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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 ██기지에서 엄중히 격리중인 SCP-210-KR |
일련번호: SCP-210-KR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10-KR-1은 보안 승인 2등급 인원들에 의한 추가 실험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는 잠긴 상자에 보관되어야 한다. 상자는 SCP-210-KR-1가 들어갈 만한 철제로 된 것이면 적당하며, 열쇠와 비밀번호 형식 자물쇠의 2중 잠금을 요한다. 상자는 SCP-210-KR-1을 지키기 위한 경비와 함께 라커룸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다.
SCP-210-KR-1의 전이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일기에 기록된 내용과 양을 확인, 일기장이 꽉 찰 경우를 대비해 빈 노트를 옆에 두는 것을 수칙으로 한다. 내용이 꽉 찬 일기장은 내용을 기록,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소각한다.
SCP-210-KR-1을 이용한 실험을 한 후에는 B등급 이상의 기억소거조치를 받아야 한다.
설명: SCP-210-KR-1는 가로 14cm, 세로 20cm 정도의 크기로, 단색 커버처리가 된 줄이 없는 프리노트 형식의 평범한 노트이며 D-101인원의 일기다.
SCP-210-KR-1의 내용을 읽은 사람은 자신의 일기에 항상 뭔가를 써야겠다는 강박증을 가지게 되고, 읽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리적인 육체는 완전히 사라져 일기 속에만 존재하게 된다. 주인이 사라진 일기는 SCP-210-KR-1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SCP-210-KR-1에는 스스로 주인의 일기가 써지는 특성이 있으며, 그 일기 내용은 주인이 있었다면 행동하고 느꼈을 내용들이다. SCP-210-KR-1는 그 잠재적인 위험도 때문에 유클리드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SCP-210-KR-2는 실험도중 폐기되었다.
SCP-210-KR-1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 무늬는 일기장 곳곳의 날짜기록 옆에 항상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본문 중에는 ○으로 표시하도록 한다.
발견 당시의 정황: SCP-210-KR는 ██기지 내에서 D-99에 의해 발견 되었다. 이하는 D-99의 구체적인 상황설명이다. D-99는 D-101인원이 출동 명령에도 집합하지 않자, 같은 방을 사용하는 D-321에게 D-101의 행방을 물었다고 한다. D-321은 D-99에게 ‘그는 숙소에 있을 거라며 숙소로 가보라’고 했지만 거기서도 D-101을 찾을 수 없었다. D-99는 주변의 다른 인원들에게 D-101의 행방을 캐물어 보았지만 다른 인원들에게는 그가 일주일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를 보고하여 기지 내에 D-101을 찾는 방송을 한번 더 송출했으나 역시 응답이 없었다. 이에 기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수색팀을 보내 D-101의 방을 수색하였는데 같은 무늬가 똑같이 그려진 일기가 두 권이 발견되었다.
D-101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던 D-321도 바로 중요 참고인으로 호출되었으나, D-321도 D-101와 같이 기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지는 D-101과 D-321이 똑같이 사라진 것과, 똑같은 무늬가 그려진 일기가 두 권 발견된 것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이 일기장들을 유클리드 등급으로 구분, 보안 승인이 되지 않은 인원의 열람을 엄격히 금지하고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혹시 이런 일기장이 더 있는 것은 아닌지 대대적인 탐색이 이루어졌다.
실험은 내부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밀폐된 취조실에서 진행되었다. 실험은 만 하루 동안 진행되었다. 피험자는 계속 취조실에 갇혀있었으며,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되었다. ███박사는 취조실 밖에서 계속 질문을 했다.
███박사 : 거기 책상위에 있는 일기를 읽어보게.
D-3781 : (SCP-210-KR-1을 읽는다.) 20██년 █월 █일 ○… 오늘은 SCP-682가 갇힌 산성수조를 비우고 내벽을 보강하는 날이다. 또 얼마만큼의 인간들이 죽어나갈지 모르겠다. 그 피와 살의 무더기들, 그것들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질 수가 없다. 오늘은 제발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차라리 이런 광기에 찌든 곳에 있기보다야 그놈의 뜨겁고 축축한 아가리 속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내용은… 평범하군요…
███박사 : 20██년 █월 █일이라. 잠깐, 그건 오늘 날짜잖아? 실종되기 이전에 일기를 썼던건가?
