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보 당시 촬영된 비활성화 상태의 SCP-782-KO-2
일련번호: SCP-782-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782-KO 개체들은 각각 완충제로 포장하여 C형 안전 등급 보관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용기에는 일련번호와 특성 종류를 명기한다. 실험을 위해 SCP-782-KO를 사용할 땐 3등급 연구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SCP-782-KO-L을 보관할 땐 종류를 구분할 수 있도록 용기 겉면에 표식을 붙여야 하며, 사용처는 모두 장부에 기록해 관리한다. 그 성질의 영속성이 이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다른 변칙 개체를 격리하는 데 SCP-782-KO-L을 동원해선 안된다.
설명: SCP-782-KO는 외관상 평범한 스테인리스제 수도꼭지와 구분할 수 없는 금속제 수도꼭지 2개이다. 몸체 중앙의 위쪽엔 조작 가능한 손잡이가 있으며, 그 밑엔 냉온수 방향을 표시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두 개체는 동일하게 생겼으나 손잡이 위에 각각 플라스크 형상과 말굽자석 형상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순서대로 각각 SCP-782-KO-1과 SCP-782-KO-2로 지칭한다. SCP-782-KO 개체들은 그 자신의 배출물에 손상을 입지 않을 만큼 물리적·화학적 충격에 강하지만, 그 한계를 가늠하는 실험은 파괴 위험에 따라 보류되었다.
외부의 수도 배관과 연결되어있지 않아도 SCP-782-KO는 멀쩡하게 액체를 배출하며, 이 액체를 SCP-782-KO-L로 통칭한다. (상세한 분류 명칭은 후술) SCP-782-KO-L은 상온인 25℃의 액상 물질이며 분자 구조와 분자량, 끓는점, 어는점, 밀도 등 물리적 특징을 보았을 때 완전한 증류수(H2O)이다. 그러나 SCP-782-KO-L은 배출하는 SCP-782-KO 개체와 손잡이 조작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갖는다.
손잡이를 중립1에 두고 작동시킬 경우:
- SCP-782-KO-1, SCP-782-KO-2 모두 보라색 식용 염료가 첨가된 액체를 배출한다. 분석 결과 이 액체는 어떠한 변칙적 특성도 나타내지 않는 평범한 물로 밝혀졌다. 이 액체는 SCP-782-KO-L0로 지칭한다.
손잡이를 왼쪽(빨간색 방향)으로 돌리고 작동시킬 경우:
- SCP-782-KO-1은 빨간색 식용 염료가 첨가된 액체를 배출한다. 액체는 화학적으로 산성을 띤다. 손잡이를 돌린 정도에 따라 산성도는 연속적으로 변화하며 pH 6.99부터 최저 pH 1.6까지 강해진다. 이 액체는 SCP-782-KO-L1A로 지칭한다.
- SCP-782-KO-2는 빨간색 식용 염료가 첨가된 액체를 배출한다. 액체는 N극의 자기장만을 갖는 자기 홀극이다. 손잡이를 돌린 정도에 따라 자기장의 최대 세기는 연속적으로 10 G2에서 최대 5,000 G까지 강해진다. 이 액체는 SCP-782-KO-L2N으로 지칭한다.
손잡이를 오른쪽(파란색 방향)으로 돌리고 작동시킬 경우:
- SCP-782-KO-1은 파란색 식용 염료가 첨가된 액체를 배출한다. 액체는 화학적으로 염기성을 띤다. 손잡이를 돌린 정도에 따라 염기성도는 연속적으로 변화하며 pH 7.01부터 최고 pH 13.4까지 강해진다. 이 액체는 SCP-782-KO-L1B로 지칭한다. (SCP-782-KO-L1A와 더불어 SCP-782-KO-L1으로 통칭)
- SCP-782-KO-2는 파란색 식용 염료가 첨가된 액체를 배출한다. 액체는 S극의 자기장만을 갖는 자기 홀극이다. 손잡이를 돌린 정도에 따라 자기장의 세기는 연속적으로 10 G에서 최대 5,000 G까지 강해진다. 이 액체는 SCP-782-KO-L2S로 지칭한다. (SCP-782-KO-L2N과 더불어 SCP-782-KO-L2로 통칭)
SCP-782-KO에서 -L이 배출되는 순간을 다양한 비파괴 검사 수단으로 분석해봤지만, 외부에서 수분, 이온, 양성자, 전자쌍 등이 출입하거나 자기 모멘트를 변화시킬 전기장이 발생하는 것을 관측할 수 없었다. 배출된 SCP-782-KO-L 역시 첨가되어있는 색소를 제외하면 어떠한 용질도 검출되지 않았고, 이론적으로 해당 특성을 나타낼 만 한 어떤 원인도 가지지 않고 있음에도 분명히 산성, 염기성 또는 자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SCP-782-KO-L은 SCP-782-KO로부터 무한정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산성, 염기성 및 자성 역시 변칙적인 원리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SCP-782-KO-L은 장시간 보관해도 산도와 자력 등이 변화하지 않는다. 또한 물과 동일하게 0℃ 이하로 냉각하면 응고하고 100℃ 이상으로 가열하면 기화한다. 이때 온도, 상태와 관계 없이 산도와 자력은 25℃ 액체일 때와 같게 유지된다. 단 SCP-782-KO-L1A와 -L1B를 혼합하거나 -L2N과 -L2S를 혼합할 경우 중화되어 -L0가 됨이 확인되어 있다.
SCP-782-KO-L1에는 상술한 바와 같이 색소를 제외하면 평범한 물 분자만이 존재하며,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할 때에도 이온이나 양성자, 전자쌍 등이 출입하지 않는다. 이는 기존의 산과 염기에 대한 어떤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자연히 SCP-782-KO-L1 외의 다른 산성, 염기성 용액과 혼합해도 중화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SCP-782-KO-L1의 성질을 산성/염기성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나, 모든 지시약에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pH 측정기를 이용해 pH 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데다 금속과 단백질을 용해시킬 수 있으며 서로 반응하여 중화되는 등 많은 측면에서 산성/염기성 용액의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산성/염기성을 띠는 것이 맞다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선 아직 심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SCP-782-KO-L2가 평범한 물 분자와 크게 다른 점이 없는데도 어떻게 이런 성질을 가질 수 있는지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L2는 명백히 열린 자기력선을 나타내는 단자성을 가진 자기 홀극이다. 그러나 입자의 특징을 이론과 비교해보았을 때 SCP-782-KO-L2는 대통일 이론에서 예측된 자기 홀극 소립자의 존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SCP-782-KO-L2가 어떻게 단자성을 띨 수 있는지는 불명이며 이론의 미진함으로 인해 관련 연구의 진척은 매우 느린 상태다. SCP-782-KO-L2의 단자성을 응용한 도구 및 기구를 제작하는 시도는 성질의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아 반려되어왔으나, 오랜 관찰 결과 귀납적으로 상당한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시각이 커지면서 시험적인 선에서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색상이 같은 SCP-782-KO-L은 눈으로 봐서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한 사고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태그: scp, ko, 안전, 외부엔트로피, 금속, 화학, 자기, 액체, 도구
SCP-203-KO — 미쳐버린 미치광이
일련번호: SCP-203-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설명: SCP-203-KO는 변칙적 정신 간섭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 개체이다.
SCP-993-KO — 기동특무부대 뉴-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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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993-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993-KO의 각 개체는 모두 46기지에 격리하되 일반적인 기지 임무를 부여하여 격리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한다.
설명: 대상은 재단 기동특무부대 정복 차림을 한 7명의 인간형 개체이다. 대상은 자신들이 재단 소속의 기동특무부대 뉴-93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재단 기록 상 아직 해당 부대는 창설된 바 없다.
각 개체은 SCP-993-KO-1~7로 지칭되며 SCP-993-KO-1이 리더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실종된 재단 직원과 일치하는 개인적 특성을 보이지만
일련번호 | 암호명 | 직책 | 신원 정보 |
---|---|---|---|
SCP-993-KO-1 | 스마일리 | 부대장 | |
SCP-993-KO-2 | 에이커 | 무전병 | |
SCP-993-KO-3 | 데릭 | 소총수 | |
SCP-993-KO-4 | 페드루 | 소총수 | |
SCP-993-KO-5 | 팡위안 | 군견병 | |
SCP-993-KO-6 | 맷 셀튼 | 의무병 | |
SCP-993-KO-7 | 야콥 | 동행 연구원 |
경연
옷이란 피할 수 없었던 이별을 부정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내 옷아.
넌 내가 가장 아끼는 옷이야.
내가 존경하고, 흠모하고, 또 사랑했던 남자가 입던 옷이야.
그분께 내가 받은 하나 뿐인 옷이야.
내가 가진 다른 어떤 옷도 너와 비교할 순 없어.
나의 제일 가는 보물이 바로 너란다.
누구든 너에게 손을 대거나 널 가지려 한다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넌 그분의 것이고, 또 나의 것이야.
누구도 우릴 떼어놓을 수 없어.
널 처음 만난 때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내가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그분이 널 입고 계셨거든.
그 뿐인 줄 아니?
우리 사랑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마다 그분은 너를 입은 채 나를 어루만지셨단다.
가장 슬펐던 순간에도 너와 함께 있었지.
내 옷아, 지금도 네 품에 얼굴을 묻을 때면 마치 그분이 나를 안아주는 것 같구나.
그 느낌에 행복해지는 나를 너는 바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을 너라면 이해해 주겠지?
내게 너는 그분이고, 그분이 남긴 기억이고, 그분을 향한 내 마음의 증표인 걸.
너를 받았던 날도 생각이 난다.
그날따라 어두웠던 그분의 표정을 너는 몰랐겠지만, 난 잊을 수가 없구나.
또 그날따라 그분이 걸치신 너는 정말로 아름다웠단다.
너의 어깨죽지부터 소매까지 아름답게 뻗어갔던 수려한 곡선,
너의 목덜미에 흘렀던 그분의 눈물 방울,
팽팽히 당겨진 가죽의 매끈한 감촉,
어느샌가 그분보다도 그분이 입은 네게 시선을 뺐길 만큼 그날의 너는 빛이 났단다.
그분께 너를 받았다는 사실은 평생 나의 자부심이 될 거야.
오늘도 아침에 깨어나면 옷장을 열어 너를 봐.
저녁에 잠이 들 때도 너를 확인해야 안심이 돼.
좋은 일이 있을 때면 다시 너를 보며 네 축복에 고마워하고,
속상한 날에도 너를 끌어안으면 네 향기에 위로를 얻어.
네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나와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황홀함이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든단다.
언제나 하루하루를 살아갈 기력을 주는 너에게 어떤 말로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네게 바치는 이 서투른 소야곡을 부디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옷아.
내게 과분했던, 떠나간 사랑의 흔적아.
지금에야 말하는 거지만 난 그분을 감당하는 게 힘들었단다.
나같은 사람과 어울리기에 그분은 너무 고결했지.
말로 꺼내시진 않았지만 언젠가 부족한 나를 떠나갔을 거야.
그분을 품어낼 수도, 그분을 보낼 수도 없었던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해답은 너 뿐이었어.
너라면 나와 평생 함께 해 줄 테니까.
그분께 드리던 내 사랑을 이제 온전히 네게 바칠게.
내 소중한 옷아, 널 사랑해, 정말로.
『평의회가 미쳤어요』 S05E12 - 즈소 편
(조명 꺼진 무대 가운데에 스포트라이트)
(열렬한 박수)
진행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FBS 최대의 퀴즈 버라이어티 쇼, 『평의회가 미쳤어요』! 시즌 5도 드디어 마지막 회가 찾아왔습니다!"
(격렬한 환호)
진행자: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번 시즌은 11주 동안 우승자가 탄생하지 않아, 11주치 상금 55만 달러가 그대로 누적되어 있는 초유의 상황! 오늘의 게스트가 우승을 차지하면 무려 6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바로 여기서 그대로 현금으로 받아가게 됩니다!"
(진행요원 두 명이 돈수레를 끌고 옴)
(미친 듯한 환호)
진행자: "그럼 지체없이! 오늘의 도전자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낮에는 연구원! 밤에는 밴드 가수! 재단 내외 그 전례가 없을 '석사돌' 열풍의 주인공이죠! 제27기지 대표, 즈소~~~ 연구원입니다!!"
(도전자 자리로 이어지는 등장 통로에 조명)
즈소: "야호!! 모두 안녕하세요~!!"
(열화와 같은 함성)
방청객들들: "제이☆에스☆오! 제이☆에스☆오!"
즈소: "고마워요! 여러분의 아이돌 즈소입니다~!!"
진행자: "이런, 벌써부터 엄청난 성원이로군요! 즈소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셨다는데 그 영향일까요?"
즈소: "네! 3집 『FOUNDATION=SOUNDS』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약 5분간 근황 토크)
진행자: "그러면 지금부터! 『평의회가 미쳤어요』의 메인 코너, 〈에스컬레이션 퀴즈〉를 시작하겠습니다!!"
(엄청난 함성)
진행자: "〈에스컬레이션 퀴즈〉는 이름 그대로 단계를 올라가면서 퀴즈를 푸는 도전 코너입니다. 매 스테이지마다 도전자의 직장 동료들이 출제자로 등장해 그들의 전문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를 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어떤 더러운 술수도 완전 OK!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출제자의 직급도 올라가, 5라운드인 파이널 라운드에선 O5 평의회 의원과 대결! 최종 우승을 거두면 누적된 상금을 모두 획득할 수 있습니다!! 즈소씨, 준비는 다 되셨습니까?!"
즈소: "물론이죠!"
진행자: "60만 달러를 탄다면 그 돈으로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실 생각인가요?"
즈소: "우선 밴드 장비와 기지 휴게실 비품을 최신품으로 교체할 생각이에요. 특히 고전과 신작 아케이드 기기를 잔뜩 잔뜩 들여올 생각입니다!"
(방청석 한 쪽에서 절규에 가까운 환호)
진행자: "즈소씨의 선언에 기뻐 날뛰는 사람들이 있군요! 제27기지의 동료들일까요?"
방청객 A: "즈소님 제발『큰북의 달●』 사주세요오오오!!!"
즈소: "아, 매번 신청서 쓰시던 분이구나! 이번에 꼭 들여놓을게요!"
방청객 A: "우오오오오오!!!"
진행자: "퀴즈를 시작하기도 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군요! 그러면 스테이지 1로 직행하겠습니다! 스테이지 1의 출제자는 바로 이 사람입니다! 만국 통역사, 하리우치 에이도 연구원!!"
(1번 출제자 세트에 조명)
하리우치: "오랜만입니다, 즈소 선배! (생글생글)"
즈소: "할! 반갑긴 한데… 이거 시작부터 난관이네요!"
