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차였다 외 1

일련번호: SCP-XXXX-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XXXX-KO는 격리 용기에 넣어서 안전등급 물품보관소에서 보관한다. 연구에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건 상관없이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므로 다이노(DYNO, 동력계) 장치 위를 제외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일절 금한다.

설명: SCP-XXXX-KO는 운전자로 하여금 차량과의 일체감을 가지게 만드는 차량용 스티커이다.

SCP-XXXX-KO를 부착한 차량에 피험자가 탑승하는 것을 분자센서를 통해 분석하면 피험자로부터 차량 전체로 칼슘이온1이 신경계와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며 퍼져나가는 현상이 포착된다. 이에 대해 SCP-XXXX-KO의 변칙성은 피험자에게서 나온 칼슘이온이 차량 내부에 간이 신경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실험을 재차 진행하여도 무생물체를 대상으로 하는 간이 신경계 형성의 원리를 파악하지 못하였다.

SCP-XXXX-KO 실험목록
피험자는 SCP-XXXX-KO가 형성한 간이 신경계를 통해 차량에 가해지는 외부 자극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간이 신경계는 어떤 감각기관으로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

실험방식: 피험자의 눈을 가리고 차량 주변에 시각적 자극을 가하였다.
내용: 피험자가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였다.
결론: 시감각 기능 있음

실험방식: 피험자의 귀를 가리고 청각적 자극을 가하였다.
내용: 피험자가 청각적 자극에 반응하였다.
결론: 청감각 기능 있음

실험방식: 피험자의 눈과 귀를 가린 뒤 차량의 사각지대에 촉각적 자극을 가하였다.
내용: 피험자는 차량에 촉각 자극물질이 닿은 즉시 반응하였다.
결론: 촉감각 기능 있음

실험방식: 피험자의 입을 가리고 차량에 미각적 자극을 가하였다
내용: 피험자가 미각 자극물질의 접촉을 눈치챘으나 미각적 자극은 없었다.
결론: 미감각 기능 없음

실험방식: 피험자의 코를 막고 차량에 후각적 자극을 가하였다.
내용: 피험자가 후각 자극물질의 접촉을 눈치챘으나 후각적 자극은 없었다.
결론: 후감각 기능 없음

SCP-XXXX-KO를 차량 이외의 다른 교통수단에 부착하고 피험자를 교체해가며 같은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피험자들은 시각, 청각, 촉각에는 반응하였고 미각, 후각에는 반응하지 못하였다.

JPG.1

미완성인 상태로 발견된 SCP-XXXX-KO의도안

발견 과정: SCP-XXXX-KO의 존재는 19██년 강원도 ██시에 위치한 폐공장 창고에서 발견된 도안을 통해 확인되었다. 당시 도안과 함께 회수된 문서는 ██사가 초보운전자의 차체 감각을 극대화하는 실험을 진행한 기록을 담고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SCP-XXXX-KO는 재단의 오랜 탐색 끝에 20██년 회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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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면담 기록

면담 대상: 김██씨

면담자: (심리상담사로 위장한)현장요원

면담장소: ██████정신분석심리상담센터

서론: SCP-XXXX-KO를 오랜 시간 소지하고 있던 김██씨와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자 상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현장요원: 오랜만입니다 김██씨.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김██씨: 네. 선생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현장요원: 좋습니다. 그럼 지난번에 가져오신다던 물건을 볼 수 있을까요?

김██씨: 아… 여기 있습니다.

현장요원: 이 스티커가 김██씨를 힘들게 만드는 물건이군요.

김██씨: [잠시 머뭇거리며] ..네

현장요원: 그럼 이 스티커가 왜 김██씨를 힘들게 할까요?

김██씨:

현장요원: [단호한 목소리로] 김██씨.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치료를 위해선 어떤 상처가 있는지 알고있어야 합니다. 치료를 받고 싶으셔서 오신 거죠?

김██씨: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네.. 하지만 못믿으실겁니다

현장요원: [단호한 목소리로] 제가 환자분을 믿지 않고서 어떻게 상담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여전히 말씀하시기 곤란하시다면 다음에 오셔서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김██씨: [당황한 목소리로] 아. 아뇨. 치료받으러 온 거니까.. 말하겠습니다.

현장요원: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시다보면 환자분 상태도 많이 호전되실겁니다. 우선 언제 일어났던 일인지 말해주세요.

김██씨: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후.. 때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입니다. 24년 전이네요

현장요원: 굉장히 오래되셨군요

김██씨: 당시의 전 주말마다 부모님을 따라 마트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왔고. 아버지는 차에 시동을 거셨죠.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마트에 지갑을 두고 오신 것 같다고 말하시는 겁니다.