D-3781 :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박사 : 그 이전 내용도 한번 읽어보게. 다른 특이한 점은 없나?
D-3781 : (일기장을 앞으로 넘기면서 읽는다. 얼굴이 점점 구겨진다.) 평범…합니다. 이 일기장은 D-101의 것 같군요.
███박사 : 그 옆의 일기도 읽어보게.
D-3781 : (SCP-210-KR-2를 읽는다.) 역시 오늘자 일기가 있군요. 20██년 █월 █일 ○… 오늘은 SCP-173이 감금되어있는 독방을 청소하는 임무에 배치되었다. 선임자의 말에 의하면 이제까지는 요령이 없어서 목이 꺾여 죽어나간 인원이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뜨는 방법이 발견되어서 청소할 때에 한 번에 독방에 들어가는 인원이 감축되었지만, 파리 때문에 뜨고 있던 한쪽 눈을 감아버리는 바람에 청소하던 인원 모두가 목이 꺾이고 SCP-173은 탈주해버린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제기랄 그 조각상은 왜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주제에 [검열삭제] 같은 [검열삭제]를 싸대고 난리지? [검열삭제], [검열삭제]… 여기서 한 달을 죽지 않고 버틴다는 건 무리야… 이건 D-321의 것 같군요…
[실험 1시간 12분 경과 후.]
███박사 : 일기 내용은 아주 흥미롭네. 마치 살아있는 회고록을 읽는 것 같아. 아, 물론 자네들 D등급 인원들에 대해 나름의 측은함 같은 건 느끼고 있네. 유감스럽게 생각하네.
D-3781 : …사실 여러 번 같은 임무에 투입되다보니 많이 친해져서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사입니다. 어제도 함께 점심식사를 했죠. 그런데 좀 의문이네요. 그런 거칠고 투박한 성격의 사람이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쓰고 있었다는 건.
███박사 : 자네 이제까지는 그런 이야길 안 했지 않나! 실종자를 찾을 중요한 단서인데!
D-3781 : 실종자라뇨?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조금 더 피험자와 대화를 진행한 결과, 일기를 읽은 지 1시간 이후로 일기를 읽은 자는 사라진 일기의 주인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기 내용을 직접 읽지 않으면 효과를 받지 않았다. 또한 일기의 내용은 사라진 주인의 일상에 맞춰 시간 경과에 따라 쓰는 사람이 없어도 갱신되었다. 일기에는 SCP-682가 난동을 부려 D등급 인원 5명을 피와 살의 무더기로 만든 사건이 갱신되었고, 이는 당일 실제로 일어난 일임이 확인되었다. 실험은 만 하루가 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박사 : 특별히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다른 영향이 느껴지는 건 없나?
D-3781 : 글쎄요. 아까부터 뭔가가 계속 하고 싶긴 한데, 그 뭔가가 뭔질 모르겠군요. 아까부터 손가락 끝이 근질거리긴 합니다만.
███박사 : 혹시 마약에 대한 금단증상 같은 것은 아닌가?
D-3781 : 네? 아뇨. 전 그런 건 하지 않습니다.
[피험자는 손가락 끝을 근질거려하며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였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심해졌다. ███박사는 마약에 대한 금단증상이 아닌가를 계속 의심하였으나, 피험자는 극구 부인하였다. ]
[실험 경과 23시간 40분 경과 후.]
D-3781 :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일기! 일기를 써야해! 내게 일기장을 내놔!
███박사 : 왜 그러나! 진정하라고!
D-3781 : (눈이 충혈되고 전형적인 분노 증상을 보인다) 일기장! 일기장을 내놔!
███박사 : 보조요원! 빨리 진정제 투여해!