진행자: "설명하죠! 하리우치 연구원은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존재만 인식한다면 즉시 완벽히 터득하게 되는 기막히게 편리한 변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실 동료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능력이지만, 이곳 『평의회가 미쳤어요』에서만큼은 스테이지 1의 학살자라고 불릴 만큼 지독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마왕 출제자로 유명! 발도 넓어서 온갖 게스트의 지인으로서 출연해오고 있지요! 시즌 4 최종우승자 샐리 박사조차 시즌 3 출연 당시엔 하리우치 연구원의 문제에 걸려 쩔쩔매다 탈락하고 말았으니, 두려운 상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동요하는 방청객들)
하리우치: "그럼 스테이지 1 문제 갑니다. 다음은 SCP-791-KO에 새겨져 있는 상형문자 중 일부입니다. 보기 중 이 문자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한 건 무엇일까요?"
- 거인이 일어나매 보라 멸망이 눈 앞에 있도다
- 거인이 일어나매 보라 죽음이 눈 앞에 있도다
- 거인이 일어나매 보라 태양이 눈 앞에 있도다
진행자: "고대문자!! 이럴 수가, 고대문자 문제가 나왔습니다아아!!"
방청객 A: "안돼 내 큰부우우욱!!"
즈소: "그래도 보기들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진행자: "도전자에겐 스테이지마다 5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과연 즈소씨는 난데없이 시작부터 앞길을 가로막은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던 즈소, 주어진 상형문자 중 엎어진 반원 도형에서 선분 다섯개가 위로 짧게 뻗어나오는 모양의 그림을 가리키며)
즈소: "문제의 단어는 바로 저 그림이겠네요."
진행자: "오오, 어째서죠?"
즈소: "바로 뒤에 눈 모양의 그림이 있으니까요. 어순은 잘 몰라도 가장 가능성이 높겠죠."
진행자: "그럴 듯한 추론입니다. 그렇다면 그 그림의 뜻은 무엇일지 알 것 같습니까?"
즈소: "일단 간단한 형태로 미루어보아 1번은 아니겠네요. 그리고 제가 아는 어떤 상형문자에서도 태양 그 자체를 뜻하는 문자로 일출 장면을 따 온 사례는 없었어요. 대부분 지평선 위에 떠있는 완전한 원형의 태양을 형상화하는데, 그렇다면 3번도 아니라는 결론이 됩니다."
진행자: "도전자 즈소, 거침없이 풀이를 내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스테이지 1의 정답은 2번이라는 것이죠?"
즈소: "네. 무덤의 분봉을 형상화한 문자가 아닐까 싶네요. 2번을 선택하겠습니다. (버튼 누름)"
(관중 환호)
진행자: "즈소씨가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제 되돌릴 순 없습니다! 하리우치씨,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하리우치: "정확한 풀이입니다. 2번 정답입니다!"
(정답 SE3)
(우레와 같은 환호)
진행자: "정답~~이었습니다!!"
즈소: "앗싸!"
진행자: "하리우치 연구원의 비장의 카드, 고대문자 문제였습니다만 기지를 발휘해 첫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테이지 2의 출제자는 과연 누구일지? 바로 공개합니다! 몸은 하나여도 인격은 두 명! 시즌 4 최종우승에 빛나는 샐리 박사의 운명공동체, 샐 박사입니다!"
(2번 출제자 세트에 조명)
샐: "여업, 모두 반갑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샐리 박사를 섭외하고자 했습니다만, 근무 일정상 부득이하게 샐 박사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연고도 없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해준 샐 박사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엄청난 박수와 환성)
샐: "오우… 뭔가 직접 겪어보니까 꽤나 압도되는 광경이네요."
즈소: "헤헤, 잘 부탁드려요, 박사님!"
진행자: "그러고보니 샐씨, 최근 사내 가십 뉴스에서 즈소 밴드의 3집 수록곡인 『지킬 박사와 보석의 소녀』의 모티브가 샐 박사와 샐리 박사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 알고 계셨습니까?"
샐: "찾아서 들어보긴 했는데, 영 아닙니다. 샐리가 어떻게 소녀에요, 다 큰 처자라고 해야 맞죠."
진행자: "즈소씨, 진상은 어떻습니까?"
즈소: "노코멘트…하고 싶지만, 네, 사실 맞아요. 설마 그런 곳에서 오류를 지적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관객 웃음) 혹시 샐리 박사님 본인의 감상은 어땠어요?"
샐: "처음 듣고는 별로라는 듯이 굴더니 일주일 내내 그 곡만 휘파람으로 불고 다닙니다."
(객석 곳곳에서 열렬한 환호)
진행자: "오호, 샐리 박사는 내심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군요? 서로 솔직하지 못한 콤비이니 두 사람 다 괜히 튕기는 것 같은데, 즈소씨, 안그렇습니까?"
즈소: "그러게요~ 딱 그런 느낌인데요?"
샐: "크흠…! 됐습니다, 문제나 빨리 내지요. 다음 보기 중 SCP-995-KO 실험에서 아직 나타난 적 없는 제2 인격은 무엇일까요?"
- 뱀
- 개
- 쥐
즈소: "잠깐, 이거 전부 인격(人格)이 아니잖아요!!"
샐: "후후… 제가 멀쩡한 사례들로 문제를 낼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진행자: "보고서를 미리 제대로 봐놓지 않았다면 쉽게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나왔습니다! 샐 박사, 놀려서 삐졌는지 본인 전문분야를 가지고 심통을 부리고 있습니다!"
샐: "난 천문학자거든요?!"
진행자: "(태연히 무시함) 자 그럼 즈소씨! 5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문제를 풀어주세요!"
(즈소가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음)
진행자: "그런데 샐씨, 이 문제는 즈소씨가 그 문서를 안읽어봤다면 절대 못 맞추는 문제 아닌가요?"
샐: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제가 그정도로 가혹하게 문제를 냈겠어요? 열람 기록 있는거 다 확인하고 왔죠."
진행자: "오호! 그거 다행이군요."
샐: "…2014년 1월이었지만."
진행자: "이럴수가! 즈소씨, 무려 2년도 더 전의 기억을 되짚어야 하는 상황이군요! 앙갚음이 분명합니다!"
샐: "아니라니깐!"
즈소: "분명히 닥스훈트는 봤는데…"
진행자: "도전자 즈소, 과연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정답을 낚아올릴 수 있을까요?!"
즈소: "진행자님, 정말 남의 집중을 잘 흐트리시네요! 대단해요!(활짝)"
진행자: "…죄송합니다, 잠시 집중할 시간을 드려야겠군요!"
샐: "저 해맑은 긍정이 더 무섭다니까…"
(즈소, 다시 집중해서 고민하기 시작함)
즈소: "분명 세 동물 다 실험 기록에 있던 것 같은데… 아! 동물 실험도 있었구나!"
샐: "빙고. 셋 중 하나는 제1 인격이었지."
즈소: "동물 실험… 앵무새에서 여자아이가 나온 건 기억나는데."
(방청석 한 구석이 웅성이며, 한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급히 자리를 뜸)
샐: "(눈을 약간 찡그려 방청석을 관찰함) …저거 블랙버드 연구원 아닌가?"
진행자: "어라, 그렇군요. 우연찮게도 당사자가 방청중이었던 모양입니다. 무대로 모시고 싶지만 문제 풀이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음을 기약해야겠군요!"
(한편 즈소, 아직 기억을 떠올리는 중)
즈소: "개도 분명 봤어요. 제1 인격으로 못 돌아가서 그냥 개로 키우고 있었는데. 그러면 쥐랑 뱀… (웃음)"
진행자: "오오, 즈소씨. 꽤나 자신만만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답이 떠오른 걸까요?!"
즈소: "생각해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였어요. 세상에, 동물 실험을 하는데 실험쥐를 빼놓을 리가 없잖아요? 답은 3번, 쥐! (버튼 누름)"
(관중 환호)
진행자: "오랜 고민 끝에 즈소씨가 버튼을 눌렀습니다! 과연 정답일지? 샐씨,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괜히 심통부리기 없기입니다!"
샐: "전. 절대. 삐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직하게 답을 발표하겠습니다. 3번 정답입니다!"
(정답 SE)
(관중 열렬한 환호)
진행자: "정답이었습니다ㅡ!! 도전자 즈소, 스테이지 2도 무사히 통과합니다!!"
즈소: "(주먹을 치켜올리며) YES!"
샐: "그런데 말이야, 쥐가 제1인격 제2인격에 다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즈소: "그렇게 되면 뱀을 가져다가 995-KO에 갖다 댔다는 얘기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을 했겠어요?"
샐: "엇… 하긴 그도 그렇군. 잘 맞췄어."
진행자: "아주 훈훈한 마무리가 되었군요! 그러면 지체없이 스테이지 3로 넘어가겠습니다. 스테이지 3의 출제자는 저 바다 멀리 SCP-217-KO에서 영상 연결로 출연해주셨습니다! 카이-17 "더 퍼시픽" 사령관, 고든 소령입니다!!"
(3번 출제자 세트에 조명)
고든: 《아, 아, 잘 나오고 있습니까?》
즈소: "어머, 소령님. 반가워요!"
진행자: "고든 소령은 현재 작전 해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시간을 내어 특별히 출연해주셨습니다!"
고든: 《시간이 많이 없으니 바로 출제하겠습니다. 지금 SCP-217-KO는 어떤 임무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음 보기 중 SCP-217-KO가 미 해군 함선일 시절에 참가하지 않은 전투가 벌어진 곳이죠. 다음 중 정답은 무엇일까요?》
- 산호해 해전
- 미드웨이 해전
- 과달카날 해전
진행자: "아앗! 허를 찌르는 일반상식 문제입니다! 아니 밀리터리 지식일까요? SCP-217-KO, SCPS 엔터프라이즈는 태평양전쟁 당시 활약한 전설적인 항공모함으로 유명하죠! 지금까지도 해군과 미디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USS 엔터프라이즈의 행적을 즈소씨는 잘 알고 있을까요?"
즈소: "후후… 일주일 전, 간만에 소령님이 27기지 근교에 방문하신다길래 몇몇이 모여서 양주 들고 찾아가려다가 연락을 안받아서 저희끼리 해치운 일이 있었죠."
진행자: "오호, 그렇습니까?"
즈소: "그때 딱, 감이 왔죠. 소령님이 출제자로 섭외됐다는 감이! (번뜩)"
진행자: "!! 이럴수가, 도전자 즈소! 우연찮은 계기로 출제자를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즈소: "아무래도 밀리터리 정보는 제가 잘 모르니까 고든 소령님까지 나와서 낼 문제라면 분명 이쪽이라고 확신했죠. 그래서 늦게나마 몇 자 보고 왔는데… 딱 거기서 나왔군요! 답은 1번 산호해 해전입니다! (버튼 누름)"
(관객 열광)
진행자: "이럴수가! 출제자를 콕 집은 예습의 결과로 단 30초만에! 자신만만하게 답을 골랐습니다!! 과연 정답이 맞을까요?! 고든씨,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고든: 《눈치는 기막히게 좋다니까요.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정답 SE)
진행자: "정답이었습니다!! 스테이지 3도 거침없이 돌파!"
(터질듯한 환호)
진행자: "그렇습니다. 엔터프라이즈는 둘리틀 특공대를 전개하는 호넷을 호위하느라 산호해 해전에 참가하지 못했죠."
즈소: "헤헤… 사실 엔터프라이즈 관련 내용밖에 예습 못해왔는데 다행이었네요."
진행자: "그럼 임무 관계상 고든 소령과는 여기서 작별해야 하겠습니다. 머나먼 바다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계시는 소령에게 다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관객 일제히 박수)
고든: 《감사합니다. 교신 종료. (영상 끊어짐)》
진행자: "자, 어느새 쇼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스테이지 4! 최종관문을 향한 마지막 시험대가 즈소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케이크의 화신! 한국 사령부의 원조 아이돌(우상)! 이번 출제자는 바로, 한국 지역사령부 중앙기지 관리자! 노래마인씨입니다!!"
(4번 출제자 세트에 조명)
노래마인: "여어! 다들 반가워요."
즈소: "관리자님도 반가워요~!"
진행자: "현재까지 『평의회가 미쳤어요!』 출제자 출연 횟수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노래마인 관리관이 다시 한 번 도전자를 시험하러 나왔습니다. 긴 소개는 필요 없으리라 믿고! 스테이지 4, 퀴즈로 넘어가겠습니다!!"
노래마인: "어머, 이번엔 요란한 소개 더 안해요? 그럼 바로 문제 나가죠. 다음 중 KO 넘버링이 부여된 SCP의 별칭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흥미진진 방 탈출 게임 키트
-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알록달록 폭격
-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어린이 외과의사용 이식 키트
진행자: "오호, 별칭 문제로군요. 연구원인 즈소씨에겐 쉬울 수도 있지만, 별칭만 보고 언어코드까지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죠! 심지어 이번 경우엔 전부 원더테인먼트 박사 태그가 붙은 SCP입니다!"
즈소: "흠. 쉽지 않네요. 하지만 서류작업의 달인인 저를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진행자: "자신만만한 도전자 즈소! 풀이 시간 5분 드립니다!"
(즈소, 다시 기억을 더듬고 있음)
즈소: "방 탈출 게임 키트. SCP-134-KO였죠. 이건 KO입니다."
진행자: "이럴수가, 즈소 도전자! 일련번호를 외워내고 있습니다!"
즈소: "알록달록 폭격… 600번대였던 것 같은데. SCP-613-KO인 것 같습니다. KO."
진행자: "1번과 2번의 일련번호를 제시한 즈소, 그러나 정확히 맞췄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즈소: "번호는 틀렸을 수도 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진행자: "확실한 건?"
즈소: "어린이 외과의사용 이식 키트가 시리즈 II라는 거죠. SCP-1103! 정답은 3번입니다! (버튼 누름)"
(관객 환호성)
진행자: "거침없이 일련번호를 전부 제시하며 정답을 골랐습니다! 관리관님, 정답입니까?!"
노래마인: "솔직히 놀랐어요. 일련번호까지 전부 정확합니다. 정답입니다!"
(정답 SE)
(무대가 떠나갈 듯한 환호)
즈소: "(환히 웃으며 어퍼컷 세레모니) 해냈다!"
진행자: "그러면 막힘없이 다음 스테이지! 최종 관문인 스테이지 5로 진행하겠습니다!! 출제는 O5-11 의원님이 수고해주신다고 합니다. 다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5번 출제자 세트에 조명)
(모니터 꺼진 채 있음)
진행자: "…? 무슨 일이죠? 모니터가 먹통인 모양입니다. 방청객 여러분, 기기 문제로 잠시 진행이 중단될 듯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객석 웅성거림)
즈소: "어, 저기… 누가 서 있는데요."
