들이 일순 동요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누군가가 이렇게 비명을 지르며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보통은 다른 기지에서 흘러들어온 요원이나 박사였다.
"우리는 IE급 정보유출 사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이름 하나는 번드르르하게 잘 갖다 붙이지!"
한 사람이 처절하게 외치며 뛰쳐나갔다.
"재단 내부에서도, 재단 외부에서도, 우리의 정보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단단한 댐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달에 갑자기 기억이 돌아온 박사 한 명은, 기억이 돌아온 순간,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쉬어빠진 목소리로 '목톤절차'와 '고통을 받는 소녀'에 대해 횡설수설 떠들었다. 그 박사는 며칠 뒤 미쳐버렸고, 정신병원으로 들어갔다. 지난 주에 갑자기 기억이 돌아온 요원 한 명은, 기억이 돌아온 순간,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며칠간 입을 다문 채, 겁에 질린 눈초리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을 감시했다. 그 요원은 며칠 뒤 옥상에서 떨어졌다. 그는 아무 말도 안 했기 때문에 무성한 추측만 있었을 뿐이다.
"현재, 재단은 이 사건의 원흉인 SCP-039-KO, 별칭 프로젝트 카론의 원본을 갖고있습니다. 의료부 요원들과 의사, 박사, 간호사들이 프로젝트 카론을 연구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만들고 이 바이러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동요하지 말아주십시오.
하지만 다들 자신이 잃어버린지도 모르는 기억이 언제 문을 두드리고 불쑥 고개를 내밀지 몰라 동요하고있었다.
**#3 **
"현재 백신 개발 진행은 어떻습니까?"
05-5가 다그쳐 물었다.
"원본을 통한 연구와 백신 개발은 순조롭습니다만,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게 흠이지요."
05-7이 대답했다.
"그것만 흠이 아닐텐데요, 05-7."
05-3이 비아냥거렸다.
"의료부서 최고관리자의 말을 들어보니, 변종이 수없이 생겼다며요?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시간도 짧은 편이라, 백신이 생긴다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야한다는데, 어이구. 그 수많은 백신을 맞을 우리 재단 직원들의 팔뚝이 불쌍하군요."
"05-3, 그만하시죠."
05-7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당신의 의견은 백신을 만들지 말자는거요? 그리고, 우리가 백신만 만듭니까? 그 빌어먹을 물을 마시더니 어려지는건 외모 뿐이 아닌가봅니다그려."
"두분 다 그만하세요."
05-5가 탁자를 쳤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있다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군요. 언제쯤에 전 세계 사람들이, 아니, 재단 직원들만이라도 백신을 맞을 수 있는겁니까?"
05-7은 물음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우물거렸다. 05-3은 그런 그를 보며 콧웃음을 쳤다.
"언제까지 백신만 기다릴겁니까? 이번에 인도에서, SCP-████의 피해 주민들의 기억이 돌아온거 아십니까? 재단이 최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만, 주시 단체들이 언제 냄새를 맡고 몰려들지 모릅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백신만 바랄건가요?"
"그럼 05-3, 당신의 의견은 뭡니까."
05-5가 지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05-3은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지었다.
"기억소거제 이전 세대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겠죠. 별 수 있습니까?"
"지금 당신은 그 불쌍한 피해 주민들을 몰살하자고 말하는겁니까!"
05-7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IE급 정보유출 사태입니다, 05-7! 지금 당장은 그 방법 뿐입니다!"
"05-3, 정보 조작을 이용해 지금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사람들을 죽이는 것만 방법이라니, 어불성설입니다!"
"이봐요, 05-7. 우리는 2000개에 육박하는 SCP를 소유하고있고, 또, 그 많은 SCP를 격리하기 위해 우리는 수십, 수백년동안 기억소거제를 사용했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소거를 받았겠나? 수천만? 수십억? 자넨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정보를, 고작 통제나 조작만으로 막을 수 있다고 믿나?"