김██씨: 아버지는 잠시 고민하시더니 제게 금방 돌아올테니 차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 말씀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얌전히 있지 않았죠. 곧장 장을 봤던 물건들을 뒤적거렸습니다.

현장요원: 이 스티커가 그 중 하나였나요?

김██씨: 네. 어머니가 면허를 따신 지 얼마 안된 분이시라 차에 붙이셔야 한다면서 마트에서 산거였죠. 그때 제게 드는 생각은 '어쩌피 차에 붙일거 미리 붙여도 되지않나?' 였습니다. 그래서 곧장 스티커를 떼어 차 후면 유리에 붙였습니다. 조금 삐뚤어졌지만 나름 잘 붙더군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현장요원: 뭐가 이상했죠?

김██씨: 자꾸 멍해졌습니다. 졸리거나 지쳐서 느껴지는 멍함은 아니였어요. 주변의 것들이 더 잘 느껴졌거든요. 정신이 또렷한 동시에 멍해지는 느낌은 뭐랄까… 남의 몸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였죠.

현장요원: 이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요?

김██씨: 아니요. 그날 처음 겪는 일이였어요.

현장요원: 많이 당황하셨겠군요. 하지만 말씀을 들어보면 그 이후 다른 일이 또 일어나신것 같은데 맞나요?

김██씨: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네. 그 이상한 느낌이 온 몸을 덥치면서 제 자신을 떠올리기 힘들어 졌습니다. 대신 자동차의 모습이 자꾸 그려지더군요.

현장요원: 특이한 일이네요. 계속 말씀해주세요.

김██씨: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갑자기 그런 일을 겪게 되니 무섭더군요. 때마침 마트에서 나오시는 부모님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선생님. 어린애가 무서울때 부모님이 보이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현장요원: .. 부모님께 달려가겠죠?

김██씨: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네. 저는 곧장 부모님께 달려갔습니다. 부모님이라면 해결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요.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모님들은 다시 마트로 들어가셨습니다. 또 뭘 두고 나오셨던 걸까요?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당히 무서웠기에 부모님을 찾아 마트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마트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죠.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혼자서 돌아다니면 미아가 되고는 했으니까요.

현장요원: 정말 위험하셨겠습니다.

김██씨: 그랬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이리저리 밀쳐지고 움직이는게 힘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님의 품에 안길 수는 있었습니다.

현장요원: 부모님과 만나서 다행이군요

김██씨: [단호한 목소리로] 최악이었죠

현장요원: [조금 뜸을 들이며] 어째서 최악이었죠?

김██씨: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그때 제가 차를 몰고 있었으니까요

현장요원: [살짝 놀란 목소리로] 네?

김██씨: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제가 차를 몰고 달렸다고요. 그날 마트에서.

현장요원: [잠시 뜸을 들이며] 당시 상황이였는지 정확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김██씨: [짜증이 서린 목소리로] 마트에 차가 내달리던 거면 무슨 상황이겠어요? 전 그날 제가 죽인 사람이 30명을 넘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재판에서 촉법소년에게 정신적 충격이 클 것이라며 가벼운 선고받은것 때문에 유족분들이 어찌나 절 죽이겠다며 달려드시던지..

현장요원: … 부담이 되지 않으신다면 약물치료도 함께 받으시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죠.

<기록 종료>

결론: 김██씨는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PTSD를 겪고있어 약물치료를 치료과정에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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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년 만에 다시 법정에. '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전 국민을 경악케 했던 '██마트 참사 사건'의 피의자가 부모님의 차를 몰던 초등학생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당시 법원은 피의자 김██(당시 10세)이 초범이고 아직 촉법소년인 점을 감안하여 보호처분 외에 다른 처벌을 내리지 않았고 일부 유족들은 30명 이상이 죽어 나간 사건의 범죄자 치곤 너무 가벼운 판결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나 당시 김██이 재판 중 차량용 스티커를 증거물로 제시하며 '이 스티커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다. 당신들도 직접 겪어보면 나와 똑같을 것이다'라고 망언을 꺼낸 것으로 김██가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 유족들만 눈물을 흘리는 재판이 되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해 초 법정에 다시 김██(현 34세 )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성인이 된 김██은 24년에 걸친 연쇄살인혐의로 입건되었다. 피해자들의 차를 고장낸 뒤 차량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여두는 김██의 방식은 24년 전 법원에서 꺼낸 망언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냐는 기자 측 질문에 김██은 '설마 고작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고 쇼크사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냐', '지인을 죽였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정말 도움이 안 된다.' , '죄다 죽어버리니 증인으로 세울 수가없다는 게 아쉽다' 등등 지난 24년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공분을 샀다.

법원 당국은 약 20년간 지속해서 범행을 저지른 김██의 죄질이 무척 무겁고.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하는 것은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하였다.