(즈소, 어느새 무대 가운데에 와 서 있는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를 가리킴)
진행자: "어어, 이건 대본에 없는 사태인데요. 실례지만 거기 당신, 비켜주시죠. 이제 평의회 의원님이 영상 연결해서 문제를 출제해야 한단 말입니다."
???: "음… 그거 이상하군요. 스테이지 5의 출제자는 저랍니다."
진행자: "(무대 뒤를 향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모니터 상태는 어떤 거에요?"
???: "아, 혹시 내가 준비를 덜 해놨나? 미안해요, 노선을 좀 급하게 바꿔서."
즈소: "당신, 정체가 뭐죠?"
진행자: "그래요, 당신 정체가 뭡니까?"
???: "에이, 다들 눈치 챈 줄 알았는데."
하리우치: "설마… 아무도 아닌 자?!"
(스포트라이트 꺼지고 무대 전체 조명 켜짐)
thd-glasses: "전데요."
즈소: "…헤?"
thd-glasses: "아아, 알아요 알아. 왜 또 뜬금없이 진부하게 메타 소재냐 하겠죠. 원래는 예산을 아끼는 악덕 의원을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계획 취소입니다. 이건 재단 이야기인데, 멀쩡한 TV 쇼로 시작해서 멀쩡한 TV 쇼로 끝나고, 아무런 반전도 없이 끝난다면… 그게 뭐가 좋은 쇼겠어요?!"
진행자: "이, 이건 대체…"
thd-glasses: "미안해요, 이름도 안 지어진 진행자. 이제 역할 끝났으니까 들어가봐도 좋아요."
(진행자 사라짐)
즈소: "…?!"
thd-glasses: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아마 위에서부터 약간 이상하다 생각하신 시청자도 있을 거에요. 떡밥이라든가 뭐 그런 거죠. 고작 1등급인 하리우치가 접힌 부분의 기밀정보를 알고 문제로 내고, 진행자는 샐의 전문분야를 지킬 박사의 보석이라 하고, 고든은 기밀사항이어야 할 특무부대의 이동 목적지를 문제로 술술 누설하고, 막판엔 세계관의 분류방식을 위키의 분류방식으로 바꿔쳤죠. 사실 나도 나올 생각은 없었는데, 이 모든 억지를 해명하려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즈소: "그래서… 마지막에 다 와서 이 사단이 난 게 어쩔 수 없다는 거에요?"
thd-glasses: "다들 느꼈을 거에요. 재단이 뭘 하는 동네인지 생각해보면, 『재단방송』이라는 존재는 절대 헤드카논으로 존재할 순 없어요. 설정은 없다고들 하지만 작가의 억지가 통하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방법은 하나에요. 작가가 마음껏 신적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평행세계, 그것도 일일이 매번 다른 세계를 만들고, 메인 세계관에서 캐릭터들 잠깐 빌려와서 앉혀놓고 카메라 쫙 돌린 다음, 아무일도 없었던 양 끝내버리는 거죠. 그렇게 하면 평행세계도 캐릭터의 기억도 사라지고, 기밀 유출 사실도 사라지고, 필름만 남는 겁니다. 즈소, 당신도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다른 테일로 돌아간다면 이 일은 모두 잊고 그저 원래의 즈소로 돌아갈 거에요. 누군가 이 미쳐돌아가는 세계관의 끝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는 한 말이죠. 적어도, 난 그럴 자신은 없어요. 내가 등장함으로써 이미 이 플롯은 막장에 다다른 거에요. 재활용할 가치도 방법도 없죠."
노래마인: "그렇게 말하면 마치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처럼 되버리잖아요!"
thd-glasses: "오해하지 말아요. 나도 방송이라는 이 아이디어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사실, 당신들도 이 모니터 밖으로 나와서 재단방송의 발단이 된 작품을 읽어본다면 다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장대한 다회차 경연을 뒷받침할 설정으로는 빈약하죠. 어디까지나 스핀오프 단편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이렇게 한 번 설정이라는 제약 자체를 깨트려버렸으니, 다음 경연 참가자들은 상충하는 설정에 너무 목매다가 글이 막혀버리는 일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내가 그랬거든요. 히."
샐: "거 말 많네. 그래서 할 말은 다 한 겁니까?"
thd-glasses: "그러게요.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흠. 좋아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퀴즈로 마무리를 짓죠. 승리하면 60만 달러는 진짜 세계관에서 지급할테니, 진심으로 해주세요."
즈소: "좋아요! 약속 지켜야돼요?"
thd-glasses: "물론이죠. 그럼 스테이지 5, 마지막 문제 나갑니다."
(조명 꺼지고 스테이지 5 출제석과 도전자석에 각각 스포트라이트)
thd-glasses: "다음 중, SCP-173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 SCP-173의 표면 일부에는 크릴론(Krylon) 상표의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져 있다.
- SCP-173이 벽을 긁는 행동 양상에 변화를 보인다면 즉시 HTML 담당 감독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 한국 시각 2016년 7월 21일 기준, 한국어 위키의 SCP-173 문서의 평점은 +21이다.
즈소: "흐으음…"
하리우치: "응원이라도 해야 할까요, 관리관님?"
노래마인: "그냥 지켜봐주는 걸로 충분할 거에요."
thd-glasses: "룰은 같아요. 시간은 5분. 당신이 맞추면 승리에요."
즈소: "받아들이죠."
thd-glasses: "그럼, 시작하세요."
즈소: "우선 작가양반, 재단 직원이라면 HTML과 HMCL을 헷갈릴 일은 없어요. 2번은 정답이 아닙니다."
thd-glasses: "윽, 소설 독자와 현장 실무자의 지식수준을 동일시한 건 실수였나보군요."
즈소: "그리고 3번. 난 저게 뭔지도 모르지만, SCP-173이 평가를 받는다면 고작 21에서 멈출 리가 없죠."
thd-glasses: "계속하세요."
즈소:** "마지막으로 1번. 크릴론이라는 낯선 상표명을 굳이 그대로 둔 시점에서 그대로 인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게 함정이라면 2번 보기와 완전히 같은 발상이죠. 설마 그렇게 수준낮게 문제를 내진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약간 호흡을 둠)
즈소: "저렇게 요란하게 끼어들고 자기가 이겨버리면 재미 없다는 건 자기가 제일 잘 알테니, 자신있게 찍으면 정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답은 1번입니다! (버튼 누름)"
(방청객 전원의 열광적 호응)
thd-glasses: "마지막 추측이 굉장히 인상깊네요. 흠,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하리우치: "정답이네."
샐: "시간 끌면 정답이지."
노래마인: "클리셰죠."
thd-glasses: "쳇, 안 먹히네. 정답 맞습니다!"
(정답 SE, 이어서 우승 축하 OST)
(객석 전체에서 어마어마한 축하 함성)
즈소: "이겼다!!"
방청객 A: "만세에에!!!!"
thd-glasses: "뭐, 이래저래 고생도 많았지만 즐거웠어요. 다들 잘 돌아가요."
즈소: "그래요. 가끔은 이렇게 다 잊고 어우러져서 노는 것도 재밌잖아요?"
노래마인: "맞는 말씀."
하리우치: "흠, 어차피 공식 세계관이 아니면 앞으로는 적대단체나 제단 멤버도 불러서 놀아도 되겠네요."
샐: "징계 먹기 싫으면 돌아가서 그 얘긴 꺼내지 마라."
하리우치: "에이, 기억도 못한다잖아요."
thd-glasses: "아,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즈소: "? 뭔데요?"
thd-glasses: "SCP-173 한위키 평점은 +20이에요. 헷."
전원: "…?!"
이리하여, 이 작품의 등장 인물, 단체명은 실제나 메인 세계관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방송 하나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GOI Hub
SCP
SCP-986-KO ― 붉은 방
일련번호: SCP-986-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변칙성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SCP-986-KO가 위치한 건물과 그 일대의 토지는 재단 위장법인 명의로 매입하여 민간인 통제를 제한한다. 해당 지역은 제44국지격리구역으로 지정한다. 대상이 위치한 건물(이하 제44격리동)을 제외한 제44구역 내의 모든 건물은 철거되었다.
제44격리동의 방은 관리실과 SCP-986-KO 외에는 모두 폐쇄한다. SCP-986-KO 관리 담당자는 매일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대상의 내부를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SCP-986-KO 이외의 방들은 연 2회 확인 및 청소를 실시한다. 방 내부에 변화가 확인되면 그 즉시 변화된 사항을 기록하고 상급 부처에 보고하여야 한다. 특히 시체, 혈흔, 피웅덩이, 화재 등 강력 범죄 및 대형 사고와 연관된 것이 생성되었을 땐 해당 사실을 함께 보고하고 긴급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SCP-986-KO에 관련한 모든 정보는 4등급 일반 기밀사항으로 분류되며 평시에는 경찰기관을 포함한 외부인에게 공개할 수 없다. 정보를 공개해야 할 긴박한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1999년 개정된 보안 규정에 의거하여 지역사령부 상급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극히 제한된 정보를 적합한 행정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상기 절차는 정보 공개가 더욱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없을 경우에 한하여 발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판단은 윤리위원회에 위임된다.
설명: SCP-986-KO는 불규칙적인 변칙 현상을 나타냈던 특정한 공간이며, 위치는 대한민국 화성시 안녕동 ██빌라의 3층 8호실이다.
SCP-097-KO ― 스트룩투라누에나방
SCP-188-KO-EX ― 음성 전송기 무전기
SCP-450-KO ― 불사
SCP-589-KO ― 흡혼 주사위

발견 당시의 SCP-589-KO
일련번호: SCP-589-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지금까지 수집된 녹취 기록을 바탕으로 한 복합적 분석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SCP-589-KO에 접근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한다. SCP-589-KO는 물리/화학적 손상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다중 금고에 담아 제██기지에 설치한 반영구 격리실에 엄중히 보관한다.
어떤 경우에도 SCP-589-KO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격리실 내에 존재/발생해선 안된다. 수 차례에 걸친 실험과 최근에 확보한 설명서의 정보를 취합하여 추론한 각 기능의 활성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이 목록은 추후의 연구 결과에 따라 보충될 수 있다.
- 〔놀기〕기능의 활성화 요인
- 만 6세 미만의 유아가 SCP-589-KO 주변 5m 내에 접근하는 것
- 보호자 없이 만 6세 이상 만 15세 미만의 아동이 SCP-589-KO에 접근하는 것
- 만 15세 이상의 인원이 대상을 "가지고 놀기 위해" SCP-589-KO에 접근하는 것
- 〔들어가기〕기능의 활성화 요인
- 〔놀기〕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SCP-589-KO를 굴려 1에 해당하는 눈이 나오는 것
- 1의 눈을 위로 두고 SCP-589-KO 위에 올라서는 것
- 〔부르기〕기능의 활성화 요인
- 명백히 SCP-589-KO를 손상 또는 파괴할 의도를 가진 인원이 대상에 접촉하는 것
- 표본 채취, 경도 테스트 등 대상에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실험 역시 해당한다.
- 1의 눈을 아래로 한 채 SCP-589-KO를 흔드는 것
- 명백히 SCP-589-KO를 손상 또는 파괴할 의도를 가진 인원이 대상에 접촉하는 것
- 〔나가기〕기능의 활성화 요인
- 아직까지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
제██기지 보안부대는
현재 재단에 의해 회수된 개체 외에도 SCP-589-KO 대상이 다수 존재할 수 있으므로 커다란 석재 주사위에 대한 추적을 지속한다. 아직까지 다른 개체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발견할 경우 즉시 주변의 인원을 대피시키고 대응반을 호출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거나 대중의 이목을 피하는데 실패했을 경우 G식 기억 소거제을 사용할 수 있다.
설명: SCP-589-KO는 석재로 구성되어 있는 정육면체 모양의 주사위이다. 한 변의 길이는 약 30 cm이며, 4의 눈이 새겨진 면에 "공장"이라는 글씨가 작게 새겨져 있다.
scp ko 유클리드 공장 입방체 돌 장난감 독성 포식성
SCP-200-KO ― 에코파시즘 카세트
일련번호: SCP-20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00-KO는 전원 케이블과 전지, 카세트 테이프를 모두 제거한 상태로 B-1형 안전 등급 격리 용기에 넣어서 보관한다. SCP-200-KO 주변 50m 범위 내에 있는 음향 장비들은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전원에서 분리해 두어야 한다. 여기서 음향 장비는 마이크와 스피커 등 코일과 자석으로 구성되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말한다. 또 대상이 격리된 제██기지에는 를 능숙히 이해할 수 있는 인원을 최소 한 명 이상 배치한다.
관련된 연구를 위해 SCP-200-KO를 작동시키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변 50m 범위에 있는 음향 장비를 치워두고 진행해야 하며, 인원들도 적절한 방음 조치를 취하고 실험에 참여해야 한다. 실험에는 조지아어 구사자가 동석해야 하며, 재생 중인 SCP-200-KO 대상을 직접 다루는 것은 모두 해당 인원이 담당해야 한다. 이 격리 절차는 사고에 의해 SCP-200-KO가 재생된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설명: SCP-200-KO는 소니사에서 2003년에 제조한 것과 같은 모델의 카세트 플레이어다. 겉보기에는 시판 제품과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바닥면에 “B.E의 재산입니다. 습득시 [주소 정보 편집됨]으로 돌려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라고 영문으로 쓰여있다.
건전지를 넣거나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뒤 카세트 테이프를 투입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SCP-200-KO는 투입한 테이프의 내용을 불문하고 미리 녹음된 음성(이하 SCP-200-KO-1)을 재생한다. 음성은 조지아어로 녹음되어 있으며 화자는 40대로
SCP-200-KO ― 히틀러의 낡은 추종자
일련번호: SCP-20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00-KO는 전원과 카세트 테이프를 제거하여 방음 금고에 넣어서 보관한다. 대상을 이용한 실험은 XX어 교육을 받은 인원이 진행하여야 하며, 주위에 방송 설비가 없는 밀폐된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설명: SCP-200-KO는 필립스사에서 1979년에 제조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카세트 플레이어다. 대상의 내부는 상당히 개조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SCP-200-KO ― 스탈린의 낡은 추종자
일련번호: SCP-20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00-KO는 전원과 카세트 테이프를 제거하여 방음 금고에 넣어서 보관한다. 대상을 이용한 실험은 러시아어 교육을 받은 인원이 진행하여야 하며, 주위에 방송 설비가 없는 밀폐된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설명: SCP-200-KO는 필립스사에서 1979년에 제조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카세트 플레이어다. 대상의 내부는 상당히 개조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건전지나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SCP-200-KO에 일반 규격의 카세트 테이프를 삽입하면 SCP-200-KO는 테이프의 원래 내용을 무시하고 특정한 음성 자료(이하 SCP-200-KO-A)를 재생한다. 음성은 상당히 어눌한 억양의 러시아어로 녹음되어 있으며 화자는 남성이다. SCP-200-KO-A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구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 말기에 진행되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을 비난하고 구소련식 공산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내용, 나아가 러시아와 세계의 공산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 사실을 왜곡해 표현하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하단 첨부된 문서 200KO-A를 참고하라.
