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611-KO
등급: 케테르(Keter) 속삭임(Whisper)
특수 격리 절차: SCP-611-KO의 특성에 의해, 대상의 격리는 불가능하다. 대상에 의해 영향을 받은 문서 혹은 그림 등은 기동특무부대 에타-10("비례물시")이 확보 및 격리한 뒤 인식재해 여부를 분석하여야 하며, 인식재해가 발견되지 않은 문서는 파기하여야 한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발견되는 즉시 B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이 소리가 들립니까?
SCP-611-KO의 정보오염적 특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특수문서보관실에서 대상에 대한 모든 서류작업을 실시하고,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전용 금고에 문서를 보관하여야 한다. 특수문서보관실의 문과 전용 금고의 문이 동시에 열려서는 안 되며, 매일 UTC 18:30에 금고 내에 보관된 서류의 정보오염 정도를 기록하고 문서의 20%이상이 오염될 경우 기존의 문서를 파기하고 새 문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재단 데이터배이스의 문서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므로 원본을 열람하고자 하는 인원은 사전에 해당 격리 부서에 문의하여야 한다.
무슨 노랫소리같은 게 들리기두 하구요…모르겠어요…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설명: SCP-611-KO는 지역에 상관 없이 비가 내릴 경우 드물게 관측되는 청각적 인식재해 현상이다. 대상은 인간이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을 때 발생하며, 녹음된 소리에서는 대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And believe me I am still alive.
비 속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속삭인다…속삭이는 게 맞나?
SCP-611-KO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경우, 처음 단계에서는 빗소리에서 이질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해당 소리는 영향을 받은 인원마다 다르게 묘사하나 대개 무언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묘사하였다.
존재는 존재하지 않을때 가장 선명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들이 내게 속삭였다. 속삭이고 속삭이고 속삭였다.
이 소리를 의식할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해당 소리를 의식한 인원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환각을 목격하게 되는데, 해당 환각은 개인마다 다르나 모두 누군가가 속삭이거나 말을 거는 듯한 환청을 듣게 되며 슬픔 혹은 공포감을 강하게 느낀다. 이후 대상에 영향을 받은 인원은 자신이 느낀 환각을 문서나 그림 등으로 기록하려는 강박적인 증세를 보이며, 종종 이러한 매체들에서 인식재해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대체 내게 뭐라고말하는 거지? 전혀 이해할 수 없군…
또한 SCP-611-KO를 기록한 문서나 그림 등의 매체를 대상으로 정보오염을 시행하는 특성이 있다. 대상에 영향을 받은 매체에서는 말을 걸거나 혼잣말을 하는 문구가 삽입되거나, 어두운 형체가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형상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무언가를 말 하는 듯한 형상
그들은 노래를 부른다. 아니 속삭이는 건가? 아니면 고함이라도 치는 건가? 아니면 내가 그들을 생각해서 그들이 내게 속삭이는 건가?
등이 추가되다가 결과적으로는 본래의 매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무언가로 덧씌워진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SCP-611-KO는 19██/01/28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관측되었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이후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다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내가 나비인 것이냐, 나비가 나인 것이냐?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만약에…만약에 말입니다…우리가 생각하기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존재하기를 포기하는 겁니까?
이는 당국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이후 여러 국가에서 매우 유사한 일련의 사건이 보도된 이후 재단에 발견되었으나 대상의 특성에 의해 격리는 실패하였다.
비 속에 그들이 있어!
잘 들어라.그들이 무슨 말을 한다면, 그것을 절대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구나…
연구원 ████: 안녕하세요 D-██████. SCP-611-KO의 영향을 받으신 것 맞습니까?
D-██████: 그렇다더라고요.
연구원 ████: 그때의 환각을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D-██████: 그…몇달 전에 개인 시간에 숙소에 누워서 잠깐 좀 쉬려 했는데…
연구원 ████: 잠시만요, 기록에는 이 주 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방금 몇 달이라 하셨습니까?
D-██████:지금이 언제죠?
연구원 ████: ████/08/24 오후 5시입니다.
