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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Ferdinand1110#
수신자: Schmitz2724#
날짜: 1998년 1월 2일

최근들어 슈미츠 박사님이 이미 없어진 제117특별시설 관련 문서를 자주 찾아뵙고 있다는 소문에 한번 접속해봤는데, 그 소문이 사실인 것 같군요. 보통같았으면, 무장SKP 부르기 전에 당장 이 문서에서 나가라고 말해야하지만, 슈미츠 박사님은 우리 SKP 내에 있어서 정말 특별하신 분인데다가, 박사님이 뉘른베르크 복구 작업을 직접 하시겠다고 말하셨으니, 제가 당신에게 함부로 꺼지라고 말할 수는 없겠군요. 박사님은 아직 이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모르시는 모양이시네요. 하긴, 워낙 오래된 일이니 그럴 수 밖에요. 말나온 김에 제가 진실을 말해드리도록 하죠.

박사님도 아시겠지만, 원래 분더르마-21은 뮌헨에 있는 제21특별시설에서 개발한 거대한 포탈 생성장치입니다. SCP 재단이 존재하는 R-3378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죠. SKP 내에서도 꽤나 유명했던 기계장치이고, 모두가 그 장치를 작동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에 작동시킬려고 했었는데, 사고가 발생해버리고 말았죠. 하필이면 그 날에 범슬라브 저항군이 우리를 공격한 겁니다. 다행히, 무장SKP덕분에 사건은 쉽게 진압되었지만, 덕분에 분더르마-21이 심하게 손상되었고, 수많은 대독일인들이 죽어버렸습니다. 워낙 사건이 갑작스럽게 일어난데다가, 피해 규모도 상당했기에, 제21특별시설은 그야말로 마비가 되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K5 평의회 의원분들의 허락을 받아 제21특별시설이 안정을 되찾아가는동안 분더르마-21을 제117특별시설로 옮기고, 수리 작업을 실행하여 분더르마-21 작동일을 미루는 것을 최대한 막아볼려고 했습니다. 타 평행우주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계답게, 기본 구조하고 내부 구조까지 모든게 욕나올정도로 복잡하더군요. 초반에는 좀 시간이 걸렸는데, 다행히 요하네스 박사님과 그의 동료분들이 저희쪽으로 설계도와 수리 장비 몇 개를 보내주더군요. 그분들덕분에, 다행히도 분더르마-21을 예정대로 2월 17일에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보답이라도 해드릴겸, 제가 그분들을 제117특별시설로 초대했죠. 한 분을 제외하고요.

그렇게 수리 작업을 마치고, 9월 2일이 다가왔습니다. 무장SKP와 수많은 기동특수작전군이 한 자리에 모였죠. 모두가 이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모두가 R-3378로 넘어가 SCP 재단을 흡수하고, 그쪽 세계에 있는 대독일인들과 의사소통을 나누고, 그쪽 세계에 있는 가난과 빈곤 등을 해결해주고 싶어했죠. 물론, R-3378로 넘어갈 때마다 매번 SCP 재단때문에 실패한 적이 더러 있었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분더르마-21은 신호 교란 장치하고, 투명화장치와 뛰어난 위장 장치도 장착하고 있었죠. 게다가 이번에는 무장SKP와 기동특수작전군을 전부 모아뒀으니,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우리는 분더르마-21을 작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기계장치로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하고, 이어서 치지직하는 소음이 들려왔죠. 이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제가 장담하죠, 정말 순조로웠다니까요. 그들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난 처음에 그들이 무장SKP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복도, 무기도, 모든 것이 무장SKP와 똑같았거든요. 그런데, R-3378로 넘어가 SCP 재단을 공격해야할 것을, 이들이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겁니다.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버리고 말았죠. 제21특별시설에서 일어났던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난 거나 마찬가지였던 겁니다. 분명 그들은 범슬라브도, 다른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무장SKP 인원들이었죠. 지금 그들은 잡혀서 엄중한 처벌을 받고있는 중입니다. 딱 1명을 제외하고요. 그 자는…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그 당시 분더르마-21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꼭 지켜내고 싶었죠. 개발하는데 몇 십년이 걸린 작품을, 순식간에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위대한 지도자님께 빌었습니다. 제발, 이 기계만큼은 살려주십시오, 라고요. 하지만, 나의 목소리는 그분의 귀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배신자들이 제가 있는 쪽으로 폭탄을 날려버렸고, 저는 그렇게 왼쪽 팔을 잃어버렸습니다. 여담이지만, 팔은 지금 재생이 되서 괜찮아졌습니다. 그저 좀 적응이 안 될 뿐이지.

아무튼, 나는 그렇게 팔을 잃은 채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버렸죠. 나는 피를 흘리면서 바닥을 기어가, 간신히 벽을 집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진과도 같은 진동이 저를 덮쳐왔죠. 고개를 돌아보니, 진동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아닌 분더르마-21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군요. 내 코 앞에 태양보다 커 보이는 블랙홀이 있었다는 것이. 아마 박사님도 모르실겁니다. 블랙홀 앞에 서있으면 무슨 느낌이 들지. 뭐, 정확히는 폭주 상태의 포탈이었지만요.

제가 박사님께 알려줄 수 있는 정보는 이게 답니다. 아직도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솔직히, 더 이상 생각해보기도 싫군요. 내가 10년 넘게 일해온 직장과, 동료들,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님을 위한 저의 업적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벌써 6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복구 작업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그저… 그들이 제 곁에 다시 돌아와주길 바라는 겁니다. 그거면 됩니다.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아요.

박사님의 궁금증이 충분히 해결되었길 바랍니다. 이제 더 이상은 이 사건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 배신자들때문에 뉘른베르크까지 없어져버렸으니… 그분이 정령 이런 것을 원하셨을까요? 몇 년동안 자리를 잡아온 거대한 시설과 거대한 마을 하나가, 단 하루만에 세상 밖으로 없어지는 것을… 저로써는 아직 이해가 되질 않네요.

아무튼, 전 할 말 다했습니다. 박사님도 이제 알게 됬으니, 앞으로는 여기를 자주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페르디난트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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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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