SCP-200-KO-A는 러시아어를 모르는 인원에게 비정상적으로 강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SCP-200-KO에 영향받았던 인원들은 대상에서 재생되는 목소리가 매우 진정성있게 느껴졌으며,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고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인원의 평소 생각과는 관련없이 이오시프 스탈린에 대한 일종의 환상, 구소련 체제에 대한 호의적 감정과 더불어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이 생기는 것이 관찰되었다. SCP-200-KO-A에 영향받은 상태에서 인원은 10여 분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며 이후 거리로 나가 일종의 시위 행동을 벌임으로써 그러한 사상적 변화를 표출하고자 하게 된다. 이런 영향은 SCP-200-KO-A가 없어지면 사라지지만, 장기간 영향받은 인원은 주입된 사고가 점차 내면화되면서 성향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는 B등급 기억 소거로 되돌릴 수 있다.
SCP-200-KO는 근처에 존재하는 음향 장치에도 영향을 끼친다. 음향을 출력할 수 있는 전자 장비에 SCP-200-KO가 접근하면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해당 장비도 SCP-200-KO-A를 재생하게 된다. 영향받은 스피커 역시 원본과 같은 변칙적 효과를 가지며, 주변의 음향 장치에 영향을 퍼트리는 것까지 동일하다. 이렇게 퍼진 변칙성은 원본 SCP-200-KO가 정지되면 일시에 모두 사라진다.
최초로 재단에 탐지되었을 당시 SCP-200-KO는 한국의 서울시에 소재한 ██대학교에서 변칙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이에 의해 근방 █km까지 영향력이 넓혀진 상태였다. 다행히 해당 대학교 건물이 시가지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사태 수습 후에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가능했다. 영향권에 있던 모든 인원에게 C등급 기억 소거제가 투여되었고 외부에는 일부 급진적 학생들에 의한 시위가 번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문서 200KO-A
이하의 내용은 SCP-200-KO-A의 초반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화자의 페르시아어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탓에 발생한 문법적 오류, 발음상의 실수는 적절히 수정되었다. 러시아 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미루어보아 녹음된 시점은 1991년 말 또는 그 이후로 추정된다. 여기 수록된 부분 이후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보리스 옐친 등 구소련 내의 '개혁분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에 대한 향수와 찬양, 추가적으로 청자에게 요구하는 사항, 발작적인 욕설을 비롯해 기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표현과 말도 안되는 넋두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기초적인 사실 관계와 맞지 않으며 이는 심지어 찬양의 대상인 이오시프 스탈린과 소련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공산당은 위대하다. 아니, 위대했다. 고르바초프가 권력을 잡기 전까지는.
스탈린 대원수께서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 공화국을 이끌던 시절엔 모든 게 좋았지. 적어도 난 그분이 나와 동향 출신이라는 게 참 영광스러웠어. 그거 알아? 비록 그분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고향을 떠났지만, 나는 우리 그루지아가 스탈린 동무의 고향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질 날이 올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분은 소련이었고, 공산당이었고, 러시아였고, 그루지아였고 또 나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당연히 스탈린 대원수 동무가 정의라고 말하셨던 공산주의는 세계를 양분하는 질서를 만들기에, 아니지, 전세계를 다스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사상이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로, 내가 스탈린 원수 각하를 존경하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지.
세계 시민 여러분, 지난 수십년 간… 위대한 공산주의 진영과 그 수장 소비에트 연방은… 무수한 방해 공작을 물리치고 자본가들과 맞서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안그렇습니까? 우리 모두는 똑똑히 봤습니다. 스탈린 대원수께서 인민을 이끌던 그 시절, 누가 감히 우리에게 대적할 수 있었습니까? 자본가들은 자기 자리를 잃을 날을 숨죽여 기다리면서 공포에 떨고, 사회의 질서라는 명목 아래 탄압받던 모든 인민들은 소련과 공산주의가 그들을 해방시켜줄 영광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입니다. 미국 따위는 위대한 공산 진영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어왔고, 확신컨데 미하일과 보리스 두 멍청이와 그 똘마니들의 형편없는 방해 공작만 아니었다면 전세계를 공산당의 영도로 평등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놈들만 아니었다면!
그들 개혁분자는 말도 안되는 허언을 일삼으면서 시커먼 시장 논리에 소련 인민들을 내맡겼단 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탈린 대원수 동무의 지도를 받던 그 영광의 백성들을! 자본가들의 손에 다시 넘겼다는 것을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
친애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우리는 미치광이 광신도들이 멀쩡한 국가 체제를 폭력으로 뒤엎는 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호메이니같은 근본주의 무슬림 놈들은 시대착오적인 제정일치 사회를 세우고 그 위에 군림하려고 획책했고, 기어이 우민 우중을 선동해서 우리의 진정한 국왕 무함마드 팔라비 샤4 전하를 왕위에서 끌어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이슬람의 낡디낡은 불합리함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서방 사회를 도발하고 중동과 국제 사회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야만적인 종교 독재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나는 이슬람 정권의 퇴진과 팔라비 왕조의 재집권을 지지하는 자로서 여러분에게 명령합니다. 이란의 불법적인 현 정권에 맞서십시오! 무슬림을 공격하고, 여론의 힘을 보이십시오! 이 방송을 최대한 널리 퍼트리십시오! 이란과 중동과 세계의 미래를 위한 반(反) 지하드에 동참하란 말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
SCP-589-KO ― 뼈에 서린 원한

발견 당시의 SCP-589-KO
일련번호: SCP-58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89-KO는 완충재로 전체를 잘 감싼 뒤 제독 설비와 긴급 폐쇄 기능을 갖춘 전용 격리실에 보관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 별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으나, SCP-589-KO를 취급하는 모든 인원은 절대 대상의 뿔 부분에 날붙이를 가져다 대어선 안된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설명:
scp ko 뼈 외부엔트로피 엔트로피를넘어서
SCP-589-KO ― 집단에게
일련번호: SCP-589-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589-KO는 제61격리기지의 외부에 별도로 건설된 전용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실은 바깥에 있는 인원이 SCP-589-KO에 5 m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구성되어야 하며, 비표준 등급의 밀폐·제독 설비에 더불어 4급 화학적 위험 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격리실 내에 축적된 오염수와 독성 기체를 반출해 처리해야 한다. 격리실의 출입구는 소독실을 포함한 이중 구조로 하여 격리실 바닥면으로부터 1 m 높이에 설치한다. 출입구의 내측문과 외측문은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한다. 또한 벽면을 따라 출입구와 같은 높이의 철제 통로를 가설하되, 통로와 바닥면 사이의 수용 용량은 500 m³ 이상이어야 한다.
SCP-589-KO 격리실에는 연구 또는 격리 절차 수행을 위해서만 출입할 수 있으며 4등급 이상의 승인이 필요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SCP-589-KO의 격리실에는 3명을 넘는 인원이 동시에 진입해선 안된다. 가급적이면 한 번에 진입하는 인원수는 1~2명으로 제한할 것이 권고된다. 격리실에 진입하는 모든 인원은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유독물 농도 표시기를 휴대해야 하며, 퇴실시 소독실에서 유독 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소독실은 비상시 격리실 내의 인원들의 대피 장소로도 사용된다.
SCP-589-KO가 4명 이상의 인원에 노출될 경우 즉시 경보를 발령하고 격리실을 완전히 폐쇄한 뒤 SCP-589-KO의 유독물 배출량을 주시해야 한다. 격리실 내의 인원들은 소독실로 대피해 내측문을 잠그고 경보가 해제될 때 까지 대기해야 한다. 유독물 배출량 수치가 정상값을 회복한 것이 확인되면 10분 간 경과를 살핀 후에 경보를 해제하며, 소독실로 대피한 인원들은 의복과 공기 중의 독성 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뒤 내측문은 그대로 잠근 채 외측문을 통해 탈출한다. 이후 배수 설비를 통해 격리실 내부의 독극물을 반출해 처리한다.
설명: SCP-589-KO는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인간 골격이다. 생전 나이는 10대 중반으로 추정되며,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양쪽 무릎 아래와 어깨뼈 일부, 빗장뼈 일부, 갈비뼈 일부, 척추뼈 일부와 손가락뼈 일부가 유실된 상태이다. 생물적으로 완전히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SCP-589-KO는 외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 589KO-02가 발생하기 전까지 대상의 두개골의 안와에서는 체액과 유사한 농도의 식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나, 현재는 염소와 비소 등이 혼합된 액체 및 기체가 분출되고 있다. 분출되는 양은 대략 [편집됨]으로, 일주일 동안 약 1.2 톤의 유독 물질이 발생한다. SCP-589-KO가 어떻게 이런 양의 독극물을 생성해내는지는 불명이다.
격리된 이래 계속 관찰되는 SCP-589-KO의 고유한 이상 특성은 다수의 인간에 대해 적대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인원 한 명이 접근할 경우 SCP-589-KO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두 명 이상의 인간 집단이 접근할 경우 대상은 단계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자극에 대해 SCP-589-KO는 약하게 흔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손가락뼈를 움직여 주먹을 쥐거나 두개골이 주변의 인원을 향하게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다가 주위의 인원수가 4명에 이르게 되면 격렬하게 발작을 일으키면서 평시의 수 배에 이르는 유독 물질을 쏟아낸다. 이는 현 격리 체제에서도 적시에 대피하지 못할 경우 격리실 내의 인원이 약 10분 이내에 전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초로 발생한 SCP-589-KO의 발작 사고는 확보 후 처음으로 진행되었던 특성 확인 연구 도중에 벌어졌으며(사건 기록 589KO-02 참조) 이후 2차례 사고가 더 있었다.
사건 기록 589KO-02
SCP-589-KO가 확보된 바로 다음날, 격리 절차의 설정과 기본적인 특성 확인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느라 연구원 4명이 SCP 대상에 가까이 접근하고 말았다. SCP-589-KO는 즉시 최고 수준의 저항을 시작했으며, 연구진과 경비원 다수가 독극물에 노출되었다. 상황을 파악한 생존자들은 탈출하려 했으나 출구가 막혀 실험실 안쪽의 참관실로 대피해야 했다. 즉석에서 유독 물질의 조성을 확인하고 중화를 시도햐여 생존자들은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SCP-589-KO의 발작이 계속되면서 한동안 주위 구획을 폐쇄해야 했다.
이 사고로 연구원 3명과 견습 경비원 1명이 사망했으며, 현장에 있던 인원 다수가 염소 가스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면담 기록 589KO-09
면담자: 중앙기지 과학부 부장 최두익 박사
면담 대상: 과학부 소속 정신과 전문의 지██ 박사
비고: 589KO-02 사건 분석에 참여했던 정신과 전문의인 지██박사는 당시의 상황을 분석하여 지금의 격리 절차를 제안했다. 이하는 이를 위해 지██ 박사가 신청한 면담 내용에서 발췌한 것이다.
(전략)
최두익 박사: SCP-589-KO의 심리… 말인가?
지██ 박사: 그렇습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정신 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난생 처음 해보는 일입니다만, 이번 사고에서 SCP-589-KO가 보인 반응은 심리적 외상에 대한 자기 방어 기제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인간 집단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 불안이 외부를 향한 공격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PTSD 환자에게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증상인데, 이 SCP 대상의 반응은 제가 보기엔 거의 확실히 그런 유형의 거부 반응이라고 봅니다. 대체 이 유골이 누구였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생전의… 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두익 박사: 그렇다면 SCP-589-KO를 인간형 개체로 취급해야 한다는 겐가?
지██ 박사: 조금 다르지요. 지금으로썬 이것과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도 알 수 없으니, 최대한 SCP-589-KO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은 그… 사고 당시에 현장에 있었으니 아시겠지만 이 녀석은 사람이 한 명만 있으면 그냥 울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공포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늘어나면 공포도 따라서 커지고, 본능적으로 더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되면…
최두익 박사: …폭발하는 것이군.
지██ 박사: 네. 바로 그겁니다… 제 의견입니다만, 인간형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 SCP 대상의 격리 절차는 정신병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변칙 특성이 심하게 악화되었고, 상태가 상태이니만큼 제대로 된 치료는 어렵겠지만 트라우마의 원인으로부터 떨어트려 놓는 것 만으로도 SCP-589-KO의 심각한 폭주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두익 박사: 적극적으로 반영해보겠네. 혹시 SCP-589-KO가 그런 공포증을 갖게 된 원인을 추정할 수 있겠나?
지██ 박사: 글쎄요,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역시 그가 죽은 원인과 관련있지 않겠습니까? SCP-589-KO의 두려움이 임계치를 넘게 되는 사람 수가 4명인 것을 보면, 범인이 4명이었을 수 있겠군요. 이밖에 정신과적인 진단 결과는 제가 전에 제출한 소견서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최두익 박사: 알겠네. 나중에 더 확인해보지… 면담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네.
ko scp 유클리드 뼈
SCP-791-KO ― 플라이스토세 후기의 석조 구조물
SCP-791-KO의 제3격리동 외관
일련번호: SCP-79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민간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각 SCP-791-KO 개체를 완전히 가리는 격리동을 건설한다. SCP-791-KO의 변칙 특성을 고려해 격리동의 내부 순찰은 제한되었으며, 사전에 승인을 받고 대비를 갖춘 연구진만이 격리동 내부에 진입할 수 있다.
연구진이 들어갈 때에는 격리동 내부에 적색광 조명을 밝힐 수 있다. 이외의 시간에는 내부 조명을 소등하고 입구를 닫아 격리동을 암실로 만든다.
설명: SCP-791-KO는 기원전 5만 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수의 조각상이다. SCP-791-KO 개체들의 몸체는 건설 당시에 주변에서 주로 얻을 수 있던 종류의 석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면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종류의 상형 문자가 가득 쓰여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각각의 SCP-791-KO 개체는 상당히 넓은 범위에 분포되어 있으나, 항상 5개의 개체가 한 곳에 모여있었다. 이하는 SCP-791-KO 개체들을 발견해 격리한 장소이다.