D-██████:아…마 그럼 대충 이주쯤 전이 맞을 겁니다. 요즘 시간 감각이 완전히 망가지는 바람에… 하여튼 그래서 누워서 빗소리만 하염없이 듣고 있는데, 그 빗소리가 어쩐지 무슨 소리로 들리는 겁니다… 빗소리가 아닌 무슨 소리요. 뭔 튀김 튀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뭐 긁는 듯 하기도 한 소리요.
연구원 ████: 그 다음은?
D-██████: 그래서 그 소리에 귀를 귀울이니까, 글쎄 무슨 속삭이는 소리로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옆 방에서 뭔 이야기라도 하나 싶어서 좀 더 귀를 귀울였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옆 방 애들 목소리 비슷하기는 한데 절대 그 목소리는 아닌 뭔가가 저한테 뭔가를 말하는 것 같은 거에요. 점점 그 소리에 집중하니까 다른 소리는 작아지고 대신 그 목소리? 만 점점 커지는 거죠. 처음에는 속삭이는 듯 했다가 나중에는 호통치는 소리 같은 거에요. 그게 어쩐지 저를 막 비난하는 듯한 목소리였어요. 뭐라 말하는지, 애초에 그게 언어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저를 원망하는 뜻을 담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뜻은 전해지는 거에요, 그게 그…믿겨지세요? 중국 사람이랑 미국 사람이랑 만나서 서로 자기 나라 말로 떠드는데 서로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란 말입니다 이게. 이게 얼마나 엄청났냐면…
연구원 ████: 그 부연설명은 넘어가세요.
D-██████: 아,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래가지고 이…이 심장이 죄어드는 듯한 공포가 치밀어 오르는데 도저히 못 참겠는 거에요. 그래서 눈을 떴는데 앞은 시커먼 구멍? 낭떠러지 같은 게 보이고 제가 거기 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대로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래서 앞으로 안 떨어질라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뒤로 몸을 젖혔죠. 그러니까 환상에서 깨어나면서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더라고요. 제 룸메이트한테 물어보니 제가 누운 지 10분쯤 되었다는 말 듣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누워 있던 시간 포함해서 한…한 시간은 넘게 그 환상에 시달린 것 같은데, 10분 지났다는 거에요. 고작 10분이요. 그래서 그 충격적인 경험 때문인가, 그 경험을 글이든 그림이든간에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구원 ████: 그래서 SCP-611-KO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다 발견되서 치료받으신 겁니까?
D-██████: 그렇죠. 그 일 뒤에는 뭔지 모르겠는 거에 푹 잠겨있던 기분이었는데, 좀 나아지더라고요. 아 맞다, 그 환상이 마지막에 속삭인 게 있는데 그게 뭔지는 말을 안 했었습니다.
연구원 ████: 무슨 말이었습니까?
D-██████:이게 말이 아니라 말로 정리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데…어…아, 이런. 이해해 버렸다.
(D-██████이 갑자기 사라짐)
연구원 ████: D-██████? 보안팀, 여기는 ████ 연구원이다. 면담 도중 D-██████이 실종되었다. 반복한다. 면담 도중…
일련번호: SCP-611-KO
등급: 케테르(Keter) 무효(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SCP-611-KO의 특성에 의해, 대상의 격리는 불가능하다. 대상에 의해 영향을 받은 문서 혹은 그림 등은 기동특무부대 에타-10("비례물시")이 확보 및 격리한 뒤 인식재해 여부를 분석하여야 하며, 인식재해가 발견되지 않은 문서는 파기하여야 한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발견되는 즉시 B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SCP-611-KO의 정보오염적 특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특수문서보관실에서 대상에 대한 모든 서류작업을 실시하고,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전용 금고에 문서를 보관하여야 한다. 특수문서보관실의 문과 전용 금고의 문이 동시에 열려서는 안 되며, 매일 UTC 18:30에 금고 내에 보관된 서류의 정보오염 정도를 기록하고 문서의 20%이상이 오염될 경우 기존의 문서를 파기하고 새 문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재단 데이터배이스의 문서는 설명 부분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므로 원본을 열람하고자 하는 인원은 사전에 해당 격리 부서에 문의하여야 한다.