"그래, 근무하던 곳이 특무부대여서 머리가 그런 쪽으로밖에 안 굴러갑니까? 윤리위원회에서 가만히 안 있을겁니다. 그리고 재단 내부의 정보유출은요? 우리 요원들과 박사들, 다 죽여버려요?"
"자넨 너무 이상적이야, 05-7! 왜, 근무하던 곳이 연구직이라 그런가? 재단 내부의 정보유출? 박사든 요원이든 다들 입단속 잘하라그래! 입 함부로 까부는 새끼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두분 다 그만하시죠!"
05-5가 한쪽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05-3, 당신의 의견이 지나치게 과격한건 사실입니다."
"아니, 이봐."
"내 말 안 끝났습니다!"
05-5가 소리쳤다.
온 방에 그의 목소리가 울렸다. 한숨을 짧게 내쉬고, 05-5가 말을 이었다.
"05-3의 의견은 과격합니다. 그걸 시행한다면 재단 내부에서 큰 반발이 일어나겠죠. 윤리위원회 뿐만이 아닐겁니다. 허나 지금 IE급 정보유출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보입니다.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까지는, 최대한 정보통제를 이용해 정보 유출을 막아주십시오. 만일 정보통제가 불가하거나 주시단체의 움직임이 보인다면, 그 때는 05-3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빌어먹을 절충안."
05-7이 중얼거렸다.
"백신이 나오거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조가 완벽하게 해명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방법으로 IE급 정보유출을 막도록합시다."
05-5가 차분하게 말했다.
#4
"특별예산 따왔습니다!"
SCP 재단 중앙도서관의 사서 한 명이 뛰쳐들어왔다. 그의 입가에는 긴장된 미소가 걸려있었다.
"얼마?"
앉아서 타자를 두드리던 관장이 소리치듯 물었다.
"의학, 생물학, 미생물학 기타 등등 관련 논문 데이터배이스 원하는거 다 사고도 남겠어요. 우리가 제시한 예산보다 훨씬 많이 줬다고요."
"빌어먹을 윗대가리들, 일 터지니깐 그제서야 부랴부랴!"
"저는 가서 데이터배이스 업체에게 다시 전화해볼게요."
"가격 깎는거보다 최대한 빨리 구매할 수 있는 쪽으로! 젠장맞을,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면 비싸게 산단 말이야."
"힘내요, 관장님!"
"어… 아, 아아아아, 서 사서! 다른 기지 도서관에도 연락 다 돌리고, 모든 도서관에서 접근할 수 있게 잘 말해봐."
"네, 네!"
사서가 달려가며 소리쳤다. 손으로는 핸드폰을 꺼내고 있었다.
관장은 걱정이 담긴 눈으로 그를 잠시 쳐다보았다.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렸다.
"건망증, 기억상실, 기억, 뇌 신경, 뉴런……."
관장이 중얼거렸다.
그는 지금 재단의 중앙 기록보관소에 접속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기록보관소 새끼들, 좀 검색기능 개선하라니까!"
관장이 키보드를 내리쳤다. 그리고 그 모습을 흰 가운을 입은 박사 한 명이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 관장은 숨을 몰아쉬며, 약간 민망한 표정으로 꾀죄죄한 차림의 박사를 보았다.
"저, 의료부서 부서장입니다만……."
박사가 머리를 긁적였다.
"아, 맞다!"
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데스크를 뛰어넘었다.
"자료 지원 준비는 얼추 다 되었습니다. 일단 서가 하나를 통째로 빌려드리겠다고 했죠? 자, 혼자 오셨나요?"
"아아뇨. 밖에 대기시켰습니다."
"당신들은 들고만 가면 됩니다. 연구 때문에 바쁘실텐데 말이죠. 저기 책수레에는 논문 자료집, 과학 및 의학 분야 잡지, 단행본, 대학 교제, 사례집, 하다못해 신문기사 스크랩한 것 까지 다 실어놓았습니다."
관장이 어수선하게 놓여있는 책수레로 박사를 데려갔다.