- SCP-791-KO-1~5 - 러시아 서남부 오렌부르크 근방, 제1격리동
- SCP-791-KO-6~10 - 쥐옌하이호 동쪽의 중국/몽골 국경 지대, 제2격리동
- SCP-791-KO-11~15 - 러시아 중북부 올레뇨크 근방, 제3격리동
- SCP-791-KO-16~20 - 쿠슈카 근방의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 제4격리동
가시광선, 특히 태양광에 노출되지 않으면 SCP-791-KO 개체들은 단순한 석조 구조물에 불과하지만, 빛이 개체에 비춰지면 특정한 변칙 현상을 일으킨다. 이는 SCP-791-KO 개체 표면의 문자에 빛이 천천히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색광 환경에서 관찰한 결과 상형 문자들은 석영과 유사한 투명 물질로 되어있으며, 입사된 빛을 내부에서 연속적으로 반사시켜 빛을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체의 투명 물질에 빛 에너지가 충분히 모이면 SCP-791-KO는 약하게 진동하면서 정신자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영향받은 인원은 SCP-791-KO를 가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데 이는 대부분 주변의 흙 등으로 개체를 덮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현재의 격리동처럼 SCP-791-KO와 접촉하지 않는 식의 차폐는 인정되지 않는 듯 하며, 정신자에 의해 개체를 덮기 시작한 인원은 개체가 완전히 덮이거나 자신이 사망할 때 까지 작업을 계속한다. 중간에 저지하려는 시도는 대개 실패하지만 영향받기 시작할 무렵에 원격에서 로봇을 이용해 끌어내었을 때에는 인원을 SCP-791-KO 개체로부터 떨어트릴 수 있었다. 이 경우 정신자 효과 역시 사라진다.
개체가 가시광선에 노출되고 정신자가 발휘되기까지의 시간은 백색광일 때 단색광보다 짧으며 단색광 중에는 청색광일 때 적색광일 때보다 짧다. 이것은 파장 차이에 따른 빛 에너지의 크기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해 SCP-791-KO 격리동 내부의 조명은 적색광으로 설치하며 가능하면 내부를 어둡게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SCP-791-KO 개체의 표면에 적힌 문자의 내용은 초기적인 거석문화5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인 고인돌의 제작 시기가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전 수백년 정도임을 고려하면 SCP-791-KO의 건설 연대는 지나치게 빠른 것이다. 또한 문화적으로 전혀 연관이 없을 정도로 떨어진 거리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각 SCP-791-KO 개체들은 형태나 크기, 적혀있는 문자 체계가 거의 동일하다. 구분하면 동쪽에 위치한 SCP-791-KO-6~15가 더 길고 가늘며, 더 흩어져서 분포되어 있다. 연구진은 SCP-791-KO가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타란토절6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의 산물이라는 가설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존의 고고학적 증거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SCP-791-KO의 변칙 특성을 볼 때 만약 건설자 문명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해도 SCP-791-KO 개체들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다수가 사망해 멸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개체들의 변칙 효과에 의해 SCP-791-KO 개체들은 건설된 후 흙으로 파묻혔고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자연적인 언덕 지형으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SCP-791-KO 개체들의 크기가 3m에서 15m 사이로 상당히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SCP-791-KO-1이 발굴되기 전까지 SCP-791-KO 개체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20개 개체는 약 15년에 걸친 발굴 조사와 우연에 의해 발견되었다. 각 개체들의 발굴 과정은 발굴 기록 791KO를 참고할 것. 이외에 아직 찾지 못한 SCP-791-KO 개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각종 공사/발굴 현장에 대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발굴 기록 791KO
이하는 현재까지 발굴된 SCP-791-KO 개체들을 발굴하게 된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SCP-791-KO-1 외 4개
발굴 경위: 1990년 소련은 신도시 부지 확보를 위한 기반 공사중 SCP-791-KO-1을 발견했다. 현장의 작업자 12명이 탈진으로 사망하자 소련 지도부는 천으로 개체를 덮은 뒤 정보총국 "P" 부서를 급파해 사태를 무마하였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SCP-791-KO는 재단 관할로 이전되었으며 근방을 조사한 결과 SCP-791-KO-2, 3, 4, 5를 발굴할 수 있었다. 발굴 과정은 무인 포크레인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원통형의 가설 격리실을 설치했으며 현재까지 이어진다. SCP-791-KO-6이 발굴된 이후 이곳의 SCP-791-KO 개체 5개의 격리 시설은 제1격리동으로 명명되었다.
SCP-791-KO-6 외 4개
발굴 경위: 1992년 쥐옌 유적의 연구를 위해 이동하던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SCP-791-KO-6을 발견했다. 이들은 변칙 현상으로 말미암은 무리한 작업에 의한 피로 누적과 열사병으로 대부분 사망했으나 차량에서 대기했던 한 연구자가 탈출하면서 재단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장에는 SCP-791-KO-1과 같은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제2격리동으로 명명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추가 발굴 이후, 다른 SCP-791-KO 개체들에 대한 탐색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SCP-791-KO-11 외 4개
발굴 경위: 1997년 SCP-791-KO의 미발견 개체를 탐색하던 현장 요원 ██████는 상당히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언덕을 발견했다. 주변 마을을 탐문한 결과 이전까지 풀이 덮여있던 언덕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맨 땅이 드러났고, 그 무렵 마을 청년 세명이 함께 실종되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SCP-791-KO-11, 12, 13, 14, 15가 해당 언덕 밑에 매몰되어 있었고, 언덕에서 마을 방향으로 약 1.2km 나아간 지점에 아사한 시체 3구를 수습하였다. 이후 각 개체를 SCP-791-KO-1과 같이 처리하고 제3격리동으로 명명했다.
SCP-791-KO-16 외 4개
발굴 경위: 2005년 중동 근방을 순찰하던 현지인 협력자 █████가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언덕 위가 반짝거려서 파보았는데 어째선지 다시 덮고 나와버렸다는 현지 주민의 이상한 증언은 재단에 전달되었으며, 발굴 결과 SCP-791-KO-16, 17, 18, 19, 10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SCP-791-KO-1과 동일한 조치가 이루어졌고 제4격리동으로 명명되었다.
비고: 2001년 발발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SCP-791-KO 제4격리동 주변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상태다. 현지인들이 미국에 품은 반감을 고려해 제4격리동의 경비 인원은 중동계 인원만으로 구성하도록 조치되었다. SCP-791-KO에 대한 연구는 제4격리동 외의 시설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이하 내용은 사전 승인된 인원만이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예방 조치 없이 스크롤을 내릴 경우 영구적으로 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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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재해 물질 활성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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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받은 열람자를 확인.
환영합니다.
SCP-791-KO의 추정 모습과 각 시설의 위치.
지도상의 흰색 점은 열 감지 장비의 매설 장소이다.
일련번호: SCP-791-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반 열람용 문서에는 위의 역정보를 기재한다. 본 보고서를 제외한 SCP-791-KO 관련 문서에 지도를 첨부하는 것은 금지된다.
SCP-791-KO의 노출된 부위는 격리동 내부에 장치한 적외선 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감시되어야 하며, 이상 징후가 포착될 시 곧바로 보고되어야 한다. 역정보 유지를 위해 격리동에 직접 진입하는 것은 일주일에 두 번으로 제한된다.
각국 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각지에 열 감지 장비를 매설한다. 해당 장비들의 측정 데이터는 상시 확인되어야 한다. 데이터의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마찬가지로 즉시 보고되어야 하며 서둘러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SCP-791-KO의 휴면이 지속 불가능하다 판단될 경우 즉각 무력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야블로노비 산맥 북부 능선과 바이칼호 서쪽 15 km 지점에 15 Mt 위력의 핵탄두를 사용하며, 그럼에도 대상이 무력화되지 않았을 경우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얻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력화시켜야 한다.
설명: SCP-791-KO는 신장 4,600 m로 추산되는 인간형 개체이다. 대상의 신체 대부분은 유라시아 대륙의 지하에 묻혀있으나 손가락과 발가락은 노출된 상태이다. 노출된 부위는 바깥에 조각된 상형 문자를 제외하면 인간의 신체 형상과 흡사하며 역정보에 제시된 변칙 특성은 없다. SCP-791-KO는 오랜 기간동안 휴면 중인데,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는 이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호흡, 영양 섭취 등이 제한된 상태임에도 노출된 부분에 대한 연구 결과는 SCP-791-KO가 미약하게나마 생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SCP-791-KO가 깨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으며 별다른 피해가 없으므로 격리 절차는 대상의 존재를 은폐하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의 인류 문명의 기술력으로는 SCP-791-KO가 지성체인지 분간할 방법이 없다. SCP-791-KO의 두부가 위치한 깊이까지 굴착할 수 없기 때문에, 뇌전도 검사나 직접 소통은 불가능하다. 현재 SCP-791-KO의 격리 절차와 연구는 대상을 지성이 없는 일반 동물로 비정하고 그에 맞추어 수립되었다.
SCP-791-KO가 휴면 상태에서 벗어나 활동을 시작할 경우 그것 만으로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일으킬 수 있다. 대상의 신체가 매몰되어있는 6개 국가는 영토 규모로 파괴되어 기능을 상실하며, SCP-791-KO의 크기와 질량을 고려할 때 대상이 상체를 일으키기만 해도 지구의 운동에 심각한 간섭을 초래하게 된다. 대상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SCP-791-KO의 두부와 흉부에 해당하는 지점에 각각 25 Mt 규모의 핵탄두를 투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이며, 미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협력 약속 역시 받아두었다.
SCP-791-KO의 신체 구성 성분은 암권과 동일하기 때문에 지진파를 이용해 SCP-791-KO를 감지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SCP-791-KO는 상당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열 감지 장비를 적당한 깊이에 매설하는 것을 통해 탐지 및 감시가 가능하다.
SCP-791-KO가 어떻게 현재 위치에 묻히게 되었는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표면 문자의 해석 내용을 무시하였을 때 가장 유력한 가설은 처음부터 지하에서 발생하여 지금까지 성장해 말단부가 밖으로 돌출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자는 지하에는 실체가 없고 노출된 부위가 전부라는 낙관적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지열 검사 결과가 오차 범위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일 개연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SCP-791-KO-1~20의 유기적인 반응을 고려할 때 단일 개체라는 가정은 확실히 옳다 여겨지므로 보다 자세한 탐사가 필요하다.
부록 791KO-LF : 해독 기록
SCP-791-KO의 손가락/발가락에 기록되어 있는 상형 문자는 기존에 발견되어온 종류와 완전히 다른 체계를 갖기 때문에 해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위의 민간 부락에 전승되는 고유 문자와 내용을 토대로 일부 문자를 번역할 수 있었다. 내용은 대략 SCP-791-KO가 땅 위에 존재하던 것과 지하에 묻히게 된 과정, 그리고 부활을 바라는 SCP-791-KO의 의지 등으로 보인다. 어투는 전승을 참조하였으며, 아래는 해독된 부분 중 비교적 의미가 뚜렷한 것들을 발췌 첨부한 것이다.
원문 출처: SCP-791-KO-20
해석본: 거 인7이 일어나매 보라 죽음이 눈 앞에 있도다
원본: SCP-791-KO-7
해석본: 미약한 생명의 아둔함은 크도다
원문 출처: SCP-791-KO-12
해석본: 별이 말한다 "[의미 불명]8은 어미를 죽이는 자라"
원문 출처: SCP-791-KO-12
해석본: 높으신 이여, [의미 불명]9을 버리시니이까
원문 출처: SCP-791-KO-11
해석본: 존재가 말한다 "기필코 속박을 벗어나리라, [의미 불명]과 굶주림은 [의미불명]"
원문 출처: SCP-791-KO-1
번역본: 현명한 자는 숨을 줄 알며 강한 자는 나설 줄 앎이니 이제 현자가 강함을 증명할 때라추가: 이 내용은 유일하게 키릴 문자로 쓰여져 있었다. 이것이 SCP-791-KO의 지성을 증명하는 것인지, 외부인의 간섭이 있었던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SCP-689-KO ― 가해 유발 정신자
사건 689KO-21P 당시 군중에 의해 포박된 채 화형당하고 있는 SCP-689-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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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68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689-KO는 자동 보안 설비를 갖춘 독방에 격리한다. 식사와 의류의 제공 및 회수는 전용의 투입구로 이루어지며, 자해를 막기 위해 칼과 포크는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어떤 인원도 SCP-689-KO의 격리실에 진입하거나 내부 영상을 시청하거나 SCP-689-KO와 대화해선 안된다.
격리 상태의 확인을 위해 주기적으로 지정된 인원이 격리실 내부를 1분 간 순찰하되 인원의 허리에 줄을 연결하여 이동 반경과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현재 해당 절차는 로널드 소위가 맡고 있다.
설명: SCP-689-KO는 신원이 불명확한 아시아계 인간(Homo sapiens)이다. 신체적으로 SCP-689-KO는 보통의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으나, 대상 자신과 상호 작용하는 인원에게 가해 충동을 일으키는 정신자 효과를 발휘한다. 대부분의 경우 SCP-689-KO는 평범하게 대화할 뿐더러 상당히 신사적으로 행동하지만 대화 상대방은 SCP-689-KO를 강박적으로 폭행하게 된다. 이는 직접적인 대화 상대가 아닌 주위 인원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변칙 특성에 의하여 악의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당함에도 불구하고 SCP-689-KO는 사망하지 않는다. 생명에 위협이 가는 피해를 입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SCP-689-KO의 신체 조직은 고속으로 회복하여 정상 기능을 유지한다. 이러한 회복 능력은 상시적으로 발휘되며 이 때문에 대상은 신체적으로 노화를 겪지 않는다.
확보되기 이전까지 SCP-689-KO는 미 캘리포니아에 거주했다. 대상 본인과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SCP-689-KO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방에 숨어서 지냈다. 1992년 SCP-689-KO는 식료품을 구매하러 외출했다가 두민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대상의 저항과 주민의 흥분은 당시 인종간의 갈등 상황과 맞물려 대규모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 SCP-689-KO는 사태를 주시하던 재단에 의해 현장에서 빼돌려졌으며 이후 자신의 안전을 위해 격리 조치에 동의했다.
SCP-066-KO ― 볼륨을 █고 열람할 것
볼륨을 켜고 재생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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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오기-틀:경고]
[불러오기-틀:경고]
[…]
[불러오기 실패]
일련번호: SCP-066-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인쇄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불문하고, SCP-066-KO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모든 재단 문서에는 지정된 경고문을 문서 최상단에 기재해야 한다. 경고문이 없는 해당 문서를 발견한 경우 절대 열람하지 말고 상급자에게 바로 보고해야 한다.