SCP-611-KO는 ████/07/28 이후로 10년간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보오염의 특성 또한 더 이상 나타내지 않았기에, 무효로 재분류되었다. 이전 문서는 보존되었으며, 대상의 재발생에 대비하여 대상에 대한 문서를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한 특수 금고에 보관하고 매달 말에 해당 문서의 상태를 점검하여야 한다.
설명:SCP-611-KO는 지역에 상관 없이 비가 내릴 경우 드물게 관측되는 청각적 인식재해 현상이다. 대상은 인간이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을 때 발생하며, 녹음된 소리에서는 대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SCP-611-KO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경우, 처음 단계에서는 빗소리에서 이질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해당 소리는 영향을 받은 인원마다 다르게 묘사하나 대개 무언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묘사하였다. 이 소리를 의식할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해당 소리를 의식한 인원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환각을 목격하게 되는데, 해당 환각은 개인마다 다르나 모두 누군가가 속삭이거나 말을 거는 듯한 환청을 듣게 되며 슬픔 혹은 공포감을 강하게 느낀다. 이후 대상에 영향을 받은 인원은 자신이 느낀 환각을 문서나 그림 등으로 기록하려는 강박적인 증세를 보이며, 종종 이러한 매체들에서 인식재해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SCP-611-KO를 기록한 문서나 그림 등의 매체를 대상으로 정보오염을 시행하는 특성이 있다. 대상에 영향을 받은 매체에서는 말을 걸거나 혼잣말을 하는 문구가 삽입되거나, 어두운 형체가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형상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무언가를 말 하는 듯한 형상 등이 추가되다가 결과적으로는 본래의 매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무언가로 덧씌워진다.
SCP-611-KO는 19██/01/28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관측되었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이후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다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는 당국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이후 여러 국가에서 매우 유사한 일련의 사건이 보도된 이후 재단에 발견되었으나 대상의 특성에 의해 격리는 실패하였다.
이후 SCP-611-KO는 산발적으로 그 발생이 보고되다가 ████/07/28 한국에서 보고된 마지막 현상 이후로 그 변칙성이 보고되지 않아 무효로 재분류되었다.
우린 아직 여기 있어요…
[[collapsible show="SCP-611-KO 보존 문서" hide="열람 중지"]]
일련번호: SCP-611-KO
등급: 케테르(Keter) 속삭임(Whisper)
특수 격리 절차: SCP-611-KO의 특성에 의해, 대상의 격리는 불가능하다. 대상에 의해 영향을 받은 문서 혹은 그림 등은 기동특무부대 에타-10("비례물시")이 확보 및 격리한 뒤 인식재해 여부를 분석하여야 하며, 인식재해가 발견되지 않은 문서는 파기하여야 한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발견되는 즉시 B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쏴아아…웅성웅성…이 소리가 들리시나요?
SCP-611-KO의 정보오염적 특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특수문서보관실에서 대상에 대한 모든 서류작업을 실시하고, 에르네스트-카파 흄 필터로 코팅된 전용 금고에 문서를 보관하여야 한다. 특수문서보관실의 문과 전용 금고의 문이 동시에 열려서는 안 되며, 매일 UTC 18:30에 금고 내에 보관된 서류의 정보오염 정도를 기록하고 문서의 20%이상이 오염될 경우 기존의 문서를 파기하고 새 문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재단 데이터배이스의 문서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므로 원본을 열람하고자 하는 인원은 사전에 해당 격리 부서에 문의하여야 한다.
노랫소리가 들려요… 그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구요…왜 눈물이 나는 거죠? 우리가 잊은 게 있던가요?
설명: SCP-611-KO는 지역에 상관 없이 비가 내릴 경우 드물게 관측되는 청각적 인식재해 현상이다. 대상은 인간이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을 때 발생하며, 녹음된 소리에서는 대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And believe me I am still alive.
비 속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요.
