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oam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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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연구원은 광주에서 정읍으로 가는 재단 승합차 맨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몇 시간의 이동과 차량 안쪽에서 불어오는 인공의 봄바람의 건조성은 통계예언학부 연구원이자 행정처리관 업무를 맡은 남자에게는 마치 수면제나 다름없었다. 안개와 바다 내음을 일련의 수면제로 표현했다던 무진의 소설가처럼 타인과 떨어져 있다는 그 안락함은 남자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인 침상이였던 것이다.

새 것인 목배개는 짓눌러진 채 소리 없이 있었고 박현은 고요한 숨을 내쉬었다. 그런 정적 상황 동안 창 밖 풍경은 몇 차례나 변환되었다. 광주 제05K기지는 산에 있고 목적지인 제145K기지도 그만큼 외진 곳에 있어서 녹음에서 출발햐여 도심을 궤뚫고 다시 녹음을 찾아가는 셈이다. 검은 승합차는 조용히 그러나 묵묵히 전라도를 돌아 정읍까지 도달하고야 말았다. 차 뿐만 아니라 재단의 운전기사들도 그러했다. 재단 관료제 하에 굳이 다른 말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박현이 깨어난 것은 마악 차량이 제145K기지 통제로로 진입할 때였다. 수풀을 넘어 꽤나 큰 부지를 지배하고 있는 백색의 거대한 건물을 그는 보았다. 1960년대 세워진 곳이라 한국사령부 기지들 중에서는 꽤나 늙은 건물인데 낡았다는 생각보다는 창백한 곳, 병원이나 기도원과 창고 건물의 잡종 같은 곳에 가까워 보인다.

외부에는 모자로 햇살을 가린 현장 요원 몇이 지키고 서 있다가 다가오는 승합차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떡인다. 차는 소리 없이 미끄러지면서 박현을 내려둘 곳을 찾는다. 이윽고 대략 위치의 합의가 끝나자 박현은 내린다. 햇살이 생각보다 따갑기보다는 따스한 것이 기분이 나름 괜찮았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고마움의 의미로 목례하고 기지에 들어선다.

기지 안은 동굴처럼 쾌청하다. 초여름이라기보다는 깊고도 깊은 동굴의 서늘함도 같은 느낌이 있다. 진입하면 탁 트인 복도가 보이고 벽면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145K기지 로고가 크게 박혀 있다. 어쩐지 기지에서 프라이드적 느낌이 물씬 풍겨서 박현은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지내야 할 곳이다. 제05K기지만큼 관용성과 활력의 매력이 느껴지는 곳은 아니지만 재단 그 자체적인 역동과 인원들의 기본적인 안녕이 있는 곳이였다. 김완은 길게 기지개를 켜며 걸어갔다.

14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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