각국 의사 협회와 형사 기구의 도움을 받아 SCP-066-KO-2,3 의심 환자를 추적한다. 민간에서의 전염 및 발병 경로가 확실하지 않으므로 격리 절차는 이미 증상이 발현한 개체들을 격리하는 방향으로 수립한다.
SCP-066-KO-2로 확진된 인원은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구속하여 지정 병동에 수감한다. 이들에게 SCP-066-KO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선 안되며, 이미 알고 있는 인원에겐 기억 소거제를 투여한다. 한 달 동안 경과를 관찰한 뒤, SCP-066-KO-3으로 진행하지 않은 인원은 간단한 정신 감정을 거친 뒤 수감 기간 동안의 기억을 소거하고 훈방한다. SCP-066-KO-3으로 진행한 경우 변이가 관찰되는 즉시 사살하고, 관련된 인적 기록을 모두 말소한다. 이는 SCP-066-KO-3 단계에서 확보된 개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예외로 SCP-066-KO-2,3은 각각 한 개체는 연구를 위해 영구히 격리한다. SCP-066-KO-2,3의 수용 시설의 관리 인원은 발병자와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하며, 1개월 이상 근무를 연장하는 것은 불허한다.
설명: SCP-066-KO는 청각적 지각 능력의 이상으로 시작하여 일련의 변칙적 증상을 수반하는 일종의 복합적 질환이다. SCP-066-KO는 병원균에 의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발병 기제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현재 추정하고 있는 전염 경로는 다음과 같다.
- 적합한 방호 대책 없이 SCP-066-KO 정보가 담긴 문서를 읽는 행위
- 특정한 주파수 영역의 음파 또는 초음파를 듣는 행위. 해당 주파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음.
- SCP-066-KO 감염자와 장기간 접촉하는 행위
SCP-066-KO의 초기 단계에 관찰되는 유일하고 독특한 증상은 환청이다. 발병자의 증언에 따르면 "금속박을 펴서 천천히, 주기적으로 톡 톡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고 한다. 이를 SCP-066-KO-1이라고 명명하며, 이 단계의 발병자는 SCP-066-KO-2로 분류한다. 증상이 계속됨에 따라 SCP-066-KO-2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호소하며 공격성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후 SCP-066-KO-2의 증상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증상이 갈리는 기준 또한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SCP-066-KO-2의 대부분, 약 96%는 청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하게 되며, SCP-066-KO-1과 그로부터 비롯된 각종 심리적 악영향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청각 상실로 진행한 SCP-066-KO-2는 장애를 갖게 된 것 외에는 발병 이전과 동일하게 회복된다. SCP-066-KO-1이 들리기 시작한 때부터 청각을 잃고 변칙 현상이 종료되기 까지는 대략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나머지 4% 가량은 SCP-066-KO-1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이상 질환을 겪는다. 가장 먼저 고막과 달팽이관 등 내이의 기관들이 느린 속도로 파열되어 귀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증상이 발견된 시점부터 해당 SCP-066-KO-2 개체는 SCP-066-KO-3으로 재분류된다. 뒤이어 나타나는 주요 증세로는 비정상적인 식욕 증진, 맥박수 증가, 갑작스런 토혈과 혈변 등의 내장 출혈, 극심한 두통, 골격의 대규모 변형 등이 알려져 있다. 약 2주에 걸친 변이 과정을 거쳐 SCP-066-KO-3은 발병 이전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탈바꿈한다. 이 과정에서 과다 출혈로 사망한 사례도 있으며 극단적인 변형에 의해 외형상의 성별이 바뀐 경우도 관찰된 적 있다. 지금까지의 SCP-066-KO-3 변이 기록은 별첨 기록 066KO-3A 참고.
SCP-066-KO-3은 공통적으로 극도의 폭력성을 가지며,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대신 지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CP-066-KO-3이 발작적으로 드러내는 살인과 자해 충동을 실행하기에는 충분한 사고 능력이 유지되므로10 SCP-066-KO-3이 사회에 방치되어선 절대 안된다. 이를 고려할 때 민간인의 안전 뿐만 아니라 SCP-066-KO-3 자체를 위해서도 즉각 사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윤리 위원회의 판단에 때라, 연구를 위해 보존하는 한 개체를 제외한 모든 SCP-066-KO-3은 발견 즉시 사살하도록 조치되었다.
SCP-066-KO가 발병하는 원인은 오랫동안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었지만, 해당 질환이 재단에 포착된 이후 재단 직원의 SCP-066-KO 발병이 급격히 증가한 것에 주목해서 연구한 결과 SCP-066-KO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자체가 감염 유도 효과를 갖는다는 가설이 주요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청각기를 노출한 채 SCP-066-KO가 언급된 문서를 읽는 행동이 상당한 전염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D계급 인원을 활용한 실험에서 밝혀짐에 따라 본 보고서가 재단 내 SCP-066-KO 발병의 주요 경로라는 잠정 결론이 도출되었다. 연구진은 해당 정보가 포함된 문서에서 불가청 영역의 파동이 발생해 청각기에 작용하여 SCP-066-KO를 발현시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SCP-066-KO가 언급되는 모든 재단 기록은 열람할 때 장치 볼륨을 끄거나 귀마개를 착용하도록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고, 이후 재단 내의 SCP-066-KO 발병률은 평균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런 조처에도 불구하고 SCP-066-KO의 발병은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관련한 정보가 거의 없는 민간에서도 발병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감염 경로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추후의 연구는 위 가설의 검증과 해당 파동의 주파수 영역 특정, 기타 감염 경로의 추적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한국 사령부 긴급 공지
연구 책임자 최두익입니다. 저희 과학부의 실책으로 인해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SCP-066-KO 문서 데이터가 오류를 일으켜, 열람 파일에서 경고문이 누락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로 보고서 원본과 경고문 파일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경고에 따른 방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보고서를 읽었다면, 열람 중 SCP-066-KO에 감염되었을 우려가 있으니 증상의 발현 여부에 관계 없이 당장 아래에 링크한 전용 채널로 신고하십시오. SCP-066-KO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고 주변인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체없이 곧장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임시로 해당 보고서를 열람 금지 문서로 지정하오니, 가급적 SCP-066-KO의 디지털 보고서의 열람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혼란을 일으켜 정말 죄송합니다.
http://foundation.SCiPNET.net/scp-066-ko/emergent-report-channel/
- 이 링크는 해당 SCP 항목의 페이지별 토론으로 링크될 예정입니다.
ko scp 유클리드 비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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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이렇게 자동재생으로 넣을 예정.
SCP-200-KO ― 팔라비의 낡은 추종자
일련번호: SCP-20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00-KO는 전원과 카세트 테이프를 제거하여 방음 금고에 넣어서 보관한다. 대상을 이용한 실험은 페르시아어 교육을 받은 인원이 진행하여야 하며, 주위에 방송 설비가 없는 밀폐된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설명: SCP-200-KO는 필립스사에서 1979년에 제조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카세트 플레이어다. 대상의 내부는 상당히 개조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건전지나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SCP-200-KO에 일반 규격의 카세트 테이프를 삽입하면 SCP-200-KO는 테이프의 원래 내용을 무시하고 특정한 음성 자료(이하 SCP-200-KO-A)를 재생한다. 음성은 상당히 어눌한 억양의 페르시아어로 녹음되어 있으며 화자는 남성이다. SCP-200-KO-A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1979년의 이란 혁명과 현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부를 비난하고 팔라비 왕조의 복고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 사실을 왜곡해 표현하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하단 첨부된 문서 200KO-A를 참고하라.
SCP-200-KO-A는 페르시아어를 모르는 인원에게 비정상적으로 강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SCP-200-KO에 영향받았던 인원들은 대상에서 재생되는 목소리가 매우 진정성있게 느껴졌으며,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고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인원의 평소 생각과는 관련없이 SCP-200-KO-A를 듣는 인원에게 현 이란 정권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강한 반감이 생기는 것도 관찰되었다. 이런 영향은 SCP-200-KO-A가 없어지면 사라지지만, 장기간 영향받은 인원은 이러한 반감이 점차 내면화되면서 성향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는 B등급 기억 소거로 되돌릴 수 있다.
SCP-200-KO는 근처에 존재하는 음향 장치에도 영향을 끼친다. 음향을 출력할 수 있는 전자 장비에 SCP-200-KO가 접근하면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해당 장비도 SCP-200-KO-A를 재생하게 된다. 영향받은 스피커 역시 원본과 같은 변칙적 효과를 가지며, 주변의 음향 장치에 영향을 퍼트리는 것까지 동일하다. 이렇게 퍼진 변칙성은 원본 SCP-200-KO가 정지되면 일시에 모두 사라진다.
SCP-200-KO의 변칙성과 SCP-200-KO-A의 내용은 궁극적으로 이란에서 현재의 이슬람 공화국 정권을 밀어내고 팔라비 왕조를 다시 복권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망명 중인 팔라비 일가는 SCP-200-KO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는 SCP-200-KO-A가 범하고 있는 기초적인 사실 관계의 오류를 보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수색 노력에도 불구하고 SCP-200-KO를 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최초로 재단에 탐지되었을 당시 SCP-200-KO는 한국의 서울시에 소재한 ██대학교에서 변칙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이에 의해 근방 █km까지 영향력이 넓혀진 상태였다. 다행히 해당 대학교 건물이 시가지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사태 수습 후에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가능했다. 영향권에 있던 모든 인원에게 C등급 기억 소거제가 투여되었고 외부에는 당일 밤 기습적인 공연 때문에 소란이 있던 것으로 조작되어 알려졌다.
문서 200KO-A
이하의 내용은 SCP-200-KO-A의 초반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화자의 페르시아어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탓에 발생한 문법적 오류, 발음상의 실수는 적절히 수정되었다. 이란 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미루어보아 녹음된 시점은 1979년 말 또는 그 이후로 추정된다. 여기 수록된 부분 이후로는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팔라비 왕조에 대한 찬양, 추가적으로 청자에게 요구하는 사항, 기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표현과 말도 안되는 넋두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기초적인 사실 관계와 맞지 않으며 이는 심지어 찬양의 대상인 팔리비 일가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친애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우리는 미치광이 광신도들이 멀쩡한 국가 체제를 폭력으로 뒤엎는 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호메이니같은 근본주의 무슬림 놈들은 시대착오적인 제정일치 사회를 세우고 그 위에 군림하려고 획책했고, 기어이 우민 우중을 선동해서 우리의 진정한 국왕 무함마드 팔라비 샤11 전하를 왕위에서 끌어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이슬람의 낡디낡은 불합리함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서방 사회를 도발하고 중동과 국제 사회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야만적인 종교 독재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나는 이슬람 정권의 퇴진과 팔라비 왕조의 재집권을 지지하는 자로서 여러분에게 명령합니다. 이란의 불법적인 현 정권에 맞서십시오! 무슬림을 공격하고, 여론의 힘을 보이십시오! 이 방송을 최대한 널리 퍼트리십시오! 이란과 중동과 세계의 미래를 위한 반(反) 지하드에 동참하란 말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
부가 자료 200KO-ad
SCP-200-KO-A의 내용에 대한 문의가 많아서 해당 SCP의 담당 인원을 대상으로 간단한 이란 근대사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것이 SCP-200-KO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리관의 판단에 따라 해당 강의 대본을 첨부한다.
그럼 간단하게 핵심만 말하겠습니다. 팔라비 왕조는 이란의 마지막 왕정입니다.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국호를 바꾼 것도 이 때지요. 근대화를 추진한 것은 좋았으나 독재와 부의 불균형, 전통 종교의 무시와 강요된 서구화, 비밀 경찰의 운용 등은 시민들의 저항을 샀습니다. 결국 1979년의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라비 일가는 이란 밖으로 쫓겨났고, 혁명을 주도한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이슬람 지도자가 이란의 새로운 국가 수반으로 추대되었죠. 이후 이란은 현재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되었고요. 호메이니가 집권한 뒤 저지른 잘못도 분명 크지만, 적어도 팔라비 일가가 다시 군림하기를 바라는 이란 국민은 SCP-200-KO의 제작자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그가 이란 사람이 맞다면 말이죠.
ko scp 안전 정신자 매체 기계 녹음
SCP-589-KO ― 소년의 유해
일련번호: SCP-58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89-KO의 격리 장소는 충분한 배수, 배기, 제독 설계가 적용되어야 한다. 격리실 내부는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10대 또래의 청소년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SCP-589-KO는 격리실 중앙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두개골은 물받침에 담아 흰 천을 덮어둔다. 주기적으로 물받침의 내용물을 제거하고 천을 갈아준다.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SCP-589-KO의 격리실에는 한 번에 한 명만 입장할 수 있다. SCP-589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거나 위협적인 언사를 하는 등의 자극을 주어선 안된다. 인원이 입장해있는 동안에는 격리실 안을 영상으로 감시해야 하며, SCP-589-KO가 보이는 반응 역시 기록되어야 한다.
SCP 대상의 심리적 안정을 통한 사고 위험성의 경감을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전문 심리 치료사가 SCP-589-KO의 격리실에 입장하여 말을 걸어줄 것이 권고된다.
설명: SCP-589-KO는 신원을 확정할 수 없는 한국인 소년의 유골이다. 사망 추정 연대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나이는 10대 후반이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시신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양쪽 무릎 아래와 척추, 견갑골, 늑골, 수지골 일부가 유실되었다. 두개골의 안와에서는 식염수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SCP-589-KO는 한국 ██산 자락에 버려져있었고 200█년 "눈물을 흘리는 이상한 시체"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에 회수되었다. 검시 단계에서 재단이 개입하여 관련 기록을 말소하고 시신을 인도받았으나, 초기 연구 단계에서 미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연구진에 의해 활성화 사고가 발생했다. 자세한 설명은 사건 기록 589KO-02 참고.
생물적으로 완전히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SCP-589-KO는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감정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상황에 따른 식염수의 수량 변화와 변칙 현상의 관찰로 추정할 수 있다.