SCP-611-KO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경우, 처음 단계에서는 빗소리에서 이질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해당 소리는 영향을 받은 인원마다 다르게 묘사하나 대개 무언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묘사하였다.
나는 비오는 날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게 바로 저한테 들리던 소리였어요. 여태 계속 들리던 소리가 그거였다구요. 맞아, 그러니 말이 되지. 눈 한번 깜빡이면 놓치게 되고, 더 이상 아무 것도 아니게 되니까, 그래서 주의를 끌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거예요. 만약 놓친다면 더 이상 아무 것도 아니게 되니까."
그들이 내게 속삭였다. 속삭이고 속삭이고 속삭였다.
이 소리를 의식할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해당 소리를 의식한 인원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환각을 목격하게 되는데, 해당 환각은 개인마다 다르나 모두 누군가가 속삭이거나 말을 거는 듯한 환청을 듣게 되며 슬픔 혹은 공포감을 강하게 느낀다.
목소리가 들려요. 구슬픈 음조로 부르는 노래가 들려요. 산 자를 빨아들이는 그 목소리가요.
이후 대상에 영향을 받은 인원은 자신이 느낀 환각을 문서나 그림 등으로 기록하려는 강박적인 증세를 보이며, 종종 이러한 매체들에서 인식재해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내게 속삭였을 때, 그들은 나를 비난했다.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게요 용서해주세요
속삭이는 것은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함이며 비난하는 것은 뇌에 기억을 새기기 위함이다.
또한 SCP-611-KO를 기록한 문서나 그림 등의 매체를 대상으로 정보오염을 시행하는 특성이 있다. 대상에 영향을 받은 매체에서는 말을 걸거나 혼잣말을 하는 문구가 삽입되거나, 어두운 형체가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형상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무언가를 말 하는 듯한 형상
그것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점점 커져온다. 그들이 다가온다. 소리가 더 커졌다. 더 다가왔다. 소리가 내 귀를 찢는다. 뒤돌아보지말자뒤돌아보지말자뒤돌아보지말자뒤돌아보지말자뒤돌아
등이 추가되다가 결과적으로는 본래의 매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무언가로 덧씌워진다.
내 앞이 무너진다. 살려줘 죽고싶지 않아 아직 나 여기 있어
SCP-611-KO는 19██/01/28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관측되었다. 대상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이후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다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내가 나비인 것이냐, 나비가 나인 것이냐?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두려워요. 눈물이 나요. 가슴 한 편이 저린 것 같아요. 왜죠?"
이는 당국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이후 여러 국가에서 매우 유사한 일련의 사건이 보도된 이후 재단에 발견되었으나 대상의 특성에 의해 격리는 실패하였다.
비 속에 그들이 있어!
우리가너무 깊게 들어온 건 아닐까? 그래서 우리가 벌을 받고 있는 거라구…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구나…
연구원 ████: 안녕하세요 D-██████. SCP-611-KO의 영향을 받으신 것 맞습니까?
D-██████: 그렇다더라고요.
연구원 ████: 그때의 환각을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D-██████: 그…몇달 전에 개인 시간에 숙소에 누워서 잠깐 좀 쉬려 했는데…
연구원 ████: 잠시만요, 기록에는 이 주 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방금 몇 달이라 하셨습니까?
D-██████:지금이 언제죠?
연구원 ████: ████/08/24 오후 5시입니다.
D-██████:아…마 그럼 대충 이주쯤 전이 맞을 겁니다. 요즘 시간 감각이 완전히 망가지는 바람에… 하여튼 그래서 누워서 빗소리만 하염없이 듣고 있는데, 그 빗소리가 어쩐지 무슨 소리로 들리는 겁니다… 빗소리가 아닌 무슨 소리요. 뭔 튀김 튀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뭐 긁는 듯 하기도 한 소리요.
연구원 ████: 그 다음은?