D-3781 : (진정되지 않은 채로) 끄아악… [데이터 말소]
<기록 종료>
피험자는 [데이터 말소]하여 자살했으며, 실험이 끝남과 동시에 수색 중 부주의하게 일기장을 열고 그 내용을 읽은 인원 ██명이 대기실에 격리되어 있었다가 모두 [데이터 말소]하여 자살하였다. 이후에 다시 D등급 인원에게 일기를 보여주고 만 하루를 기다려 같은 내용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만 하루가 지날 때까지 일기를 못 쓰게 하면 [데이터 말소]하여 자살하는 것으로,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은 SCP-210-KR-1을 가지고 계속 진행 되었다. 이 실험에서는 일기를 읽은 인원에게 일기를 쓰게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중점을 두고 관찰이 이루어졌다. 일기를 읽은 인원은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느낀 그대로 일기에 써내려갔다.
피험자는 때때로 일기에 내용을 채우려고 했으며 이를 강제적으로 중단시키려고 할 경우, 실험A에서 보인 증상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 필기구와 일기장을 손에 쥐어주자 피험자는 비로소 안심하였다. 이것으로 볼 때, SCP-210-KR-1은 기억과 인식능력조작 외에 약간의 정신조작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만 2일 경과 후, 피험자는 물리적으로 갑자기, 완전히 사라졌다.
이것으로 D-101, D-321인원이 왜 사라졌는지에 대해 해명되었고, 추가적인 실험에서 생겨난 일기장이 SCP-210-KR-1 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험B에서 생성된 일기장은 소각되었다. 일기장을 열어본 인원이 어떻게 사라지는가에 대한 매커니즘은 말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에 규명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실험C는 SCP-210-KR-2가 SCP-210-KR-1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SCP-210-KR-2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이 실험은 일기장에 노출되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이 효과를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졌다.
실험 C-1
피험자에게 SCP-210-KR-2를 열어보게 한 후 SCP-427의 광선에 노출시켰다. 피험자는 만 하루가 지났을 때 자살을 시도하였으며, 일기장과 필기도구가 지급된 이후 계속 일기를 기록하다가 만 2일 경과 후 사라졌다. 이에 ‘일기에 영향을 받은 자들은 감지 할 수 없게 된 것일 뿐이 아닐까’라는 가설이 제기 되었으나 관찰이나 증명이 불가. 마찬가지로 추가 생성된 일기는 열어보지 않고 소각되었다.
실험 C-2
피험자에게 SCP-210-KR-2를 열어보게 한 후 SCP-210-KR-2를 소각하였다. 만 하루 경과 후, 격리된 대상은 [데이터 말소]하여 자살을 시도하였고 죽음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일기를 소각하여도 그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험 C-3
이제까지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기를 열어본 사실을 없던 것으로 하는 방법을 강구하던 끝에, 피험자에게 SCP-210-KR-1를 열어보게 한 후, 즉시 B등급의 기억소거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일기를 펴 본지 만 하루가 경과한 후에도 피험자는 자살을 시도하지도 않았으며, 강박적으로 일기를 써야겠다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사건기록 210-KR-1
1839-1사건 이후 출근한 ██기지 연구동의 모든 연구원들은 하룻밤을 새워 SCP-210-KR-1로 오염된 데이터를 복구하고, SCP-210-KR-1의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끝에 기억소거조치를 받고 재배치되었음.
SCP-210-KR-1은 격리실패 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손실과 인사상의 재해를 일으키므로, 앞으로 SCP-210-KR-1의 격리조치와 기지 내 전반적인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고 SCP-210-KR-1의 추가적인 실험을 장려함. - ██기지장
향후 우선적으로 실험이 이루어져야 할 사항들.
1. SCP-210-KR-1의 전이에 필요한 최대거리의 확인실험.
2. SCP-210-KR-1의 복사본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확인실험.
3. SCP-210-KR-1의 효과가 나타나기에 필요한 최소조건- SCP-210-KR-1의 내용을 보고자하는 의지 유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할 것.
4. SCP-210-KR-1의 효과가 일어나는 대상의 검증. 단순히 시각을 받아들이는 기관만 있으면 되는 건지, '일기'라는 자각이 필요한지 실험할 것.
SCP-210-KR-1의 일기의 첫 페이지에 “이상한 무늬가 그려진 노트를 무심코 읽었다.”라는 기록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것이 원본이 아닐지도 모른다. 발견당시 정황과 사건상황을 볼 때, 우연을 가장하여 누군가가 고의로 재단 내에 반입시켰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만약 이 가정이 사실이라면, 이 인원의 접촉경로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 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