근처에 인원이 한 명 이하 존재할 때 SCP-589-KO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나, 두 명 이상의 인간 집단이 주변에 접근할 경우 SCP-589-KO는 단계적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이때의 반응은 식염수량의 증가, 작은 떨림, 치아를 부딪히거나 주먹을 쥐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SCP-589-KO의 주위 반경 2 m에 인간이 4명 이상 있게 되면 대상은 각 뼈를 심하게 흔들면서 다량의 인과 염소를 방출한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주위의 인원을 몰살시키기에 충분한 양이다. 골격만 남은 시체인 SCP-589-KO가 어떻게 식염수나 염소 기체 등의 물질을 생성해내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SCP-589-KO가 너무 오랜 기간 동안 홀로 방치될 경우 적대적 반응의 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한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SCP-589-KO의 격리 중에 발생한 약 ███차례의 염소 방출 사고 중 42%는 주변에 4명 미만의 인원이 존재할 때 발생하였으며, 대부분 SCP-589-KO가 6개월 이상 혼자서 방치된 이후에 진행한 실험에서 벌어졌다. 이는 SCP-589-KO의 심리 상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를 감안하여 SCP-589-KO에게 정기적인 심리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사건 기록 589KO-02
SCP-589-KO가 확보된 바로 다음날, 격리 절차의 설정과 기본적인 특성 확인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연구원 4명이 흔들리고 있던 SCP 대상에 가까이 접근하고 말았다. SCP-589-KO는 즉시 최고 수준의 저항을 시작했으며, 연구진과 경비원 다수가 염소 가스에 노출되었다. 상황을 파악한 연구진이 가까스로 염소 가스를 배출하기 시작했으나 SCP-589-KO는 계속 가스를 뿜어냈고, 인 발화 현상도 함께 다수 관찰되었다. 배기 튜브를 연결한 용기에 대상을 가둔 뒤에도 SCP-589-KO의 발작은 약 40분 동안 계속되었다. 이 사고로 연구원 3명과 보안담당관 1명, 견습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있던 인원 다수가 염소 가스를 흡입하거나 부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면담 기록 589KO-09
면담자: 페테르 브륄러 박사
면담 대상: 지██ 박사
비고: 589KO-02 사건 분석에 참여했던 정신과 전문의인 지██박사는 당시의 상황을 분석하여 지금의 격리 절차를 제안했다. 이하는 이를 위해 지██ 박사가 신청한 면담 내용에서 발췌한 것이다.
(전략)
브륄러 박사: SCP-589-KO의 심리… 말입니까?
지██ 박사: 그렇습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정신 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난생 처음 해보는 일입니다만, 이번 사고에서 SCP-589-KO가 보인 반응은 심리적 외상에 대한 자기 방어 기제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인간 집단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 불안이 외부를 향한 공격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PTSD 환자에게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증상인데, 이 SCP 대상의 반응은 제가 보기엔 거의 확실히 그런 유형의 거부 반응이라고 봅니다. 대체 이 유골이 누구였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생전의… 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륄러 박사: 그렇다면 SCP-589-KO를 인간형 개체로 취급해야 한다는 건가요?
지██ 박사: 조금 다르지요. 지금으로썬 이것과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도 알 수 없으니, 최대한 SCP-589-KO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은 그… 사고 당시에 현장에 있었으니 아시겠지만 이 녀석은 사람이 한 명만 있으면 그냥 울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공포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늘어나면 공포도 따라서 커지고, 본능적으로 더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되면…
브륄러 박사: …폭발하는 것이군요.
지██ 박사: 네. 바로 그겁니다… 제 의견입니다만, 인간형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 SCP 대상의 격리 절차는 정신병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상태가 상태이니만큼 치료는 어렵겠지만 트라우마의 원인으로부터 떨어트려 놓는 것 만으로도 SCP-589-KO의 폭주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브륄러 박사: 적극적으로 반영해보겠습니다. 혹시 SCP-589-KO가 그런 공포증을 갖게 된 원인을 추정할 수 있습니까?
지██ 박사: 글쎄요,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역시 그가 죽은 원인과 관련있지 않겠습니까? SCP-589-KO의 두려움이 임계치를 넘게 되는 사람 수가 4명인 것을 보면, 범인이 4명이었을 수 있겠군요. 이밖에 정신과적인 진단 결과는 제가 전에 제출한 소견서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브륄러 박사: 알겠습니다. 나중에 더 확인해보죠… 면담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조사 기록 589KO-025
SCP-589-KO의 생전 신원과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사관이 남긴 기록이다. 조사 결과 사건 하나의 피해자가 현재의 SCP-589-KO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치과 기록을 대조해 보았으나 일치하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보통 건강검진 정도는 학교에서 시키니까 받았을 텐데… 치아가 많이 손상되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해당 지역 경찰의 기록을 탐색해본 결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사건 중에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사건을 찾을 수 있었다. 피해자는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19세 학생으로,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200█년 12월 20일 실종되었으며 경찰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흔적이나 시신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같이 있던 것이 목격된 동급생 4명에게 유기치사 혐의가 모아졌지만 결정적으로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 탓에 증거 불충분으로 학교폭력 사실만 인정되었고 인성 교육 40시간을 언도받았다고 한다.
이 학생의 장래희망은 화공학자였다고 한다. 실종되기 전에는 정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고. 참고로, 그가 실종된 다음 달에 발표된 ██ 대학교 합격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었다.
경찰이 보관하고 있던 피해 학생의 일기장을 봤다. 보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마지막 장의 내용을 복사해 왔다.
ko scp 안전 뼈 부활 액체 기체
Others
엣씨판
SCP-KO 해설
SCP-014-KO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CP-014-KO는 SCP 재단 한국어 위키의 "Star"님이 쓰신 SCP-KO 항목입니다. 원래 SCP-KO 항목 해설은 저자 인터뷰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작가분이 오랫동안 잠수중이신 관계로 이번 호의 SCP-KO 해설은 간단한 소개글로 작성했습니다.
SCP-014-KO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일종의 정보 제공 서비스입니다. 스스로를 "A.A(Ask Anything)"라고 지칭하는 이 SCP와 접촉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SCP-014-KO를 언급하는 글을 쓰는 것이고 하나는 특정한 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거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SCP-014-KO에 관해 글을 쓰면 종이에 썼든 컴퓨터로 썼든 질문이든 아니든 간에 SCP-014-KO가 찾아와 답변을 해 줍니다. (재단에서는 SCP-014-KO가 문서를 조작한다고 표현합니다.) 질문이 아니더라도 가장 질문같은 내용을 뽑아 답해주죠. 앞으로는 정해진 질문 양식에 맞춰 달라고 부탁하면서요. 이 SCP가 어떻게 그런 글들을 다 찾아내는지, 또 어떻게 문서를 조작하는 건지는 불명이지만 그것 때문에 심지어 재단의 SCP-014-KO 보고서까지 찾아와서 답해버리는 위엄을 보입니다. 보고서를 쓰면 재깍 답변지로 바꿔버리니 재단도 3번 고쳐보고 4번째에서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재 SCP-014-KO 보고서는 답변지 상태로 되어 있죠. 이렇게 질문에 답을 해준 뒤에 SCP-014-KO는 그에 합당한 요금을 달러로 받아가는데요,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이용자가 가지고 있는 돈에서 그 정도 금액이 갑자기 사라지게 됩니다. 수중에 돈이 없으면 정중하게 답변을 거부합니다.
SCP-014-KO로 연결되는 번호에 전화를 걸면 상담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거기에 대고 질문을 하면 글로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친절히 답해주고 요금을 받아갑니다.
이 SCP가 대체 어떻게 정보를 모으는지는 알 수 없지만 SCP-014-KO는 요금만 내면 이용자의 거의 모든 질문에 완벽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뭘 질문해야 할 지, 잃어버린 지갑이 어디 있는지 같은 소소한 질문마저 정확한 답을 내놓죠. 심지어 재단의 기밀 정보마저도 술술 내놓기 때문에 재단은 이 SCP가 민간에 풀리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SCP-014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격리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은 답을 거부할 뿐더러 별다른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에, SCP-014-KO의 격리 절차는 직접 확보보다는 민간인이 SCP-014-KO를 이용하지 못하게 정보를 차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안전에서 유클리드 등급으로 상향되었고요.
이 SCP 항목과 관련된 한국어 이야기로는 "이것만 빼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있습니다.
Story
신입 활동가 오리엔테이션
…워, 워, 예상보다 열렬한 환대로구만. 진정하게. 어차피 오늘 이후로 나랑은 서로 얼굴도 보기 힘들테니. 오늘은 그냥 기분 전환 삼아서 직접 나왔을 뿐이야. 그래, 거기 날붙이는 집어 넣고, 적극적인 친구. 고맙네.
보아하니 다들 날 알고 있는 것 같군. 베르나르 엥엘베르트, 저명한 기업인이자 저술가. 거대한 다국적 기업을 이끌면서 수전노마냥 벌어들이는 막대한 부를 어디론가 빼돌리는 악덕 경영인에, 비난을 피하려는 꼼수로 어디 붙어먹었는지도 모를 환경 단체나 후원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의마저 체면 치레의 수단으로 삼는 비열한 위선자! 자네들 대부분이 나를 이런 인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아는 바일세. 사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러한 시각에는… 가장 결정적인 고리가 결핍되어 있네.
대강 눈치챘나? 자네들이 지금부터 합류하게 될 초국가적 환경 조직, "엔트로피를 넘어서" 말일세.
식용 음식물쓰레기 커뮤니티는 밖에 내세우기 위한 눈속임 단체일 뿐, 내가 마련한 자본은 모두 이곳 B.E로 흘러든다네. 일종의 자금 세탁이지. 그 돈은 자네들 현장 활동가 제군과 본부의 연구진을 위한 예산이 되네. 알겠나? 내가 없으면 B.E도 없다, 이 말이야.
음. 겁을 줄 의도는 아니었네. 사과하지. 그저 앞으로 활동 자금을 충분히 지원 받기를 원한다면 나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싶었을 뿐일세.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활동과 자네들의 역할을 이야기할 차례로군. 여기 있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B.E를 알게 되고 또 합류하게 되었을 테니 다들 알고 있으리라 보지만, 다시 확실하게 말해두자면, 우리는 사회가 알아선 안 될 방법을 통해 대자연을 지키고자 움직이는 비밀 단체일세.
사회가 알아선 안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할 게야. 왜 모두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도리어 우두머리가 횡령 혐의로 비난받는 것마저 감수해가며 비밀을 엄수해야 하는가? 그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너무나 혁신적이기 때문이네.
잠시 영상들을 보도록 하지. 수십 년 전 우리가 입수한… ESC를 B.E로 바꾸어낸 시발점이 된 자료들일세. 조작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야. 어디. 이 영상은 동력도 없는 비둘기 모형이 무거운 추를 단 채 비행하는 장면을 찍은 것일세… 그리고 여기에는 거대한 파충류가 폭발과 공격으로 엉망이 된 신체를 한순간에 회복해내는 모습이 담겨있고… 또 이 영상에선 조그만 병에서 수없이 많은 생물체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지. 다른 영상들도 모두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장면 뿐이네.
알겠나? 열역학 제2법칙을 무시하는 존재들이, 외부 엔트로피의 실존을 증명하는 존재들이 이 지구상에 여럿 존재한다는 말일세.
우리는 이 존재들을 알게 되었고, 오랜 추적 끝에 몇몇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자네들도 견학하게 될 게야. 여하튼 우리는 엔트로피의 끝없는 증가를 저지하기 위해 그것들을 연구하고 있네.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고 말이야. 아직 본격적으로 열역학 법칙을 거스르르기엔 부족하지만 현대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물건들까지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우리는 이르렀네.
아직도 궁금한 표정이군. 그렇다면 그것을 그냥 발표하면 될 것이 아닌가? 어째서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활동한단 말인가? 충분히 가질 법한 의문이지. 이해하네. 허나 우리가 숨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네. 우리만이 이런 사실들을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움직이고 있네. 어떤 이들은 대중으로부터 그것을 숨기려고 하고, 어떤 이들은 파괴해 버리지. 또 누군가는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고 말이야. 그들 모두는 자신 외의 집단이 이 불가사의한 물체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특히 재단이라는 단체는 그러한 변칙 현상으로부터 인류를 지킨다고 자부하면서, 자신들이 SCP라고 부르는 그런 모든 것들을 수집해서 대중으로부터 숨기려고만 하지. 우린 그러한 단체들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았고, 한 번의 처참한 패배 이후 조직을 지하로 옮겨야만 했네.
이런 사정으로 지금 당장 우리의 성과를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네. 공개한다고 해도 비웃음만 산 뒤에 다른 경쟁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게야. 그래선 안될 일 아니겠나. 우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확실한 이론 토대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뒤가 되어야만 하네.
그래, 물론 그것은 연구진이 맡을 일이지. 내가 자네들을 너무 기다리게 했구먼. 자네들 활동가 제군은, 우리 B.E 조직의 눈과 손이 되어 움직여줘야 하네. 필요한 정보와 변칙적인 개체를 손에 넣고, 경쟁 단체들의 활동을 방해하며, 더 나아가 다른 평범한 환경 단체들이 손 쓸 수 없는 현장에서 자연을 보호해야 하네. 실제로 그들과 비밀리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세.
이렇게 말했다만 우리가 자네들을 통제하고 수하로 부린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네. 자네들은 기본적으로 명령이 아닌 자신의 판단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활동하면 돼. 단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보고는 올려야겠지. 나를 비롯한 지도부는 자네들의 계획안을 보고받고, 예산을 지급하고, 종종 필요한 때에만 특별히 임무를 부여할 걸세. 이런 특별 임무를 제외하면 자네들은 전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활동에 매진하면 된다네. 물론 그 성과 역시 보고해야 하고, 이후 예산은 개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될 게야. 승자는 먹이고 패자는 굶길 때 조직의 효율은 최상이 된다는 게 나의 지론일세. 수십년간의 활동으로 증명되었고 말이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도 있을 걸세. 대부분의 신입들이 겪는 일이지.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생각하고 행동하던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에 부닥치면 많은 인간은 잘 할 수 있는 것마저 힘겨워하는 법이거든. 계속 얘기하겠네. 우리의 주요한 목표는 물론 외부 엔트로피의 증명과 지구 환경의 보호를 위해 변칙 개체를 다루는 것이지만, 환경 운동에 해당하는 모든 활동이 우리 조직을 필요로 한다네. 다만 B.E에 발을 들인 이상 그것이 보통의 평화로운 활동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게. 그런 걸 원한다면 당장 꼬리말고 도망쳐서 그린피스에나 가보라고.
음, 현역 활동가들의 예를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군. 이들은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작은 세포 조직을 구성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지. 어떤 활동가들은 재단의 손에 고통받는 변칙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생물종을 구출하러 다니고 있네. 다른 누군가는 변칙 개체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는 현장에서 피해를 저지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다른 단체에 숨어들어 이상 징후의 정보를 우리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자청했네. 이미 확보한 변칙 물체를 사용해서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활동가 집단도 있고 말이야. 본부에 남아 연구에 뛰어든 이들도 여럿 봤군 그래. 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세포 조직들의 자세한 설명과 목록은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에 배부해 줄 것이네. 잘 읽어보도록 하게.