D-██████: 그래서 그 소리에 귀를 귀울이니까, 글쎄 무슨 속삭이는 소리로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옆 방에서 뭔 이야기라도 하나 싶어서 좀 더 귀를 귀울였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옆 방 애들 목소리 비슷하기는 한데 절대 그 목소리는 아닌 뭔가가 저한테 뭔가를 말하는 것 같은 거에요. 점점 그 소리에 집중하니까 다른 소리는 작아지고 대신 그 목소리? 만 점점 커지는 거죠. 처음에는 속삭이는 듯 했다가 나중에는 호통치는 소리 같은 거에요. 그게 어쩐지 저를 막 비난하는 듯한 목소리였어요. 뭐라 말하는지, 애초에 그게 언어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저를 원망하는 뜻을 담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뜻은 전해지는 거에요, 그게 그…믿겨지세요? 중국 사람이랑 미국 사람이랑 만나서 서로 자기 나라 말로 떠드는데 서로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란 말입니다 이게. 이게 얼마나 엄청났냐면…
연구원 ████: 그 부연설명은 넘어가세요.
D-██████: 아,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래가지고 이…이 심장이 죄어드는 듯한 공포가 치밀어 오르는데 도저히 못 참겠는 거에요. 그래서 눈을 떴는데 앞은 시커먼 구멍? 낭떠러지 같은 게 보이고 제가 거기 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대로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래서 앞으로 안 떨어질라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뒤로 몸을 젖혔죠. 그러니까 환상에서 깨어나면서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더라고요. 제 룸메이트한테 물어보니 제가 누운 지 10분쯤 되었다는 말 듣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누워 있던 시간 포함해서 한…한 시간은 넘게 그 환상에 시달린 것 같은데, 10분 지났다는 거에요. 고작 10분이요. 그래서 그 충격적인 경험 때문인가, 그 경험을 글이든 그림이든간에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구원 ████: 그래서 SCP-611-KO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다 발견되서 치료받으신 겁니까?
D-██████: 그렇죠. 그 일 뒤에는 뭔지 모르겠는 거에 푹 잠겨있던 기분이었는데, 좀 나아지더라고요. 아 맞다, 그 환상이 마지막에 속삭인 게 있는데 그게 뭔지는 말을 안 했었습니다.
연구원 ████: 무슨 말이었습니까?
D-██████:이게 말이 아니라 말로 정리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데…음…정리하면 이런 뜻이었습니다. "의식의 경계선 끝으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진실을 찾을 것이다."
의식의 뒤편으로 좀 더깊이 들어가라. 자각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너의 눈 옆,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우리가 있다.
그들이 제게 왔어요. 두렵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모독적인 비밀을 속삭이는군요.
들판 위를 날아가는 한 마리 새를 보아라! 저 자유로움은 부럽기 짝이 없구나.
의식의 저편을 들여다보아라. 그 속에 진실이 숨어 있느니라.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은 인간이 가장 밝게 타오르는 순간이다.
소리는 감정을 자극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지. 그렇지 않나?
리듬에 귀를 기울여라. 흥겹고도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느냐?
눈 오는 날 보다는 비 오는 날이 더 좋지 않습니까?
비 그 너머에 무엇이 있습니까? 아아, 전 그것이 두렵습니다.
존재란 자각과 함깨하는 것. 자각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재가 될 때까지, 우리는 밝게 타오르리라.
의례를 치르자. 상복을 입고 추모의 연기를 피워 올리자. 우리에게서 사라져간 모든 것들을 추모하자.
단지 딱 하나, 그 한 가지가 잘못되었기에 우리는 여기까지 왔어요. 제발 이제라도 깨달아 주실 수는 없나요?
말과 같이 드넓은 초원을 뛰어놀고 싶어라.
마귀의 목소리다! 이것은 필시 마귀의 목소리인 것이야!
이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확실해요! 제 박사 학위를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 끝났어. 멸망이 다가오고 우리는 이걸 막을 수 없어. 향긋한 차를 마시며 음악이나 듣자구. 하하하하하.
e10-h01b-n11. a09-e01b b03-d09d b05n-h01-i07d cc11-a01 c0510b a03g a01l-h01. i01d i10-b11. h01b-b04h-n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