"그리고 찾은 자료들은 다시 재분류해서 책수레에 얹어놓았습니다. 여기 손잡이 보이시죠? 여기 뭐에 관련된 자료인지, 자료 형태가 뭣인지 다 붙여놨어요. 당신이 흐트러뜨리지만 않는다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안 흐트러뜨릴 자신이 없는데요."
박사가 희미하게 웃었다.
"표지에 분류표를 크게 써붙였어요. 분류기호가 아니라 자연어로 썼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관장이 한 권을 뽑아 보여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기세라면 오늘 내로 연구 끝낼 수 있겠는데요?"
박사는 그제야 활짝 웃었다.
"사서의 일인데요 뭐. 자, 몇 명을 데려오셨나요?"
"다섯명이요. 저 포함해서 말입니다."
박사의 말에 관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관장은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저편을 가리켰다. 책수레가 서가 사이의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박사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리고 로비에 있는 그 상자들도 당신들 것이에요."
"이… 이렇게… 많을 줄은……."
"재단 중앙도서관 무시하지 마세요."
관장은 농담으로 한 소리였지만, 박사의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고 곧 후회했다. 덕분에 책수레와 상자 뿐만 아니라 쓰레기 치우는 손수레까지에도 책을 쌓아놓은 사실은 말하지 못했다.
"일단 수레만 끌고가세요. 거기에 있는 자료들이 중요한 자료니까요. 오늘 다 못 가져간 책들은 경비원과 한가한 사서들을 시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 있는 자료들은 다 전자자료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건 이제 관계 유형 다 만들어서 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 그 전자자료는……."
"죄송하지만,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려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완료되는대로 재단 도서관 홈페이지에 곧장 링크 걸어놓을겁니다. 논문 데이터배이스랑 같이 말이죠."
"언제쯤 완료됩니까?"
"지금 마무리 단계이니……. 이틀?"
"내일 완성해주시죠."
"아니, 급한건 알지만 철야해서 간신히 이틀 나옵니다!"
"부탁입니다, 관장님. 그럼."
박사는 곧장 밖으로 나가 의료부 직원 네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관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다시 데스크를 넘어 내선 전화를 들었다.
"어…… 하던거 되도록이면 내일까지 끝마쳐줘요, 사서선생님. 젠장, 나도 마음 복잡해. 힘내."
관장은 모니터를 확인했다. 검색 결과가 죽 올라와있었다. 한쪽 손으로는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었고, 다른쪽 손으로는 검색결과를 정렬했다.
"케테르는 일단 나중에 보자고."
관장은 안전등급의 SCP를 하나 클릭했다. 키를 입력하라는 메세지 창이 떴다.
"이 지랄맞은 검색시스템은 언제 바꾸실건가, 보관소 소장?"
관장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아니, 변명하라는 말이 아니고. 야, 기록보관소가 하는 일이 뭐야. 내가 좀 최신 검색 알고리즘 적용하라고 그랬지. 아, 그래…… 알아, 어려운거. 그래, 알고리즘 어렵지, 젠장맞을 새끼야! 근데 우리 SCP 데이터 양이 많냐! 너 검색회사 들어가봤다며! 내가 하루에 몇억개 되는 데이터들간의 서지적 관계유형 만들라그랬냐! 겨우 이천개야 이천개! 근데 그걸 못해! 당장 안 해!"
관장은 던지듯 전화기를 내던졌다.
"제기랄, 젠장! 관장 새끼가 레퍼런스 데스크에 앉아있을 정도니 이제 우린 망했다고, 야호!"
관장이 소리쳤다.
책을 옮기던 직원들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관장은 모니터 하단에 뜬 메시지 창을 클릭했다.
현 상황에 대한 빠른 해결을 위해, 정보 제공의 도구로 SCP-1986, 별칭 환상도서관의 사용이 허가됨.
"와 빌어먹을. 분류조차 안 되어있는 책더미를 던져줬어. 젠장맞을 윗대가리들, 너흰 나에게 책을 줬어."
관장이 손일 비비며 중얼거렸다.
"자, 일이다, 빌어먹을 일이라고, 사서새끼들아……."
인사 파일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