선택은 자네들의 몫일세.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세포 조직이 있다면 그곳에 합류해 활동하면 되고, 새로운 세포를 직접 만들 수도 되네. 건투를 빌어주지.
자, 이걸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도록 하지. 질문 있나?
쉴.드.에서 나왔습니다.
"잭 브라이트 박사요."
"전략적 국토 개입, 집행 및 병참국의 필 콜슨 요원입니다."
"적략적 국토… 뭐라고요?"
"… S.H.I.E.L.D.에서 나왔습니다."
"진작 그렇게 말하지. 난 또 특이사건수사대에서 나온 줄 알았잖습니까."
"FBI는 저희 관할이 아닙니다… 들었던 것과 많이 다르게 생기셨군요?"
"오랑우탄으로는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그렇습니까… 어쨌든, 저는 재단의 활동과 관련한 저희 측의 제안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래요? 우리 쪽은 별로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너무 그러지 마십쇼. 결국 우리들의 목표는 같지 않습니까?"
"우린 UN이나 미국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일합니다만?"
"우리도… 뭐, 됐습니다. 여하튼간에 그쪽의 정보와 우리 정보를 공유하자는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글쎄, 그런 문제는 5등급 인원들에게 물어보쇼."
"그 5등급 인원들은 어디에 있죠?"
"5등급 기밀인데, 그건 5등급 인원밖에 몰라요."
"……."
"O5 녀석들이 원래 그렇수다. 여튼 이쪽이랑 그쪽 데이터 베이스를 합치자는 겁니까?"
"짧게 하면 그렇습니다."
"안된다는데 10달러 걸지."
"어째서죠?"
"우리 정보에는 다른 기관이 알면 엿되는 게 많아서 말입니다."
"피차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잘 됐구만.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애초에 하지 말자고."
"이보세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는 알고 있습니까? 갖잖은 자존심 챙길 때가 아닙니다."
"그건 그쪽 책임이지. 우리는 이전과 별 다를 게 없네."
"슈퍼 빌런과 히어로 총 수는 5년 전의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당장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도 압니다. SCP-3012, 3143, 3325, 3470, 3502, 3666, 3698 등등이 4009를 막겠답시고 뉴욕에서 쳤던 난장판도 다 안다고요."
"…어벤저스 말입니까?"
"그쪽에선 그렇게 부른다지? 하여튼 인간형 SCP 대상들을 너무 풀어놓는 것 아닙니까? 댁들의 조치 때문에 우린 그들을 케테르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단 말입니다."
"방금은 서로 관여하지 말자고 한 것 아니었습니까?"
"진심어린 충고를 못알아듣는구만. 됐고, 해당 개체들의 특성과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시오. 우리도 나름대로 대비는 해야 하니."
"죄송하지만 별 소득이 없으면 곧장 복귀하라는 명령이어서 말이죠."
"이런. 그쪽 대빵이 지금 닉 퓨리라고 했나?"
"아니오, 이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입니다."
"이름 대보게. 각국의 유력 인사 중에 우리 입김이 닿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사회 구성원의 신원은 기밀사항이라서 말이죠."
"……."
"평의회라는 게 다 그렇죠. 그것보다, 서로 정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군요. 그냥 제안을 받아들이시는 게 어떻습니까?"
"거절하네. 그리고 난 그런 권한 없어."
"이봐, 브라이트. 전화 받게."
"뭔데? …아, 관리관님. 네, 듣고 있습니다. …벌써 결정이 났습니까? 네. 말씀 하십쇼.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겠습니다."
"…무슨 일이죠?"
"이거 받게."
"뭡니까?"
"10달러."
언제나처럼, 아니, 조금은 다르게.
I.
자인은 평소와 같이 눈을 뜬 것 같았다.
어째선지 외출복을 입은 채 였지만, 자인은 자신의 방 자신의 침대에서 멀쩡히 깨어났다. 정신도 맑게 깨어있었고, 찌뿌둥한 곳도 달리 없었다. 가슴이 약간 답답한 것과 잠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빼면 언제나와 다를 것 없는 좋은 아침인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인은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에 잠깐 느껴진 위화감이 자인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날개죽지에 닥쳐온 그 감각은 이전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마치, 멀쩡한 팔이 어깨에 달려있는 것 같은 착각. 그런 착각이 양 날개 전체에 현실적인 감각으로 스쳐간 것을 자인은 확실히 느꼈다.
그는 갑작스레 기분이 울적해져서 거울로 향했다. 항상 보던 깃털과 부리가 오늘따라 어색하게만 보였다.
"대체 왜 이러지…?"
어제 술을 마시거나 무리를 한 기억은 분명히 없다. 방금 생각한 것 처럼, 지금 자인은 그 어느때보다도 정상적인 상태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잠깐 고민하며 거울을 바라보던 다섯번째자인은, 거울 저편으로 보이는 인테리어를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기는 분명 그의 방이었지만 ― 기지 생활관이 아닌, 자택의 방이었다.
"맙소사―"
쏜살같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자인의 뒤로 깃털 두어 개가 흩날리는 듯 했다.
II.
데반 박사는 얼굴을 구긴 채 과학부 부장실 문을 거칠게 열어제끼며 들어왔다. 사무 책상 앞에서 서류를 쌓아두고 있던 산초어 박사가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이 쳐다보자 데반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외치듯 말했다.
"격리 절차를 그렇게 갑자기, 상의도 없이 바꾼 이유가 뭔가?"
산초어 박사는 가볍게 답했다.
"허점을 찾았고, 그걸 보완한 것 뿐이에요. 문제 있나요?"
"적어도 공학지원부에 자문을 구했어야지. 지금 당장 이 자재들을 다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적용하라고!"
"격리 절차의 결정은 과학부 소관인 거 아시죠? 어서 작업이나 하세요."
"한두 개도 아니고 기지 자체를 뜯어 고치라는 지시를 내려놓고 말이 그렇게 간단히 나오나?"
데반이 설계도를 한 움큼 쥐고 흔들며 소리치자 산초어 역시 매섭게 쏘아붙였다.
"전부 데반씨가 과학부 부장일 적에 수립한 절차들이에요. 하나하나 전부 재검토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알아요? 어제 사고도 SCP 대상에게 그 허점을 눈치채이는 바람에 벌어진 거 알기는 하냐고요! 지금 당장 돌아가서 개정 절차의 적용 작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당신을 근무 태만과 직무 유기로 징계위에 회부하겠어요. 당장!"
"동의할 수 없네. 어제의 자료는 벌써 찾아 봤다고! 보아하니 과학부 애송이가 또 되도않는 실험을 진행했더군. 어제 사고는 불필요하게 SCP 대상을 자극한 결과일 뿐일세. 현행 절차는 충분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야! 이걸 변경하는데 드는 예산과 자원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군."
"그런 거 신경쓰느라 작업을 미뤘다가 우리 인력이 한 명이라도 더 희생된다면 그땐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줄 아세요. 잔말 말고 어서 작업을 시작해요!"
"솔직히 말하지 그래, 전임자인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내가 남기고 간 것은 모조리 갈아엎어버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이야!"
데반 박사가 내뱉은 말에 산초어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만약 그녀가 문 밖에 쭈볏이며 서있는 하리우치 연구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분명히 그대로 데반에게 폭언을 퍼부어주었을 참이었다.
할은 멋쩍은 듯이 복도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물거렸다.
"저… 나중에 다시 올까요?"
"아뇨, 됐어요. 무슨 일이죠?"
"어제 사고의 피해자 명부 작성을 끝냈습니다. 결재를…"
"이리 주세요."
산초어는 파일을 받아들고 잠시 살폈다. 데반 박사는 팔짱을 낀 채 옆의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하리우치 연구원을 흘낏 쳐다보자, 할은 비지땀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산초어가 문서를 보며 말했다.
"구조물 피해에 비하면 경미한 편이군요. 부상 12명 외… 사망 및 복귀 1명? 이건 뭐죠?"
"자인 사서입니다. 자택에서 부활한 것을 확인했고, 차량을 보내 이송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흠… 좋아요. 서명했으니 관리관님께 가져다드리도록."
"알겠습니다, 그럼…"
하리우치가 파일철을 받아들고 방을 나서자, 산초어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고선 데반을 노려봤다.
"…여튼 그런 헛소리나 하려고 찾아온 거라면, 그냥 돌아가세요. 더 짜증내기도 싫군요."
"그렇게는 안 될 걸세. 나는 상급자도 아닌 사람이 부당하게 직권을 휘두르면서 나를 내리누르는 꼴을 가만히 보아넘길 정도로 호락호락하지는 않거든."
"아직도 그딴 말 밖에 못하겠어? 보자보자 하니까 나를 꼭 독재자처럼 취급하는데, 당신이야말로 과학부 시절에 인가 없이 행동해서 수차례나 징계를 받고 공학부로 옮긴 거잖아! 어떻게 다시 부장급 지위를 얻었는지는 몰라도 당신한테만큼은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이제 존댓말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이건가? 언제적 이야기를 아직도 하려는 게야!"
"됐어. 경비원을 부르기 전에 나가. 마지막이야."
"좋아, 그렇게도 내가 꼴보기 싫다면 꺼져 주겠네! 나중에 징계 위원회에서나 보세!"
데반 박사는 설계도 뭉치를 산초어 앞에 흩뿌리며 외쳤다. 그녀가 뭐라고 대꾸하기도 전에, 데반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다. 문이 부서질 것 같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으아아!"
산초어 박사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IV-i.
손인섭 보안 주무관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편집 내역이 왜 이러지…?"
SCiPNET 메인 데이터 베이스의 편집 내역 중 며칠 분량이 통째로 열람 불가 처리가 되어 있었다. 주무관은 자신이 말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걸 확실히 떠올리면서 패트롤 컴퓨터를 조작해 음성 입력창을 켰다.
"에이-디, 4일부터 12일까지 편집 내역을 검열한 게 누구지?"
『검열된 기록이 없습니다.』
"…뭐? 그럴리가. 그럼 12일의 편집 내역을 메인 모니터에 띄워라."
『―경고, 해당 기록은 5등급 권한에 의해 잠겨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검열된 적 없다더니."
『시스템이 상황을 자동으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해결 시퀀스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파운데이션즈 관리 마법사가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기본 알고리즘 시스템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스템을 재시작하시겠습니까?』
"재시작. 그 후에 바로 이전 명령 두 개를 연속해서 실행."
『알겠습니다. 시스템 종료 중…』
메인 화면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재단 로고를 바라보면서 인섭은 생각에 잠겼다. 설마 어드밴스드 AI가 오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 테고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5등급 권한에 의해 잠길 수는 없다. 무언가 있다, 썩 기분좋지는 않은 직감이 그를 자극했다. 윗선의 누군가가 농간을 부린 것일까? 5등급이라면, O5 외에는 달리 생각나는 인원은 없다. 누군가 시스템을 고의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게 내부인이든 외부인이든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다.
당장 뭔가를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그저 에이-디가 시스템 재부팅을 마치고 단서를 찾아내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III.
샐 박사는 크게 기지개를 폈다.
날씨는 늦가을답지 않게 따뜻했고, 어제 사고 때문에 잔뜩 고생한 몸뚱이는 나른하기만 했다. 머릿속에서 샐리가 소곤거렸다.
「샐, 지금 졸려?」
"글쎄. 그런 것 같아."
「하긴 어제 무리 좀 했지. 바꾸자. 좀 쉬어.」
"관둬. 여자 몸이 더 피곤할거야."
「정말 괜찮겠어?」
"그렇고 말고. 어제 그 미쳐날뛰는 녀석을 잡아 가두는 거 봤지?"
「그러니까 더 쉬라는 거지.」
"알았어. 이 보고서만 산초어 박사한테 보내고."
샐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 물론 남에게야 혼잣말로 보이겠지만, 적어도 이 기지에 샐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피해 인원 보고서와 사고 경위서는 이미 완성해서 할에게 넘겼고, 어제 사고로 중단된 실험에 관련한 임상 결론 보고서도 거의 완성한 참이니 곧 쉴 수 있을 것이었다.
사진 자료와 기록들을 뒤지며 자판을 두들기던 샐이 문득 샐리에게 물었다.
"요즘 사건사고가 부쩍 는 것 같지 않아?"
「어… 글쎄?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것도 같고.」
"샐리 박사도 사고 뒤처리에 파묻혀서 담당 연구는 꿈도 못 꾸고 있잖아."
「누구? …아, 산초어 부장님?」
"어, 그렇지. 미안."
「아냐. 신경쓰지 마. …하긴. 과학부 뿐만이 아니라 중앙기지 전체가 그렇지.」
"음. 요즘 부장님들 사이 험악해지는 것도 신경쓰이고…"
「맞어, 산초어 박사랑 공학지원부 데반 박사랑 원래 그정도로 사이 나쁘진 않았잖아.」
"데반 박사님 부서 옮겼을 때 제일 먼저 술병 들고 찾아간 건도 부장님이었고 말이지."
「그보다 작업은 다 돼가?」
"그래. 그러니까 잡담도 하고 그러는 거지… 좋아, 끝이다."
샐은 그렇게 말하고는 작성 완료 버튼을 클릭했다. 이제 전송 버튼만 누르면 오늘치 연장 업무는 일단락이다.
발신자: DrSal+ly 수신자: DocSalamanderSancho
전송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SCiPNET 창이 갑자기 전부 꺼져버린 건 그 순간이었다.
"…어?"
「…샐, 저장 따로 해 뒀어?」
"……아니."
IV-ii.
SCiPNET 시스템은 부팅 절차를 끝마치고 AI를 불러오고 있었다. 손 주무관이 물었다.
"어때, 해결 되었나?"
『4일치부터 12일치 까지의 편집 내역은 5등급 권한에 의해 잠겨 있습니다. 검열된 기록은 없습니다. …모순된 결과, 처리할 수 없습니다. 과부하 위험도 62 퍼센트.』
"해당 연산을 멈춰라. 그 문제는 내가 알아보지."
『연산 종료. 통상 네트워킹 관리 작업을 시작합니다. 현재 갑작스런 시스템 재시작과 관련한 항의 메세지가 스물두 건 접수되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삭제해."
파일들이 하나하나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손 주무관은 탁자 위에 놓아둔 다층 캐비넷을 열었다. 이런 때에 대비해 미리 받아둔 게 있었기 때문이다.
"준 5등급 접속 권한 코드가 어디있더라… 응?"
인섭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그가 집어든 것은 대용량의 반영구 저장용 하드웨어였다. 그 바깥쪽 면에는 선명한 고딕체로 〔sw19classic〕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걸 여기에 뒀었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V.
IV-ii.
내
용
입
력
인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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